산 이야기

용문산종주(경기 용문, 1157m) "입추지난 더위가 Edgar 잡다"

Edgar. Yun 2013. 8. 16. 19:22

 

용문산종주(경기 용문, 1157m) "입추지난 더위가 Edgar 잡다"

코스 : 용문사~마당바위~가섭봉~장군봉~백운봉~형제바위~연수리

언제 : 2013년 8월 16일 목요일

누구와 : 온라인

휴가때 홍천강 가자고 하던 둘째와 셋째의 말을 무시(?)하고 순천과 장수를 다녀온것이 맘에 걸려

홍천강을 가려고 했는데... 얘들이 시큰둥!

그래 산이나 가자!!!

백악산을 신청했는데 성원미달~~ㅠㅠ, 확 설악이나 갈까? 참자! 다음주도 무박으로 설악가는데...

오늘은 화악지맥의 4개산-몽*가*북*계를 종주하자

여름에 불볕더위가 조금 거슬리고, 춘천 가평 방향이라 막바지 휴가차량과 겹치면 차가 막힐 것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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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가 현실이 된다.

잠실역에서 출발한 버스가 팔당역을 지날때 시계는 11시 40분을 넘기고 있다.

어쩔수 없이 용문산으로 산행지를 변경한다.

매표를 하고 용문사를 출발하는 시간이 12시 20분이다.

입축&말복이 지났지만 더위는 조금도 누그러들지 않고 오히려 더 기세등등이다.

치약산 병풍바위만큼 힘들도 악바치는 마당바위를 지나 가섭봉에 올라야 한다.

"어휴"

 

경기도의 마터호른 "백운봉"

 

 

 

 

용문사뒤로 구름속의 가섭봉이 얼굴을 내밀고 인사한다.

천년 은행나무도 아직은 더위에 지쳐 혀를 내밀고 있는 듯...

 

계곡에는 많은 피서객들이... 나도 산행하지 말고 물놀이 할까?

마당바위를 향해 서둘러 오르지만 "정말 덥다" 마당바위에 오를때까지 상의를 벗어 두번이나 짜서 입는다.

요즘에는 속보산행을 거의하지 않아서인지 더 힘이 들었다.

"기진맥진" 능선에 오르자 그래도 가끔 바람이 불고 습도가 적어 덜 고통스럽다.

저멀리 가섭봉이 보인다.

좌측으로는 함왕봉과 장군봉이 가섭봉 어깨뒤로 빼꼼 얼굴을 내밀고 있다.

 

별 특징 없는 암릉이 이어지지지만 그래도 가끔 암릉과 노송이 어우러져 눈을 즐겁게 한다.

정상밑 삼거리에서 칙즙을 사서 마시고 배낭을 내려놓고 정상에 올랐다.

 

중원봉도 보이고...

다시 삼거리로 내려와 막걸리를 곁들인 점심을 먹고 다시 백운봉을 향해 출발한다.

그래도 쉬고 점심을 먹어서인지 체력이 조금 보충되었는데...

초반에 무리한(땀을 너무 흘렸다) 탓인지 금새 힘이 부친다.

천하의 Edgar가 이정도 산행에..ㅉㅉ

이제 백운봉이 눈앞에 있다.

 

백운봉을 오르는 계단이 오늘따라 정말 힘이 들었다.

가섭봉이 구름을 머리에 이고 마지막 배웅을 한다.

 

넘 힘이 드는데... 확 밀어 버릴까?

 

 

물도 떨어지고... 오늘따라 형제우물 물맛이 감로수다.

 

 

연수리 1.2km전 계곡에서 알탕을 즐긴다.

18:30분이면 물이 차야 되는데 물이 차지 않은 것을 보면 오늘 덥긴 더웠나 보다.

후미팀이 올때까지 40~50분이나 알탕을 즐겼다.

연수리버스정류장에서 바라본 백운봉

연수리에서 바라본 가섭봉!

 

경기도에서 화악산,명지산,국망봉 다음으로 높은 용문산은

유명한 은행나무외에는 볼거리는 별로 없고(1000m 넘는 산이면 어디나 있는 폭포도, 기암도 없다)

별 특징 없는 암릉이 가섭봉 정상까지 이어지며 악바치게 만드니 산객들이...

만약에 정상 전부를 열어주면 조망이라도 좋을 텐데, 쬐끔 열어준 정상으로는 역부족이다.

오늘 연수리 일탕마저 없었다면? 상상조차 싫다.

오늘은 입추&말복 지난 무더위와 용문산이 Edgar를 잡은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