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산(비바람이 쫓아낸 내장산 산행)
내장산(아! 비바람에 타식한 내장산 산행)
언제 : 2013년 11월 9일 토요일
누구와 : 산*산악회&별바라기님
코스 : 서래탐방안내소~서래봉~불출봉~망해봉~연지봉~부출암지~원적암~내장사
"비에 젖은 내장사 단풍"
이십대 중반에 찿았던 내장산을 찿는다.
가야산을 갈까? 지리산 을 갈까? 아니면 설악을 갈까?
고민을 하다가 단풍의 대명사 같은 내장산&내장사를 찿는다.
가고는 싶었지만 밀려드는 인파가 싫어 미루고 미루던 산이다.
죽전간이정거장에는 이미 고속도로를 메울만큼 많은 사람들이 가을을 찿아 떠나려고 법석이다.
11시가 다되어 도착한 내장산 임시주차장에는 이미 산객들의 차로 가득하다.
별다른 안내판도 없고 리딩하는 사람도 그렇고...
그래서 한번 알바를 하고 들머리인 서래봉탐방초소에 이른다.
밑에서 올려다본 서래봉은 홍천의 팔봉산을 올려다 보는 듯하다.
서래봉을 오르는 길은 길지는 않은데 꽤 가파른 길을 올라야 한다.
요즈음 한달 가까이 아침운동을 게을리 한 탓일까? 넘넘 힘이든다.
서래약수밑 삼거리에서 서래봉으로 향하는데 가파른 철 게단을 한참을 올라야 한다.
보이는 암봉 뒤에 서래봉이 있다.
서래봉에서 바라보면 내장산과 까치봉&연지봉 등이 조망되고 내장사가 내려다 보인다.
산은 단풍이 한창이고 내장사가 내려다 보인다.
앞으로 가야할 불출봉&망해봉&연지봉&까치봉-내장사를 둘러 싸고 있다-
뒤에 보이는 내장산은 오늘 시간 관계로 가지 못한다.
서래봉에서 다시 삼거리로 돌아와야 한다.
가파른 철게단 뒤로 내장호가 보인다.
계단은 엉성하게 만들어져 있지만 상.하행을 구분지어 그나마 다행이다.
점심을 먹고나니 우려했던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비바람이 몰아쳐 렌즈에도 흔적을 남기고... 좌측에서 불어와 귓속까지 빗방울이 들어온다.
서래봉부터 망해봉까지는 팔영산을 연상시키는 암릉이 계속된다.
활시위를 당기는 포즈를 취하는 별바라기님
나는 비바람을 보내 우리를 쫓아내려는 하늘을 원망하는 포즈로....
비가와도 즐겁다. 불출봉에서....
비가 세차게 내리고 안개가 가득해졌다.
고민끝에 불출봉으로 돌아가서 내장사로 하산하기로 한다.
불출봉 바로 밑에 있는 불출암지! 고려때 암자였는데 6.25때 소실 되었다고 한다.
산객들이 비를 피하고 있다.
산마루에서 내려서자 단풍이 가득하다.
산중턱에 있는 감나무!
원적암에서 바라본 불출봉
감나무와 은행나무가 묘한 앙상블을 이루고 있다.
서둘러 내장사로 향한다.
내장사는 단풍천국이지만 내리는 비가 야속하다.
햇살이 비추었다면 얼마나 환상적일까? 비와 바람이 밉다.
바닥에 가득한 단풍! 대지에 단풍이 들었다.
고찰의 애기단풍들이 만들어낸 가을 찬가!
비가 와도 아랑곳하지 않고 사진에 담는다.
바람이 연못의 물도 흔들고 지나간다.
주창자으로 향하는 길도 누르면 모두가 작품이다.
별바라기님이 사준 호떡을 먹고 셔틀버스에 오른다.
마음같아서는 걸어내려가고 싶은데 내리는 비가 야속하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4시 15분! 1호차에 2자리가 있어 서둘러 오른다.
젖은 옷도 갈아입지 못해 불편하지만 한 시간 뒤에 출발하는 것보다는...
내년에는 아내와 가족들과 함께 한 번 더 찿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