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

지리 만복대(짙은 안개와 바람만이 마중하다)

Edgar. Yun 2014. 2. 9. 12:59

지리산 만복대-짙은 안개와 바람만이 마중하다!

일시 : 2014년 1월 30일 목요일

코스 : 성삼재~고리봉~만복대

누구와 : 나홀로

 

설차례 음식 준비를 오랫동안 아내와 함께 했는데 몇해전부터 아내가 혼자해도 된다며 등산을 다녀오라고 한다.

이게 웬 횡재?  이 횡재를 어떡해 누려야지?

서락을 갈까? 아님 지리 만복대를 갈까 고민한다.

설 전날이라 넘 무리하지 않는 코스인 지리산 만복대를 가고 싶은데 귀성차량으로 가능할까?

우려는 얼마되지 않아 암담한 현실이 된다.

꽉 막힌 도로는 길을 결코 내어주지 않는다.

성삼재에 어렵게 도착해서 시간을 보니 이미 14:10가 넘어섰다.

대부분의 산객은 노고단으로 코스를 변경하지만 난 만복대를 가고 싶다.

이렇게 오랜시간 버스를 타고와서 겨우 노고단?

만복대를 다녀오기에는 시간이 여유가 없다.

11km를 3시간 20분 안에 돌아와야 한다.

그래도 간다.

 

 성삼재 주변은 짙은 안개로 조망이 전혀 없다.

 

 고리봉에서 잠시 고민을 한다. 무리하지 말고 돌아설까?

아~~ 이게 만복대 정상석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만복대를 오르는 길은 짙은 안개와 세찬 바람만이 나를 마중하고 있다.

머룰 시간도 없고 세찬 바람을 동반한 강추에 서 있을수가 없다.

서둘러 인증샷을 하고 다시 성삼재로 향한다.

성삼재로 돌아오니 17:20분이다. 오랜만에 무장공비같은 속도의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