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락 울산바위 서봉-눈과 안개를 선물하다.
서락 울산바위 서봉-눈과 안개를 선물하다.
언제 : 2015년 2월 18일 수요일
코스 : 신흥사~계조암~서봉
몇해전까지 명절 음식하는 아내를 도와주었는데 아내가 혼자하겠다고 해서 명절 전날은 내게는 자유다.
오늘은 그 자유로 서락을 간다.
2~3일전무터 눈가뭄이 심하던 서락에 눈이 내렸다는 뉴스는 나를 서락으로 초대한다.
공단에 전화를 하니 저지대는 눈이 별로 없고 대청봉에는 약 30cm 정도 쌓였다고 한다.
오랜만에 대청봉을 갈까?
그러나 어제 음주탓인지 이른 아침에 일어나 꼼지락거리다 8:00에 출발하니 선택의 여지가 없다.
울산바위서봉이다.
서봉을 들려 동봉까지 다녀오고 싶다. 달마봉까지는 무리겠지?
늦은 출발때문인지 고속도로 정체탓에 11:00에 설악동에 도착한다.
며칠전에 보았던 울산바위하고는 다른 울산바위가 오늘은 나를 반긴다.
내가 저곳에 오를때쯤 안개가 걷히고 멋진 조망을 보여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 같아서는 민박집을 들머리로 하고 싶지만 오늘 들머리는 설악동이다.
4일전에 바람이 길을 막아 돌아섰던 상봉도 하얗게 메이크업을 하고 인사를 한다.
달마봉이 이렇게 먹진줄 몰랐다.
오늘 조금 일찍 출발했으면 이곳까지 갈 수 있을 텐데...
설악동은 모처럼 한적하다.
주차를 하고 서둘러 울산바위로 향한다.
작년 11우러 이후 처음오는 설악동은 많은 변화가 있다.
거대한 출입문이 생기고 공원안에 몇개의 음식점이 들어섰다.
아마도 비선대 오르는 도중에 있던 음식점과 울산바위 등로에 있던 음식점을 철거하고 생긴것 같다.
불상옆으로 보이는 울산바위를 담아본다.
내가 기대했던 안개가 걷힌 모습이 반갑다.
돌아서서 내서락을 담아본다.
마지막 음식점이 잇던 자리에서 다시 울산바위를 담아본다.
이곳의 음식점도 철거중이다.
많은 인파로 가득했던 계조암도 한적해 좋다.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던 흔들바위도 오늘은 여유가 넘친다.
비탐을 들어서니 점점 눈이 많아진다.
눈이 내린뒤 아마도 최소한 오늘은 아무도 서봉을 방문하지 않은듯하다.
선명한 발자국을 남기며 비탐을 들어서니 조금 미안하다는 생각이 든다.
울산바위서봉이 오늘은 오롯이 내것이라 생각했는데... 민박집에서 넘어오는 산객 두명을 만난다.
반갑기도 하지만... 왠지 서락을 뺏긴 기분~~^^
맛금소같은 싸라기눈도 점점 더 많아진다.
두명의 산객이 지나간 발자국이 있는 석문을 지난다.
두명의 산객은 서봉 정상은 오르지 않앗다.
서봉정상으로 오르는 길에는 눈이 더 많이 쌓여있다.
먼지처럼 내리던 눈도 함박눈처럼 내린다.
눈이 내리는 것 보다는 파란하늘과 멋진 조망이었는데... 서락은 내게 눈을 선물한다.
서봉 오르는 길에 노송들이 눈을 가득 이고 있다.
아무도 오르지 않은 서봉을 러셀을 하며 오르는 것은 그리 쉽지가 않다.
어렵게 서봉을 오른다.
어렵게 서봉을 오르자 눈으로 치장한 서봉의 지붕이 나를 마중한다.
어렵게 오른 서봉은 눈이 내리며 화이트아웃으로 세상 모두가 하얗다.
거기에 짙은 안개까지...
어떡해 세상이 원하는것만 얻고 살수가 있을까?
이렇게 오르는 것을 허락한 것만으로 감사할뿐이다.
산객들이 해맞으러 나가는 이곳도 눈이 가득 할뿐이다.
아무것도 볼 수 없지만 그래도 습관처럼 다녀온다. 아무것도 볼수 없어 서둘러 하산한다.
건너편 황철령가는 길도 전혀 보이지가 않는다.
동봉도 이렇게 안개가 심하면 오르고 싶지 않다.
계조암을 지나며 달마봉 가는길을 10여미터 들어서보고 아쉬운 발걸음을 접는다.
이렇게 섣달 그믐날 설악 방문을 막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