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2017년 여름여행 "둘째날의 이야기"

Edgar. Yun 2017. 8. 6. 21:43

더베이101에서 바라본 마린시티의 야경

유럽 출장을 다니면서 부러웠던 것중의 하나가 광장 노천카페 문화였다.

이정도라면 유럽의 어느 노천카페와 견주어도 전혀 뒤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것 같다.

한여름밤에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마시는 맥주의 맛은... 에궁 다시 마시고 싶다.





가족과 함께 떠난 여름여행 "둘째날의 이야기"

코스 : 태종대~보수동 채방 골목~동백섬(더베이101)


숙소에서 나와 태종대로 향한다.

영도를 지나 아침 먹을 곳을 찿아 백종원의 3대천왕에 꼽혔다는 남항시장의 재기돼지국밥집을 찿아나서지만

재기국밥집은 휴가중이라는 팻말을 걸어 놓았다.

할수없이 근처의 돼지국밥집을 찿아 아침을 먹고 태종대로 향한다.

아주 오래전에 아내와 함께 왔었다는데 나는 거의 기억에 없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다누비열차를 타러 승강장으로 향한다.

아침부터 뜨거운 햇살은 살인적이지만 그래도 그늘에 들어서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 견딜수 있다.

다누비열차를 30여분 기다려 탄다.

예전에는 자동차들이 다녔던 순환도로를 통제를 하고 순환열차를 운행중이다.

예전에는 교통혼잡이 아주 극심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태종대에서 일출을 보고 4.3km의 순환로를 걸어서 돌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오늘은 아니다.




두번째 정거장인 태종대 전망대에서 내린다.

이곳에서 태종대와 영도 등대를 볼 계획이다.




전망대에서 시우너한 바다를 내려다 본다.

자살바위라고 불리던 자리에 세워진 전망대에서는 주전자바위는

물론이고 날씨가 좋은 날에는 56km 떨어진 대마도가 보인다고 한다.




주전자섬을 배경으로...








태종대 입구에 설치되어 있는 꽃터널에서...




이제 영도등대로 향한다.

동백터널의 계단을 내려서면 반겨주는 것은 해마조형물이 우리를 반긴다.








지금은 낙서위험으로 출입이 금지되어 있는 태종대

태종 무열왕이 삼국을 통일하고 이곳에서 활을 쏘았다는데... 진정한 삼국통일은 당나라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문무왕이 아닐까?

절반의 승리에 도취해서 넘 일찍 샴페인을 터트린것은 아닐까?

태종 무열왕때 국사였던 우리 칠원 윤씨의 시조 윤시영할아버지가 문무왕의 국사였을지 모른다.ㅋㅋ




아내와 해성이가 먼저... 찰칵!




그리고 해성이만 찰칵!




다음에는 나!








해성아 그렇게 엄마 외면하면 엄마 삐친단다^^




그것보세요 그래도 남편이 최고지^^




산도 아닌데...

바람이 환상적으로 뷸어오니 자동으로 두팔을 벌려야지^^




위로 올라가는길은 마치 어느 갤러리에 온듯한 느낌이다.




시원한 바다에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수국축제가 끝난 태종사는 패스하고 유람선을 타고 싶은 마음에 서둘러 내려선다.

열차타고 태종대를 둘러보았으니 이젠 유람선을 타고 태종대를 둘러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유람선과 다누리열차의 경쟁탓인지 유람선 관련한 사람들이 한결같이 다누리열차를 디스하는 모습은 유쾌하지 않다.

한의사를 인정하지 않는 양의사들의 모습을 보는 듯 하다.




자갈마당을 출발한 유람선은 주전자바위를 지나 태종대와 영도 등대를 차례로 지난다.

지난 봄에 탔던 홍도와는 비교가 되지 않지만 그래도 시원한 바람이 위로가 된다.




유람선은 영도등대를 지나 오륙도가 보이는 곳까지 운항한다.

이곳에서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들으며 멋진 풍광을 구경한다.




유람선에서 내려 늦은 점심을 먹는다.

이렇게 태양이 작렬하는 날에는 시원한 밀면이 제격이 아닐까?




솔비가 보고 싶다고 한 흰여울 문화마을은 뜨거운 날씨에 본인은 포기하고 나만 내려서...

가파른 산비탈 아래로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흰여울 문화마을은 영화 "변호인" "범죄와의 전쟁"등의 촬영으로 유명해졌다.





내리쬐는 뙤약빛을 이겨내며 절영해안을 내려다 보며 걷는다.












젊은이들이 가끔 지나칠뿐 골목길은 한산하다.

나이 지긋한 주민들이 가끔 부딪힐뿐 흰여울 문화마을도 뜨거운 여름 햇살에는 도리가 없나보다.

방믄객이 지나도 그늘에서 늘어져 자는 고양이는 끔쩍도 하지 않는다. 








흰여울 안내소로 운영되고 있는 변호사 촬영지로 들어선다.




안내인이 반겨주고.. 젊은 커풀들이 기념사지에 여념이 없다.

다섯개의 작은 방이 있는 작은 집인데 다섯가구가 살던 집이란다.




겨우 몸만 누울수 있는 작은 방에는 그래도 바다가 보이는 창이 있어 살만했겠다는 생각이 든다.




안내인에게 부탁하여 인증샷도













외항에 묘박중인 선박들이 여유로운(?) 모습이 정겹다.

12월 31일 마지막날에는 뵤박 선박들의 교향곡이 볼만하다고 한다.




저녁에 오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다시 도로로 올라선다.

날씨만 조금 덜 더워도 절영해안을 걷고 싶지만 오늘 걷는다면 그건 미친짓이다. 




두번째로 솔비가 가고 싶어하던 보수동 책방 골목을 찿는다.




예전에는 새책을 살돈이 없어 청계천 헌책방에서 필요한 책을 구입했었다.

웬만한 동네에는 작은 규모라도 헌책방이 있었다.












에어콘이 없는 책방이라 3~40분을 구경하니 머리가 지끈거려 밑으로 내려서서 빙수를 시켜 먹는다.

빙수도 예전에 먹던 빙수와 다른 마치 솜사탕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시 책방으로 올라와서 구경을 한다.

부산 MBC 인터뷰도 하고...(집에 있던 나래의 말로는 통편집이란다)




해성이는 만화 5권을 사고... 아내는 태백산맥 다섯권을 사고 싶어했지만 비싸다고 구경만...ㅎ




이제 더위는 물러갔으니 더베이 101에서 멋진 야경을 보며 치맥을 즐기러 가야지~

해운대 해수욕장때문에 교통혼잡을 우려했지만 큰 불편함 없이 동백섬의 더베이 101에 도착한다.

고영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해넘이중인 마린시티를 담는다.








야경을 보려면 아직 시간이 남아있어 동백섬 일주를 한다.

멋진 소나무군락을 지나면 2005년 아셈 회의장을 만난다.

내가 좋아하는 노빠 노무현대통령의 방문록을 보며 아내가 내 글씨체와 비슷하다고 얘기한다.

어쩌면 이야기하는 방법이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




회의장에서 해성이가...





나도...




회의장에서 조금 더 걸으면 등대가 나온다.




등대에서 바라보는 해운대와 해수욕장이 멋지다.












다시 돌아서서 더베이 101 광장으로 돌아오며 석양을 기다리는 멋진 소나무 군락을 담는다.




동백섬을 돌며 땀에 흠뼉 젖었지만 시우너한 바닷바람에 기분이 좋다.




다시 광장으로 돌아와 좋은 곳에 자리를 잡고 새우튀김과 치킨, 맥주를 사서 밤을 기다린다.




어둠이 내리자 넓은 광장은 금새 젊은 인파로 가득하다.

누군가가 여름에 부산을 찿는다면 꼭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어둠이 내리자 하나 둘씩 불들이 켜지며 멋진 야경을 나들어 낸다.

그러나 이곳의 주민들도 많은 사람들이 휴가를 떠났는지 불이 켜지지 않는 집들이 꽤 많다. 



이제 우리도 숙소로 돌아가야 한다.

아쉬움에 한컷씩 돌아가며 렌즈에 담는다.
















해가 지면서 시원한 바닷바람이 하루종일 지친 몸을 보듬어 준다.

이틀 여행했지만 매력이 많은 부산이라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는 다시 찿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