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산-회사 야유회를 다녀오다.
검단산 계곡
마치 설악의 작은 관터골 같다. 소관터골?
관터골이 화내려나?
검단산-봄을 만나다.
코스 : 윗배알미동~검단산~산곡초등학교
일시 : 2018년 4월 28일 토요일
요즘 젊은 직장인들이 가장 싫어한다는 단합대회... 그중에서도 가장 싫어한다는 등산을 간다.
나야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니 그리 싫어할일이 아니지만 서락을 가지 못하니 조금 아쉬울뿐이다.
서락을 만나는 일은 내일로 미루고...ㅋㅋ 오늘은 검단산을 만나러 간다.
전직원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직원이 참석해서 4개로 나누어 등반한다.
우리조는 회장님을 비롯해서 등산 약자(?)가 다른조에 비해 많으니 검단산을 오를수 있는 등로중에서
가장 완만하고 경치가 좋은 윗배알미 코스를 선택한다.
가끔 식사하러 오는 기와집순두부집이 오늘의 들머리다.
회장님이 타신 택시가 배알미동으로 향해 어쩔수 없는 이별산행을 시작한다.
등로 입구에는 쥐똥이꽃이 피어 있고 도룡룡과 개구리가 한창 부화중이다.
올 봄은 가뭄걱정없이 지나간 흔적이 계곡에 역력하다.
제법 많은 수량의 계곡은 일찍 찿아온 초여름의 더위를 씻어주기에 충분하다.
계곡옆에는 철죽이 봄의 싱그러움을 자랑하고 있다.
산철죽은 종종 산에서 만나지만 계곡에 피어있는 철죽을 만나는 일은 그리 많지 않으니 기분이 좋다.
이정도면 소관터골이라 해도 되지 않을까?
내일 만나는 설악의 관터골에게 물어봐야겠다.
계곡은 작은 폭포들이 이어지고 등로옆에는 노랗고 분홍색 옷을 입은 병꽃이 가득하다.
물소리가 멀어지고 산철죽이 산객을 마중한다.
화전민들이 살던곳으로 보이는 곳에는 복사꽃이 한창이다.
과일을 사먹는다는것이 어려웠던 시절에는 집주변에 과실수를 심었었다.
내고향집에도 앵두나무와 데추나무, 그리고 고야나무가 여러 그루 있었다.
능선에 올라서자 각시붓꽃이 보라색으로 치장하고 봄햇살을 맞고 있다.
이곳의 각시붓꽃은 유난히 키가 작은듯하다.
재작년 겨울에 이곳 소나무는 나에게 멋진 상고대와 설화를 선물했었다.
아직 내년봄을 기약하는 것이 싫었는지 진달래가 여린 꽃잎을 달고 바람을 맞고 있다.
여린 연분홍 진달래 옆에는 한참 예쁜 꽃잎을 피우고 있는 산철죽이 있어 자연의 순리를 생각하게 한다.
이미 밑에는 벚찌가 팥알갱이만 한ㅔ 이곳의 산벚꽃은 한창이다.
먼저 피면 먼저 지는 것이 순리이니 늦게 꽃을 피웠다고 뭐라 할일도 아니다.
산벚꽃과 개박달잎이 조화롭다.
높은 곳에서는 보기 힘든 조팝도 하얀꽃을 피웠다.
이곳에도 화전민이 살았었나?
정상 부근에도 복사꽃이 활짝 피었다.
참가한 모든 직원이 무탈하게 등반에 성공했다.
사실 산행을 자주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검단산도 만만하지 않은 산이다.
정상 넓은 터 한쪽에서 윷놀이를 즐기도 산곡초코스로 하산을 시작한다.
박무와 미세먼지가 조망을 방해해 멋진 두물머리 풍광을 보지 못해 아쉽다.
하산길은 산곡초 코스이다.
계단이 제법 가파르게 이어지지만 작은 계곡을 만나니 물소리가 정겨운 코스이다.
신록뒤에 숨은 작은 폭포가 귀엽다.
여름에는 이정도 수량만 있어도 더위를 잊게 만들수 있다.
산곡초 입구에서 만난 보라색 붓꽃이 싱그럽다.
시원하게 부는 바람덕분에 기분좋은 하산길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