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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모한 도전! 겨울 지리산 주능선 종주(세석~중산리)

Edgar. Yun 2013. 1. 13. 16:54

           무모한 도전! 겨울 지리산 주능선 종주(세석~중산리)

지리산 주능선 무박종주는 계절에 따라 조금의 차이는 있지만

초반에는 어둠속에서 산행을 하기 때문에 경관을 구경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주능선 중 초반 성삼재에서 벽소령코스보다는 이곳 세석평전에서 천왕봉까지가 더 경관이 좋다.

다만 무박종주의 경우 대부분 세석에 도착하면 체력이 거의 바닥을 드러내기에

멋진 경관을 여유롭게 즐길수 없다.

 

드디어 세석 평전이다. 무박 종주를 하다보면 체력도 중요하지만 속도, 시간도 늘 부담을 준다.

때로는 산악회 일정때문에, 때로는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특히 동절기에는 14:00에 장터목에서 천왕봉산행 통제를 하기 때문에

세석에 최소한 12:30분까지는 도착을 해야 한다.

세석이나 장터목에서 식사를 해야 한다면 더 일찍 도착해야 한다.

 

세석평전에는 참꽃대신 평전가득 눈을 모아놓고 산객을 맞고 있다.

 

 

아쉽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세석산장을 지나치고 촛대봉을 향한다.

계획했던 11시 30분보다 조금 늦어 12시가 되어 도착을 해 어쩔 수가 없다.

 

 

촛대봉을 오르는 것도 이제는 힘에 부치기 시작한다.

.

 

 

 

히말라야 다녀온 산객같다.ㅋㅋ

 

멀리 구름위에 반야봉도 보이고...

 

 

 

 

1,4km라고? 형제봉에 있던 이정표가 거짓말같았다. 이렇게 멀어?

장터목 산장이 눈에 들어오니 이렇게 반가울수가~~

 

 장터목산장에 도착하니 1시 20여분을 가리키고 있다. 성삼재에서 10시간 10분이 걸렸다.

장터목산장에는 많은 산객들이 점심을 먹고 있다. 우리도 서둘러 자리를 찿지만 자리가 없다.

한쪽 바닥에 자리를 잡고 라면 한개와 누릉지 두개로, 그리고 돌배술로 점심을 먹는다.

 

산객이 준 딸기는 멋지고 훌륭한 후식이다.

커피 한잔으로 식사를 끝내니 2시부터 천왕봉 산행 출발을 통제한다는 안내 방송이 나오고

우리도 서둘러 천왕봉으로 향한다.

 

헥헥~~ 그래도 웃자^^

 

 

 

연제석봉 가는길은 식후 산행이고 이미 체력이 소진되어 그런지 정말 힘이든다.

 

제석봉에서 바라본 중봉과 다른 능선들의 모습은 힘이 들어도 다시 힘을 내게 하는 마약이다.

 

이제 제석봉뒤에는 천왕봉만 남았다. 웃을 만 하지? ㅋㅋ

 

 

 

제석봉뒤로 반야봉이 보이고 지리산의 많은 능선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다.

힘들어도 다시 도전하고 찿는 이유가 아닐까?

 

 

 

 

 

천왕봉에는 20~30명의 산객들이 자축의 인증샷으로 북적인다.

우리도 서둘러서 인증샷!

 

천오늘 정말 고마운 타잔대장님과~~~

이제 부터 정말 지옥같은 중산리로 향하는 하산길이 남아있다. 휴우~~

 

 

천왕봉에서 중산리로 내려오는 길은 언제나 산객들을 힘들게 한다.

천왕봉을 출발한뒤 1시간 30분이 걸려 중산리에 도착했다.

성삼재를 5시 10분에 출발해서 16:40분에 중산리 도착! 11시간 30분 소요되었다.

다행히 초반에 신호를 보냈던 무릅이 버텨내줘 너무 고맙다.

매표서 다리밑에서 알탕으로 땀을 씻어내고 파전과 막걸리로 산행을 정리한다.

8명이 도전하여 우리 둘만 종주에 성공했다. 아마 나도 파트너가 없었다면 장터목에서 탈출했을 것 같다.

다시 한 번 파트너인 타잔대장님께 감사한다.

무모한 도전으로 여겼던 겨울 지리산 무박종주! 이제는 다시 안한다.

ㅋㅋ 정말 그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