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지산(충북 영동, 1241m)
이번주는 무아원 샬롬님이 소개한 별바라기님, 감독님 일행과
충북영동에 있는 민주지산을 찾는다.
별바라기님 일행은 2년 내에 산림청이 선정한 100대 명산 탐방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민주지산은 일반인에게는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각호산, 삼도봉, 석기봉등 1,000m가 넘는 준봉들이 이어지며 능선의 길이가 15km가 넘는 산세가 큰 산이다.
1998년 특전사가 야간 산악 행군 중 돌변한 기상변화로 많은 인명 피해를 보았던 적이 있는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6시에 일어나 배낭을 챙긴다.
어제 늦게까지 동료들과 회식을 해 힘이 들텐데 아내가 일어나 내 주메뉴인 메밀전을 준비해 준다. 오늘 가지고 가려던 막걸리를 마신것이 미안했나?ㅎㅎㅎ 7시 30분 집을 나선다. 편의점에서 막걸리를 사서 들고 계획에도 없던 구보를 한다. 25분이면 죽전간이 정거장에 도착할거라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불안하다. 배낭을 메고 평지를 뛰는 것이 생각보다 힘이 든다. 간이정거장에 도착하니 3분전이다. 10여분이 지나자 다솜산악회 버스가 도착했다. 별버라기님과 감독님이 반갑게 맞아 주신다.
11시 50분!
들머리인 도마령에 도착했다. 산우들이 서둘러 산행준비를 한다.
도마령에서 보이는 조망이 멋진 아주 쾌청한 날씨다. 11시 정각에 우리도 출발을 한다.
생각보다 눈이 꽤 많이 쌓여 있다. 조금 오르자 상용정 정자가 울리 반긴다.
앞에는 단체로 온 산객들이 천천히 각호산을 향하고 있다.
꽤 많이 쌓인 눈가 급경사가 조금 힘들게 하지만 무주스키장과 덕유산까지 보이는 좋은 조망은 감탄사를 연발하게 하며 힘을 불어 넣어 준다.
50여분을 오르자 각호산에 도착한다.
멀리 민주지산이 보이고 덕유산과 남덕유가 보인다.
오늘 조망은 1년 내내 산을 찿아도 몇번되지 않는 아주 좋은 날씨다. 어느 산객의 말처럼 보약 한재를 먹는 기분이다. 아누리 감탄을 해도 부족함이 없으며 겸재가 다시 태어나 그린다 한들 이처럼 멋진 정경 산수화를 담아낼수 있을까?
우리는 각호산을 뒤로하고 민주지산으로 향한다.
각호산을 내려서기는 그리 쉽지 않다. 만만하지 않은 암릉이 산객들의 발목을 잡아 놓고 있다.
각호산에서 민주지산까지는 3.4km
약간의 내리막을 지나 능선길이 이어진다. 민주지산을 향하는 내내 눈길과 멋진 조망이 우리를 즐겁게 한다. 지리산 능선보다 오늘 만큼은 이곳 민주지산이 훨씬 더 멋지고 좋다는 생각을 한다.
다시 길을 재촉한지 1시간 30분이 지나자 민주지산에 도착한다.
민주지산을 내려서서 식당을 잡는다.
평소같으면 바람과 추위에 식사하기가 어렵겠지만 오늘은 지상 최고로 멋진 레스토랑이다.
식사내내 멋진 조망이 황홀하다. 이 세상 아디에 이렇게 멋진 레스토랑이 있을까?
멋지고 맛있는 식사를 마치고 다음 여정인 석기봉으로 서둘러 향한다.
산악회에서는 석기봉에서 하산하지만 우리는 삼도봉을 가기로해서 서둘러야 시간이 가능하다.
민주지산에서 석기봉을 가는길은 마치 용문산 정상에서 백운봉 능선을 가는 느낌이다. 눈앞에 보이는 석기봉도 마치 백운봉을 보는 듯 하다. 석기봉 정상근처는 약간의 암릉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삼도봉이 눈앞에 보인다. 삼도봉까지는 1.4m 남은 시간이 그리 여유롭지는 못하다. 늕어도 20분안에 도착해야 시간을 맞출수 있는 데 단체 산객이 길을 막고 있다. 표찰은 고봉산악회인데... 왜 길을 양보하지 못하는 걸까? 예정보다 늦은 3시 20분! 삼도봉에 도착을 했다. 전라북도 무주, 충북 영동, 경북 김천이 맞나는 지점이다. 정상에는 삼도의 화합탐이 있다. 멀리 황학산이 보이고 진안의 마이산도 아주 작게 귀를 쫑긋거리는 모습으로 보인다.
이제 날머리인 황룡사까지는 4.4km
4시 30분까지는 딱 한시간 남았다. 광속의 속도로 가야한다.
삼도봉에서 삼마골까지는 눈길이 아주 맛지다. 일부 구간에서는 눈쌀매도 탔다.
하산길은 어느 산과 별반 차이가 없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4시 38분이다. 시간을 지키기위해 막판 좀 속도를 붙였는데 별바라기님이 조금 힘들어 해서 미안한 마음이 든다. 언제 다시 삼도봉을 올수 있을까? 그래서 조금 욕심을 냈더니... 무리 할 수 밖에 없다. 그래도 아무 탈, 불평없이 함께 해준 감독님과 별바라기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사실 민주지산은 올고 싶어도 산악회를 통해서 오기는 그리 쉽지 않은 산이다. 이번에 좋은 기회가 되었고... 너무 좋은 조망에 행복 정말 만땅으로 충전했다.
하산식은 "김치찌게" 얼큰하다.
다만 아쉬운것은 산악회에서 1테이블에 1병이라도 제공해야하지 않았을까? 회비가 38,000원이면 적은 것은 아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