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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태산(715m, 충북 영동 100대 명산)

Edgar. Yun 2012. 6. 7. 06:46

 

천태산(715m 충북 영동)

언제 : 2012년 6월 6일 수요일

코스 : 주차장~삼신할멈바위~삼단폭포~은행나무(영국사)~암릉길~정상~조망석~영국사~망탑봉(15분)~ 주차장

누구 : 홀로

 

 

아주 오랜만에 홀로 산행을 한다.

오늘 산행지는 충북 영동에 있는,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인 천태산이다.

다른 지역에도 천태산이 여럿있지만 이곳 영동의 천태산만 100대 명산으로 선정되어 있다.

우선 맘에 드는것은 홀로 산해에서 문제가 되는 교통을 해결할 수 있는 점이다. 어느 코스를 선택해도 들머리와 날머리가 같다.

집에서 출발한지 정확히 2시간만에 천태산 주차장에 도착했다. 아직 주차장에는 15여대의 승용차만이 주차되어 있다. 막걸리를  한 병사고... 산행을 시작한다.

오늘 코스는 A코스로 올라 D코스로 하산한다.

A코스는 천태산 최북단에서 능선을 따라 정상까지 최단거리로 밧줄을 타고 오르면 정상까지 약 1시간 20분 정도가 소요되며

D코스는 중간쯤 내려오면 완만한 경사와 함께 아름다운 주변 풍광을 즐기며 하산을 할 수 있다.

 

숙박업소와 음식점을 지나 주차장에서 잠시 올라가면 작은 공터가 나온다. 여기서 오른쪽, ‘충북의 설악 천태산계곡’이란 글씨를 음각해 세운 둥근 비석 뒤의 숲길로 들어서면 작지만 아름다운 천태동천 계곡 경치가 반긴다. 옆의 경사진 바위면에는 천태동천이란 글씨가 음각돼 있다.

 

5분쯤 오르면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은 진주폭포로 하여 망탑으로 오르는 길이다. 옥새봉으로 하산하는 길이다. 삼신할멈 바위다. 왜 삼신할멈 바위일까?

삼신 할멈 바위를 지나면 곧 삼단폭포(용추폭포)가 길 왼쪽에서 나서며 발길을 잡는다. 길고 넓은 암반을 따라 널찍하게 물줄기가 퍼져 흐르고 있다.

 폭포 앞을 지나며 경사가 다소 급해지는가 싶더니 앞이 훤해지는 고갯마루다. 간이매점이 서 있는 이곳에서 왼쪽으로 망탑 가는 길이 갈라진다. 매표소에서 천원의 입장료를 받는데 입장료를 내기 싫으면 영국사 주자창에 주차를 하면 된다.  천태산에서 떼어낸 무수한 표지리번들을 주욱 매달아놓은 길을 따르면 시원한 물을 받아갈 수 있는 급수대에 이어 왼쪽 저편에 은행나무 거목이 나선다.

 

은행나무는 약 1000년의 수령이라고하는데 용문산 은행나무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위용을 뽐낸다. 용문사 은행나무와 달리 아직 은행나무의 상태도 매우 양호하다. 

바로 위에는 영국사가 있다. 신라 문무왕때 창건되았다고 하는데... 절의 구성이 왠지 정돈되지 않고 어수선하다는 느낌을 준다. 

 

 

 

 

은행나무 위가 바로 영국사. 절 오른쪽(북쪽) 옆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따라 주욱 올라가면 작은 마을 지나 고갯마루 공터에 오른다. 간이화장실이 선 이곳에서 왼쪽으로 ‘A코스 입구·정상 1370m’ 안내팻말이 보인다. 이 길로 접어든다. 가는길에 오디가 탐스럽게 익어 몇개따서 입안에 넣었다.

조금 오르면 로프가 매진 완경사의 30m 암릉길이 맛뵈기로 나타난 뒤 숲속 길을 잠시 걸으면 이윽고 암릉길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 ‘75m 암벽코스’라 이름붙여진 암릉길은 출발 직후 약 20m까지가 특히 가파르고 까다롭다. 75m 암릉길은 세 구간으로 나뉘어져 있다. 로프가 매진 암릉길이 모두 끝난 뒤에는 시원한 암반 그늘지대와 아이스께끼 장사가 나를 반겨준다. 아이스께끼를 입에 물고 다시 정상으로 향한다.

 

 

 

 

 

 

 

천태산 주능선까지는 완경사에 10여분이 소요되었다. 능선에서 오른쪽으로 200m 숲 짙은 능선길을 따라 가니 돌탑이 나를 반기고 뒤어 천태산 정상석이 눈에 들어 온다. 

 

 

 

정상 바로 밑에서 막걸리와 열무김치 비비밈밥으로 이른 점심을 먹는다. 막걸리 한병을 다 먹고 나니 취기도 조금 있고... 바람도 시원하고.. 기분이 최고다.

하산길은 완만하다. 헬기장을 지나면 올망졸망한 암릉과 가까이에 다가와 있는 주변 산들이 멋진 풍광을 선물한다.

20분쯤 더 가면 ‘전망석-잠시 쉼터’가 나온다. 팻말이 없더라도 잠시 쉬어가고픈 마음이 절로 이는 소나무 그늘 아래의 전망 좋은 곳이다.

이것으로 천태산 암릉길은 사실상 끝난다. 5분 뒤 왼쪽으로 비스듬히 내려가 작은 고갯마루인 남고개에서 왼쪽 산비탈길로 접어든다. 직진하면 옥새봉 가는길로 천태산 산행이 아쉽다면 택해도 좋을 듯 하다. 작은 지능선을 여러 개 넘으며 들머리였던 영국사에 도착한다.

 

표지리번을 매단 길을 지나 간이매점이 선 고갯마루에서 우측으로 망탑 가는 길임을 알리는 팻말이 서 있다. 작은 봉을 하나 넘고 삼단폭포 위 물줄기를 건너 비탈길을 오르면 망탑이 선 봉우리 위다. 망탑 전에 이빨을 드러낸 상어 형상의 커다란 바위가 먼저 눈에 든다. 이 바위는 상어 머리 부분에 올라서서 몇 번만 구르면 일렁일렁 움직이는 흔들바위이기도 하다. 오를때 보았던 글이 오랜 잔상으로 남아 한 컷 담았다.

"아래로 아래로 몸을 낮춘다"..........................................

주차장에 도착하자 청년이 다슬기를 팔고 있다. 우리 고향에서는 달팽이라고 불렀는데... 만원에 한 종기! 비싸기는 하지만 선틋 만원을 건네고 다슬기를 받아 들었다... 저녁에 맛있는 다슬기 된장국을 끓였더니 아내와 큰딸이 너무 좋아 한다.....

 

오랜만에 한 홀로 산행은 이렇게 끝이 났다. 대략 3시간여가 소용된 짧은 산행이었지만 넘! 넘! 넘! 행복한 하루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