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묻힌 고즈넉한 선운산(전북 고창335m 100대 명산)72
코스 : 선운사~참당암~진흥굴~도솔암~나한전~내원궁~만월대~안장바위~감투바위~용문굴~낙조대
언제 : 2012년 12월 25일 화요일
누구와 : 가족
가족과 함께 성탄절날 선운사로 유명한 선운산을 찿는다.
도솔산이라 하였으나 백제 때 창건한 선운사가 유명해지면서 선운산이라 불리었다고 하는데
높이는 채 400m가 되지 않는 335m의 작은 산이나 호남의 내금강이라 불릴만큼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며
송창식의 노래 "선운사를 가보셨나요"로도 알려진 선운사는 동백과 매화가 유명하다.
오늘은 동백과 매화를 볼수는 없지만 이른 새벽부터 내리는 눈에 묻힌 산사의 풍광이 멋지지 않을까?
선운산 정상인 수리봉에서...
산행을 좀더 하고 싶다면 경수산을 걸쳐 견치산~낙조대~도솔암 코스를 선택하면
부족함이 없는 산행이 될 듯 하다. 우리는 선운사~마이재~소리재~낙조대~도솔암 코스를 선택했다.
집에서 7:00에 출발을 한다. 이른 새벽부터 내리는 눈이 제법 쌓여있고 아직도 눈은 계속되고 있어
설경은 기대되지만 운전이 걱정이다.
10시가 다 되어 선운사 주차장에 도착했다.
주차장은 눈이 가득하고 아직도 하늘에서는 눈이 내리고 있어 경치가 그만이다.
날씨도 우려했던 것 보다 포근하다.
주차장에서 내려 조금 걸으면 바로 나타나는 송악 -천연 기념물이다-
선운사 가는 길옆의 개울이 눈에 덮여 있다. 내 고향 홍천 풍경 같다.
옆지기^^ 신났다.
매표를 하고(3000원) 15~20여분 오르면 선운사에 도착한다.
선운사의 규모는 생각보다 훨씬 컸다. 눈에 덮인 산사의 고즈넉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미당 서정주가 노래했던 동백이 선운사 뒷편에 가득하다.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않았고
막걸리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
작년 것만 시방도 남았습니다."
선운사 동백은 우리나라 최대의 동백군락지로 다른 동백보다 늦게 개화 한다.
이곳으로 계속 오르면 도솔암에 간다.
난 왜 송창식의 "선운사"가 더 익숙하지?
"선운사에 가신적이 있나요 바람불어 설움날에 말이예요
동백꽃을 보신적이 있나요 눈물처럼 후두둑 지는 꽃 말이예요
나를두고 가시려는 님아 선운사 동백꽃 숲으로 와요
떨어지는 꽃송이가 내맘처럼 하도 슬퍼서
당신은 그만 당신은 그만
못 떠나실 거예요 선운사에 가신적이 있나요
눈물처럼 동백꽃 지는 그곳 말이예요"
내년봄에는 눈을 털어 내고 뚝뚝 떨어지는 동백꽃을 보여주겠지?
선운산 정상인 수리봉이다.
솔비가 요즘 시험 때문에 산행을 못하고... 멀미를 한 탓 인지 매우 힘들어 했다.
멀리 바다가 보인다. 바람이 갑자기 세차게 불어 귀가 시리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선운사
포갠바위 ^^ 쫌 억지가 있다.
너럭바위에서... 뒷편에 견치산과 낙조대가 보이지만 오늘은 컨디션 난조 솔비때문에 포기다.
진흥왕이 수도했다는 진흥굴
안에서 밖으로 촬영!
수령이 600여년 되었다는 소나무 -천연 기념물이다-
8개의 가지가 8도를 의미한다고...
진흥굴에서 조금 더 오르면 도솔암이다.
도솔암에는 건너편의 사자바위와 낙조대는 물론 내원궁등 볼거리가 많다.
마이애미 석불!
상단에 보이는 구멍은 암자를 지었던 흔적이며 명차끝에는 비결문을 보관했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마이애미 석불 상단에 있는 내원궁에서 바라본 낙조대
계단이 끝없이 이어져 있으며 이곳에서 보는 낙조가 일품이라고 하는네...
오늘은 솔비덕에(?) 다음을 기대한다.
마이애미 석불 상단에 있는 내원궁
오늘 비록 낙조대를 가지는 못했지만 설경과 많은 볼거리!
그리고 오랜만에 가족이 함께하는 산행으로 행복 기득한 하루였다.
산행후 먹은 풍천 장어 요리와 복분자가 피로를 덜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