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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곡항 일몰

Edgar. Yun 2020. 8. 25. 09:30

전곡항 일몰

일시 : 2020년 8월 24일

 

삶의 여유가 아직 없던 시절인 70년대에는 인천의 월미도에서 바다를 만나도 감동이었다.

조금씩 경제적인 여유가 생기기 시작한 팔십년대에는 제부도와 대부도가 가보고 싶은 곳중 하나였다. 여름의 끝에 제부도를 다녀오며 포도를 사서 왔던 기억이 어렴풋하다. 집에서 1시간이면 갈 수 있는 가장 가까운 바다다.

코로나 블루 탓인지 갱년기탓인지 우울함과 무기력함이 가시지 않고 나를 괴롭힌다. 여자들은 자기들만 갱년기가 있는줄 알지만 중년의 남자들도 갱년기를 겪는다는 것을 알아 줬으면 좋겠다. TV채널을 돌리리는 곳마다 남자들은 가해자고 파렴치한이다. 여자들은 무얼 그리 잘하고 살았는지... 목소리큰 여자 연애인들이 이채널 저채널 나와 핏대를 세워가며 졸혼과 이혼을 애기한다. 그냥 살아주는 것이 은혜를 베푸는 것처럼... 다 너무 오래 살아서 생기는 일들이다. 60을 겨우 살때는 생각하지 않아도 되었던 일들이 100세 가까이 살다보니 일어나는 일들이다.

제부도와 대부도 사이에 있는 전곡항에 도착한다. 

처서가 지나 여름은 가을을 향하고 있지만 전곡항의 햇살은 아직 뜨겁기만하다. 이렇게 해가 짧아진 것을 보면 분명 가을은 그리 멀지않은 곳에서 우리를 향해 다가오고 있으리라.

 

세계요트선수권대회를 개최했던 항구답게 전곡항은 수많은 요트들로 가득하다. 북상하고 있는 태풍 "바비"를 피해 피항한 요트들이다.

 

 

 

혹시나... 제부도를 발길을 돌렸다. 생각없이 제부도로 들어가며 바라본 바다... 오! 마이 갓! 썰물이다. 급히 차를 돌려 돌아 나와서 보니 18:20분까지 통행가능인데 돌아서 나와 시간을 보니 25분이 지나고... 바로 바리게이트 문이 닫혔다.

하마터면 몇시간 동안 제부도에 갖혀 나오지 못할수도 있었다.

 

 

 

 

 

 

다시 전곡항으로 돌아와서 전곡항의 일몰을 담아보지만 오늘 일몰의 풍경은 여기까지다. 내 기대가 너무 커서 실망도 큰것 같다. 그래도 조금은 가벼워진... 우울함을 덜어냈으니... 그럼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