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산(충북 영동, 933m-넘어지고...부딪히고...카메라는 바위에서 떨어트리고...)
언제 : 2013년 11월 24일 일요일
누구와 : 해올산악회 & 별바라기님
코스 : 반야교~주행봉~암릉~한성봉~전망대~반야교
오늘도 빌어먹을! 설악 산행이 취소되어 또 대타 산을 찿는다.
백화산이다.(백화산에게는 미안하네~~^^)
백화의 이름을 갖고 있는 산은 전국에 여러곳이 있는데 오늘은 영동에 있는 백화산이다.
특별히 자랑할만 것은 없지만 칼날같이 이어진 암릉에서 좌우로 내려다 보이는 풍광은 꽤 멋진 산이다.
어쩌면 예봉산에서 운길산 산행과 비슷하다고 해야 하나?
주행봉에서 한성봉까지 오르내림이 반복되는 산행이다.
"백화산 정상 한성봉에서"
뉴스에서는 미세먼지가 기준치의 3~4배가 넘는다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얘기하고
오후부터는 전국에 비가 내린다고 얘기한다.
바람도 세차게 분다고 한다.
그래서?
그래도 산은 가야지!
어제 김장한 탓일까? 요근래 컨디션이 계속 별로였는데 몸이 여기저기 더 찌뿌듯하다.
새벽에 일어나 배낭을 챙긴다.
아내가 어제 김장배추와 속, 그리고 수육을 삶아 싸준 도시락을 챙기고 죽전 간이정거장으로 향한다.
7시 30분에 신사역 출발이라 여유롭게 도착했는데
7시 50분이 채 되지 않아 버스가 도착하여 하마터면 차를 놓칠뻔 했다.
잠깐 눈을 붙였다 일어나니 들머리인 반야교 주차장에 도착했다.
10시가 채 되지 않았다.
산행준비를 하며 바라본 주차장 근처 민박집 굴뚝에서 연기가 피어 오른다.
어릴적 고향이 그립다.
아침과 저녁에는 밥짓는 연기가 온 마을에 가라 앉아 있곤 했다.
향수를 접고 들머리인 반야교에서 오늘 산행 할 주행봉과 한성봉을 바라본다.
오늘도 나의 山 파트너 별바라기님!
날씨가 봄날처럼 포근하다. 기상청 예보가 오보일까?
주행봉으로 향하는 길은 중턱까지 길이 잘 닦여져 있으나 쌓인 낙엽이 미끄럽다.
왼쪽 허리? 엉치? 몹씨 결린다. 어제 김장한 탓? 아님 열흘 넘게 이어지는 몸살 탓?
앉아서 스트레칭하는 동안 별바라기님이 소나무 가지에 앉아 스마트폰으로... 무얼하고 있었을까?
스트레칭을 하니 조금 견딜만하다. 1시간 20여분의 지루한 오름끝에 능선에 올라선다.
비가 온다던 하늘은 멋진 모습으로 산객을 맞는다.
암릉의시작을 알리는 암봉이 능선에서 우리를 맞이한다
암봉뒤로 주행봉이 보이고 멀리 한성봉이 보인다.
암릉에서 별바라기님이 멋진 포즈를... 미세먼지 탓인가? 조망이 어렵다.
그래도 단체사진은 박아야지~~^^
반야교와 주차장이 미세먼지에 희미하게 내려다 보인다.
암봉(855봉)에서 멋진 모습의 하늘과 같이 포토타임!
이 하늘에서 비가 올까?
이제 방향을 바꿔 주행봉과 한성봉을 뒤로...
암봉에 올라서자 바람이 세차게 불기 시작한다. 기상청 예보가 맞네~~^^
주행봉까지도 칼날같은 암릉이 이어진다.
1시간 40여분의 산행! 주행봉에 도착한다. 반야교에서 이곳 주행봉까지 3.7km이다.
주행봉위에 무덤이 많은 산객들을 맞고 있다.
마치 주행봉 정상석이 비석처럼 느껴진다.
이곳이 명당일까?
별바라기님을 기다리며 지나온 암봉과 칼날같은 능선을 바라본다.
주행봉에서 별바라기님이... 인증 샷!
나도 주행봉에서... 인증 샷!
인증샷 후 바람이 없는 곳에 자리를 잡고 준비해온 김장속 보쌈으로 막걸리도 한 잔 곁들여 점심!
잠시 후에 발디딜 자리 없이 산객들로 가득찬다(포항에서 온 사람들! 소란스럽다.)
여유있게 점심을 먹고 다시 한성봉으로 향한다.
주행봉 바로 밑에 있는 연리목! 여기서 잠시 알바^^
칼날같은 암릉을 타고 한성봉으로 향한다. 좌측으로 내려다 보이는 골프장!
주행봉부터 고갯길 사거리까지는 공룡능선이라고 불릴만큼 작은 암릉이 이어진다.
공룡능선이라고도 부르는 칼날 임릉은 높거나 험하지는 않치만 그리 걷기 쉬운 길은 아니다.
여기서 오늘의 수난이 시작된다.
미끄러지며 넘어져서 무릅을 바위에 부딪힌다.
숨이 막히도록 아프다. 등산복에 스크래치도 나고...하마터면 등반 인생 끝낼뻔 했다. 휴우~~
다시 몸을 추수리고 한성봉으로 향한다.
무릅이 욱신거리기는하지만 견딜만하다. 정말 다행이다.
이렇게 칼날같은 암릉을 꽤 오랜 시간 걸어야 한다.
날씨만 좋다면 좌우로 내려다 보이는 조망이 좋을텐데...
이제 칼날같던 암릉은 끝이 났지만 한참을 내려선다. 내려가면 내려간 만큼 올라가야지!
이 고갯길에서 다시 40~50여분을 올라야 한성봉에 오른다.
바람이 세차게 분다. 리본들이 수직으로 누워서 춤을 춘다.
바람에 비가 젖어 있는 것을보면 비가 오기는 올 모양이다.
한성봉에 오르며 다시 만나 암봉에서 주행봉을 배경으로...
우여곡절! 백화산 주봉! 한성봉에 오른다.
주행봉에서 이곳까지 약 3.7km이지만 계속 이어지는 암릉탓에 거리에 비해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약 2시간 10분이 소요 되었다.
일제때 일본놈들이 금돌산성을 포위한다고 포성봉이라 칭했다 하니 우리는 한성봉이라고 부르자!
우측에는 포성봉 정상석이 있다. 뽑아버리면 좋을 듯 하다.
한성봉에서 바라본 주행봉! 당겼는데도 꽤 멀다.
인증샷을 하고 능선길을 선택! 하산을 시작한다.
한성봉에서 반야교까지의 거리도 3.7km이다.
하산길에 바라본 주행봉과 암릉
오늘의 하이라이트! 전망바위에서 맘껏 포즈를 잡는다.
뭔 폼?
내려서서 다시 한 번!
별바라기님 포즈가 멋지다.
내려서다 카메라를 바위 밑으로 떨어트렸다.
그래도 다행! 약간의 스크래치는 생겼지만 카메라가 멀쩡하다.
끝없이 헤메는 주인보다 카메라가 오늘은 백번 낫다.
오늘은 넘어지고...나무에 머리 들이 박고... 엉덩이로 도장 찍고...
오늘이 그날인가 보다. 에고 에고~~
어디다 전화하는거지? ^^
전망바위에서 내려다 보면 반야사와 태극모양의 강이 보인다.
그래도 금학산에서 내려다 본 홍천강 수태극만이야 하랴!
전망바위에서 포즈잡고 신나게 놀다보니 이크! 하산시간이 급하다.
20분도 채 남지 않았다.
왜 한성봉에서 반야교까지 3.7km거리라는 것을 망각하고 있었지?
이렇게 좋은 편백숲도 바람처럼 지나치고...
건너편 반야사 문수전도 가보고 싶은데 포기하고...
3분전에 도착! 부리나케 배낭을 내려놓고 다시 개울로 가서 번개처럼 머리감고...
오늘 하산식은 시간 관계상 생략합니다~~^^
버스가 출발하자 거짓말처럼 비가 내린다.
이렇게 "그날"인 오늘 산행은 서둘러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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