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

서락산(칠성봉릉-설악은 단풍이다. )

Edgar. Yun 2013. 10. 28. 22:48

서락산(칠성봉릉-설악은 단풍이다. )

언제 : 2013년 10월 26일 토요일(금요무박)

누구와 : ***클럽&홀로

코스 : 소공원~비선대~작은형제바위골~칠성릉~큰바위형제골~귀면암~소공원

 

숨이 차다!

어지럽고... 속이 메스껍다.

아직은 가기 싫다.

 절규한다.

피빛으로 변한 몸둥아리를 털어내고 통곡을 한다.

울음에 지쳐

이제는 더 흐느끼지도 못한다.

쓰러질 힘 조차 남아 있지 않다.

.......

나는 그 가을에 탄성을 지른다.

"와"

쥑인다.

.........

 

죽어 가는 것에 찬사를 보낸다

천불동의 단풍

 

칠성릉에서의 서락 조망은 끊이지 않는 표현 할 수 없는 감동과 감탄을 요구한다.

감동을 감히 표현 할 수 없음이 안타까울 뿐이다.

카메라도 표현 할 수 없는 이 장쾌한 아름다움을 어떡해야 하나?

 점심뒤에 바라본 공룡능선!

아~ 천화대가 저기 있구나! 문뜩 천화대가 가고 싶다. 희야봉이 보고 싶다.

 무엇이 그리 서러워 피빛 울음을 토해내나! 능선에는 곳곳에 가을 서락이 토해낸 울음이 가득하다.

 능선에는 곳곳에 암릉이 버티고 서 있고 우리는 그 암릉을 오른다.

 

양지바른 곳에는 소나무군락이 그리움처럼 펼쳐있고 큰형제바위와 신선대가 마을 앞 장승처럼 서있다.

 이제 칠성봉이 코앞에 있다. 가고 싶다. 가고 싶다. 고향처럼...

 

삶과 죽음이 함께하는 장송 너머 공룡이 노루꼬리보다 짧은 가을 햇살을 즐기며 누워 있다.

뒤돌아 본 능선이 소나무 사이로 아득하다. 

 칠성봉은 갈수가 없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큰형제바위골로 내려서야 한다.

아무도 내려 간 흔적 없는 사면 길을 내려서며 서락이 선물 한 산당귀 몇뿌리 챙겨든다.

내려서는 사면에도 설악의 가을은 타 오르고 있다. 

 내려서지 말라고 내 소매를 잡는 걸까? 큰형제바위골로 내려서는 길이 그리 쉽지 않다.

 

 

 

 큰내려선 큰형제바위골은 이미 가을이 지나간 흔적만 남아 있다.

큰형제바위골은 시골촌부처럼 아무것도 꾸미지 않고 우두커니 앉아있다.

조금 자리를 내줘 범봉과 희야봉을 조망 할 수 있게 할 뿐...

아쉬움으로...

이렇게 이렇게 오늘은 서락에서 내려선다.

박수한번 크게 치지 못하고...날머리인 끊어진 철계단으로 내려선다.

  날머리에서 만난 젊은 아빠가 묻는다. 거기도 길 있어요?

길이 있었나? 길이 없는데 어떡해 내려왔지? 그래 세상의 길이란게 뭐 그런거지!

다시 한 번 큰형제바위골을 훔쳐본다.

 도망치듯이 천불동을 빠져 나오려고 하지만

천불동은 그렇게 싶게 빠져 나올 수 있는 곳이 아니라는 것을 오늘 깨닫는다.

 이 가을 서락은 햇살 조차도  넘 멋져보이게 하는 마력이 있다.

 꿈을 꾸고 있는 것 일까? 햇살 가득 품은 천불동의 가을은? 

주저 앉을까? 도망치고 싶지만 다리에 힘이 빠진다. 

 

 

 이 가을은 무엇을 말하는가?

울음이 터지고 눈물이 날 것 같은 이 기분은무엇일까? 주황색의 단풍이 가득하다.

가을은 도망치듯이 천불동을 빠져 나오려 하지만 서락은 그리쉽게 가을을 놓아 주지 않는다. 

 ..............................................!

................................................!!!!!!!!!!!!!!!!!!!!!

 비선대에서 바라본 천불동의 가을! 이제 꿈속에서 깨어나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소공원에는 가을 서락을 만나는  탐방객으로 가득하다.

 

올해는 서락이 예전만 못하다고? 그대들이 작년에도 올해도 서락에 와 본적이 있는가?

게으름으로 가득한 기자들이 서락의 단풍을, 서락의 가을을 얘기 할 수 있는가?

서락은 서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