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

서락산 - 한여름 일출의 꿈은 그냥 꿈이었다.

Edgar. Yun 2016. 7. 31. 17:00

토왕성폭포 상단에서 

노적봉밑에 전망대를 만들어 놓고 46년만의 개방이라고 호들갑을 떠는 모습이 싫은 모양이다.

장마철임에도 불구하고 토왕성폭포 상단에는 수량이 초라하다.

칠성봉에서 한껏 달아오른 몸을 식히려고 알탕을 생각했는데... 마음을 접는다.

노적봉이 토폭을 오르려는지 빼꼼이 고개를 내밀고 토왕성폭포 상단을 훔쳐보고 있다.






서락산 - 한여름 일출의 꿈은 그냥 꿈이었다.

언제 : 2016년 7월 30일 토요일

코스 : 안락암~봉수대~칠성봉~토폭상단~선녀봉~은벽~토왕골


여름 휴가탓일까?

밴드 회원들의 바쁜 일정을 고려하여 산행공지를 하지 않았고

목요일밤에 공지를 올렸더니 역시 아무런 호응이 없다.

덕유산 덕유평전으로 야생화를 보러 갈까?

고민하다 서락으로 향한다.

봉수대를 올라 한여름의 일출을 보고 싶다.

지금까지 혼자 야간산행을 한적이 한번도 없어 걱정이 된다.

혼자 있는  무서움을 심하게 타는 내가 혼자, 그것도 서락을 오를수 있을까?

주차장에서 나오니 유리창에 빗방울이 떨어진다.

어제 오후 비가 그친다는 기상청의 예보는 또다시 오보가 되었다.

비가 오면 핑계삼아 날이 밝은 뒤 운무를 보러가면 되지 않을까? ㅋㅋ

인제용대리를 지날때까지도 한 두방울씩 내리던 비는 미시녕터널을 지나자

그믐달이 멋진 모습으로 일출을 유혹하며 기대하게 한다.





4시에 비룡교를 출발하여 안락암을 오른다.

지난 가을에도 없던 감시 시설이 생겨 나를 고라리로 만든다.

감시 시설에 랜턴을 비추자 서치라이트가 나를 놀라게 한다.

우회하여 다시 안락암으로 향한다.

생각보다 무서움이나 두려움은 적은 것 같다.


안락암을 50여분 걸려 올라선다.

예전에는 오색에서 대청봉도 1시간 30분이면 으르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미 서락은 아침을 준비하고 있으나

일출을 기대하게 했던 하늘은 온통 구름이 자리를 잡고 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기대감으로 아무도 없는 봉수대를 올랐다.




오늘 갈 칠성봉이 일출을 보지 못하는 나를 위로하고 있다.




정상 뒷편의 마가목은 벌써 빨갛게 익어가며 가을 준비를 하고 있다.




옷을 벗어 바위에 널어 놓고 시원한 바람을 맞는다.

ㅇ일출시간 10분이 지나자 해무위로 안쓰러운 모습으로 오늘의 해가 올라 오고 있다.




서락에는 까마귀떼가 유쾌하지 않는 울음소리로 가득 할 뿐 아무도 없다.

올라오며 흘린땀을 캔맥주로 보충한다. 




비록 구름위에서 올라오는 태양이지만 봉수대와 나를 붉게 채색하는데는 부족함이 없다.




이정도면 셀프샷이 굿 아닐까?




공룡능선 너머에서는 끊임없이 구름이 소용돌이 치고 있다.




소만물상이 친근하게 눈에 들어 온다.




일출의 아쉬움을 나고 봉수대를 내려오는 나를 까마귀떼들이 소란스럽게 배웅한다. 




누군가 쌓아 놓은 돌탑위로 서락의 아침이 시작되고 있다.








2시간 뒤면 케이블카를 타고 오른 사람들로 북적이겠지? 




권금성의 끝단에서 칠성보을 바라본다.

혼자 산행하는 것의 특권은 누구의 눈치도 볼필요 없이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

오늘 어쩌면 저곳에서 늘산님 일행을 만난지도 모르겠다.




숙자바위에서 내려서서 망군대를 담아본다.

잠시나마 저곳으로 코스를 바꿀까? 고민했었다.




소토왕골에서 잠시 땀을 닦으며 휴식을 취한다.

바위틈에 물이 조금 남아있어 손수건을 빨아 땀을 닦아낸다.

이름모를 열매에 이믈모르는 곤충이 매달려 있어 카메라를 들이대니

이놈이 자꾸 꽃속으로 숨박꼭질을 한다.




소토왕골에서 칠성봉을 오르는 등로는 지금 야생화가 천국이다.

꽃말이 안타까운 솔체도 곳곳에 피어있다.












하얀꽃 바람꽃은 개체수도 엄청나고 칠성봉까지 쉬지 않고 피어있다.




며느리 밥풀꽃(?)




모싯대(?)




서락에서는 보기 어려운 솔나리도 예쁘게 피어 있다.




산오이풀도 분홍빛의 예쁜 꽃을 피웠다.




칠성봉 암릉을 오르다가 고개를 돌리면 울산바위가 보이고 소토왕골 우릉의 암릉이 묘하게 겹쳐 보인다.




아직도 내설악은 박무가 걷히지 않은 모습이다.












칠성봉에 올라 노적보을 담아본다.








칠성봉 연못의 주인인 고추개구리가 낯선 산객의 방문에 놀라 숨어 버리고 하늘만 내려와 앉았다.

혹시나 만날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던 늘님 일행은 아직 토폭을 채 오르지 못했나보다.




연못의 서쪽 부근에는 가련함의 꽃말을 갖고 있는 바위채송화가 피어있다.




다시 옷을 벗고 앉아 땀을 식히며 앉아 맥주를 마시며 대청봉을 바라본다.




계획에 없던 토왕성폭포 상단으로 향한다.








토왕성폭포 상단으로 내려서기전에 다시 한번 토왕성폭포 상단으로 올라오는 길도 쳐다보고...

멋진 모습으로 버티고 서있는 노적봉도 담아본다.




토왕골은 생각보다 수량이 많지않다.

이제 장마도 끝이 났으니 더더욱 물이 줄어들게다.








이곳에서 잠깐 알탕을 생각했었는데...

노적봉과 달마봉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고 다시 선녀봉으로 향한다.




오랜만에 이곳에서 선녀봉과 별을 따는 소년... 협곡의 토왕골을 내려다 보며 행복해 한다.

토왕폭을 바라보니 토왕폭 우측으로 10명의 산객들이 가파른 등로를 오르고 있다.

저 팀에ㅡ아마도 늘산님 일행이 있을 것 같다.








선녀봉에 산객들이 있느지 조금은 소란스럽다.




오랜만에 황소님 일행도 보고... 서둘러 은벽으로 향한다.












12시가 넘어서자 햇볕이 보통이 아니다.

2시까지 청평에 가기로 했는데... 어려울것 같다.




마지막에 잠깐 알바를 하고 토왕골로 내려선다.

용감하게(?) 감시초소 근처의 토왕골로 내려서서 알탕을 한다.

몸서리치도록 차던 서락의 계곡물도 시원하지가 않다.

많은 땀을 흘린탓인지 오른쪽 허벅지에 가볍게 쥐가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