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윗세오름 & 남벽분기점
코스 : 윗세오름대피소~윗세오름~남벽분기점~어리목
언제 : 2015년 5월 31일 일요일
윗세오름의 철죽이 만개하지 않아 조금은 아쉬움이 남지만
파아랗게 물이 들 것 같은 하늘과 어우러진 진분홍 철죽을 보는 것은 그 자체가 행복이다.
아직도 조릿대는 봄이 오는 소리를 듣지 못했는지 작년 입었던 그 옷이다.
3시 이후에 흐린다는 일기 예보에 점심은 남벽분기점에서 먹으려고 잠시 휴식 후 출발이다.
잠깜 이어지는 숲속에는 이름 모르는 하양꽃들이 짙은 향기를 품어 내고 있다.
윗세오름으로 다가서자 남쪽 서귀포바다에서 구름이 몰려든다.
어~~ 이러면 안되는데... 서둘러 윗세오름으로 남벽분기점으로 향한다.
갑자기 밀려든 구름이 남벽에 부딪혀 하늘로 오르고 있다.
운해를 보고 싶지는 않다.
오늘 지금까지 보여줬던 눈이 부시도록 파란 하늘과 철죽을 보고 싶다.
먼저 밀려왔던 구름이 남벽에 부딪혀 사라지자 다시 다른 구름이 몰려온다.
윗세오름과 남벽분기점의 철죽은 아직 만개하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남벽분기점에서 구름이 걷히길 기다리며 인증샷을 한다.
이곳 남벽분기점에서 89년도에 백록담으로 올랐던 기억이 난다.
어느 산객이 아쉬움이 큰지 초소에 있는 국공에게 묻는다.
"남벽은 언제 다시 열어요?"
그러자 국공이 대답한다.
"다시는 열지 않아요"
지놈이 뭔데 저렇게 단정짓고 얘기하지?
돈내코로 내려가는 곳에도 철죽이 가득히 자리잡고 있다.
다시 윗세오름으로 올라서며 서벽을 조망한다.
이제 구름이 다시 하늘로 올라가 버렸다.
약수터에서 약수 한 모금 마시고 다시 깨끗해진 서벽을 바라본다.
윗세오름을 넘어서며 돌아본다.
이곳에서 늦은 점심을 먹는다.
까마귀들이 내가 먹는 점심을 같이 하자고 길에 앉아 지켜본다.
이놈들이 서락산 곰취맛을 아는가?
외국인 산객의 산행을 까마귀가 막아선다.
한참을 기다리던 외국인 산객이 결국 까마귀를 쫓아내지만 오히려 까마귀는 더 가까운 곳에서 나를 본다.
윗세오름을 다시 지나쳐 내려서며 돌아본다.
한참을 내려선 사제비동산의 철죽은 지금 한창이다.
어리목매표소에 도착하니 15:30분이다.
1km 내려서서 버스를 타는데 시간이 넘 많이 남아 있다.
세면을 한 뒤 옷을 갈아 입고 천천히 버스 정류장으로 향한다.
그래도 얼마나 다행인가!
이 무료한 시간을 스마트폰으로 야구라도 볼 수 있다는 것이~~^^
담부터는 비행기 시간을 18:00~18:30으로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오색에서 내려 어둠속에서 라면으로 이른 아침을 먹고 날이 밝기를 기다려서 온정골로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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