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락산 독주폭포 & 대청봉
코스 : 오색~백장폭포~천장폭포~독주폭포(만장폭포)~끝청~중청대피소~대청봉~오색
언제 : 2015년 5월 23일 토요일
서락어디를 가도 좋은 계절이지만 오늘은 독주골을 간다.
독주골은 여러번 다녀왔지만 오늘은 일석삼조 산행이다.
아내와 오랜만에 함산하고(물론 코스는 다르지만...) 독주폭포를 만나고, 그리고 서락이 주는 선물 곰취도 받고...
서둘러 준비를 마치고 새벽 4:00에 집을 나선다.
삼일 연휴 첫날이라 이른 새벽이지만 많은 차량들이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도로는 한산하다.
서종을 지나자 벌써 날이 밝아온다.
하늘의 구름이 심상치(?) 않다. 마치 시월의 하늘처럼 멋지다.
늘 이곳을 지나면 가슴에 울림이 오지만 오늘은 더 멋진 모습으로 나를 마중한다.
멋진 구름이 남든 하늘아래 서북능선의 모습이 마치 중세의 성처럼 보인다.
주유를 마치고 다시 한 번 서북능선을 다시 렌즈에 담아본다.
오늘 서락은 어휴~~~~ 넘 멋지면 어떡하지^^
6:30분에 주차를 마치고 오색 매표소로 향한다.
설악온천장 간판만 뗀다면... 유럽 어느 도시라고 해도 믿지 않을까?
들머리는 같지만 아내와 오늘 다른 코스로 대청봉을 오른다.
아내는 정탐으로 대청으로 향하고 난 독주골로 향한다.
80년대에는 정탐이었던 독주골! 또 다시 숨어들어야 한다.
독주골을 여러번 왔지만 이렇게 혼자 독주골을 만나는 것은 처음이다.
독주골의 초입은 협곡으로 울창한 나무가 햇빛을 가려 조금은 어둡다.
조금 오르자 소나무 군락지가 마중을 나오고 하늘이 열린다.
독주골은 서락의 감무을 얘기하듯이 건천처럼 보인다.
물이 적어 오르기는 편하지만 조금 애처로워 보인다.
약 40여분의 산행뒤에 백장폭포에 도착한다.
어떤이는 무슨 백장이냐고 하지만 그것은 백장의 뜻도 모르고 하는 소리다.
약 3m이니까 터무니 없는 이름은 아니지 않나?
조금 평범해 보이지만 이 아침에 홀로 만나는 폭포는 너무도 조용해 좋다.
백장과 천장폭포 사이에 있는 무명폭도 오늘은 지나치지 못하고 한참을 지켜본다.
약 7개월만에 다시 만나는 천장폭포는 변함이 없다.
웅장하지는 않아도 매력이 있는 폭포다.
독주폭포로 올라서며 지나온 독주골 협곡을 본다.
문뜩 옥녀폭포와 독주폭포의 전설이 생각난다.
선녀탕에서 목욕을 하고 있는 칠선녀중에서 가장 예쁜 두선녀의 천의를 감췄고
하늘에 오르지 못한 두선녀는 옥녀폭포와 시녀폭포가 되었다.
두선녀를 찿아 대청봉을 올랐던 선관은 지쳐 주저 앉아 독주골의 독주폭포가 되었다는 전설이 생각난다.
지난주에는 옥녀폭포와 시녀폭포를 다녀왔는데 오늘은 그 가해자(?)가 주저 앉았다는 독주골을 왔다^^
독주폭포(만장폭포)는 천장폭포 상단과 이어진다.
작년 10월에 낙석으로 혼비백산했던 트라우마로 더 가까이 하기에는 왠지....
잠시 독주폭에 머물고 다시 서북능선을 향해 오른다.
깔딱능선을 30여분 올라 독주폭포 상단 계곡에 도착한다.
계곡 등로옆에는 ㅋㅋㅋ~ 오늘 서락이 주는 곰취가 인사를 한다.
몇장 뜯어 개곡물에 씻어 비닐봉투에 담는다.
오늘 중청에서 아내와 오리훈제를 싸서 황홀한 점심을 할 생각이다.
다시 가파른 등로를 올라 곰취를 기르고 있는 텃밭에 도착해서 선물을 가득 받는다.
10:30분이 되어 아내에게 대창봉에 도착했다는 전화가 온다.
나도 선물받기를 끝내고 서둘러 서북능선을 오른다.
무거워진 배낭탓인지 꽤 힘이든다.
서북능선에 올라서니 생각보다 훨씬 많은 산객들이 대청봉으로 오르고 있다.
얼마만에 오는 끝청인가?
일년에 30번을 넘게 온 작년에도 이곳을 지나지 않았다~^
지난주 올랐던 점봉산도 아주 가까이에 있다.
멋진 하늘밑에는 가리봉과 멀리 안산이 마주서서 있고 귀때기청도 친근하게 다가선다.
이제는 대청봉도 가까이에서 마중을 한다.
울산바위뒤로 고성 앞바다도 조망이 된다.
봉정암과 용아릉도 당겨 담아본다.
끝청에서 중청으로 가는길에 수수꽃다리가 향기를 가득 채웠을거라 기대했는데....
대신 배롱꽃(?)이 만발해서 짙은 향기를 바람에 실어 보낸다.
서둘러 아내가 기다리는 중청으로 간다.
대청봉의 이렇게 온전(?)한 모습을 언제 보았던가^^
중청산장에 도착해서 우선 외서락을 렌즈에 담는다.
화채능선과 동해바다도 담아보고...
뒤쪽의 바닥데크로 이동하여 준비해온 곰취와 산당귀잎으로 오리훈제를 쌈 먹는 이맛~~ㅋ
막걸리도 두병이니 충분하고...
여류롭게 식사를 하고 이제 대정봉으로 향한다.
배를 채우고 다시 산장 앞에서 인증샷!
대청봉으로 오르는 등로 오른쪽에는 지달애가 군락을 이루고 피어있다.
하늘에는 무지개빛의 구름이 오늘의 멋진 산행을 축하한다.
돌아보니 끝청능선 너머로 가리봉과 주걱봉이 빼꼼히 고개를 내밀고 배웅한다.
길게 늘어선 인증샷 줄에서서 순서를 기다리지만 시원과 바람과 조망탓에 지루함과 짜증은 전혀 없다.
아내와 같이 인증샷을 마치고 이제 오색으로 내려선다.
아직도 인증샷을 기다리는 산객들을 뒤로하고 서둘러 오색으로 향한다.
15:40분에 오색에 도착하여 주차장 위의 계곡에서 알탕을 한다.
설악골에서 족욕을 할때 물은 얼음물처럼 차가웠는데 이곳의 물은 몸을 담가도 차다는 생각이 없다.
이렇게 좋은 날씨에 아내와의 모처럼 함산으로 행복 만땅의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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