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20년 11월 2일 월요일 막내가 입대하는날 아침 잠에서 깨어 창밖을 내려다 보니 가을은 더 깊은 가을의 끝자락으로 떨어져 있습니다. 밤새 뒤척이던 아내의 멍든 가슴일까봐 붉게 물든 단풍을 보고도 신음같은 소리도 차마 지르지 못합니다. 36년전에 내가 떠나갔던 그 길을 막내가 이제 다시 그 길을 떠납니다. 내가 떠날때보다 더 시린 아침입니다. 괜히 주차장에서 차를 몰고 나와 뒹구는 낙엽을 핑계삼아봅니다. 대문밖에서 배웅하시던 엄마가 보고 싶은 아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