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

설악산 "범봉&가야동계곡"

Edgar. Yun 2013. 8. 11. 21:34

설악산 "범봉&가야동계곡"

코스 : 소공원~비선대~설악골~석주길~범봉~가야동계곡~용대리

언제 : 2013년 8월 10일 토요일(금요무박)

누구와 : 기산&와이키키님

외설악의 심장에서 외설악을 지키는 범봉!

그 범봉을 희야봉에서... 망경대에서... 칠형제봉에서 바라보는 것 만으로는 갈증이 난다.

난 그를 좀더 가까이에서 보고 싶다.(그녀는 아니겠지?)

"설악의 수호신 범봉

 

복정역에서 12:30분에 설악가는 버스에 오른다.

일반적으로 무박 산행은 11:30분에 복정에서 버스를 타는데... 이렇게 늦은 시간에 출발하는 경우는 처음이다.

버스를 기다리다 깜짝 놀란다. 무아의 와이키키 대장이 같은 산행을 위해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

소공원에서 3:30분에 출발하여 설악골로 향한다.

하늘은 군데 군데 별이 보이지만 구름이 빠르게 몰려들고 먼 하늘에서는 번개가 그치지 않는다,

올해 한 번도 우중 산행을 하지 않았는데 오늘 설악에서 우중 산행을 하게 될까?

비선대에서 20여분 휴식을 취하고 다시 설악골로 향한다. 

아직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설악골은 산객들의 때이른 방문이 그리 유쾌하지 않은 가 보다.

 한차례 길을 헤메이고 다시 한 참을 올라 염라골을 지나고 난 뒤 뒤처진 후미를 기다리며 휴식을 취한다.

시간이 여유가 있는데  왜 이렇게 서두르는지 모르겠다.

비탐방로라 길이 거친데... 날이 밝은 뒤에 진행하면 좋으련만...

선두대장도 몇번을 일행을 세워놓고 길을 찿는다.

기다리는 동안 어둠이 물러가고 구름사이로 새벽이 찿아든다.

이제 설악골에서 좌골 석주길로 접어들어 본격적으로 범봉을 향해 오른다.

범봉으로 오르다 뒤돌아 보니 '그 자리에" 세존봉이 서서 산객들을 지켜보고 있다.

한 참을 오르자 천화대 능선의 암릉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아마도 희야봉 주변의 암릉이 아닐까?

범봉이 모습을 드러내고 천화대 암릉들이 보이기 시작하자 이제부터 범봉을 오르는 가파른 사면길이 시작된다.

범봉을 오르는 길은 살악골에서 1:30분 가량을 급 경사의 사면을 올라야 한다.

오르는 길은 경사가 심하고 곳곳에 낙석의 위험이 매우 큰 위험한 길이다.

급경사의 사면길을 절반쯤 올라 뒤돌아보니 비구름속으로 마등령이 반갑게 인사를 한다.

범봉 안부에 거의 다 올랐을 무렵 세차게 비바람이 몰아친다.

범봉을 제대로 사진에 담지 못하지만, 그래도 다행인 것은 다 오른뒤에 비가 내려 큰 위험을 피한 것이다.

아마 사면길에서 이렇게 세찬 비를 만났다면 낙석의 위험이 더 컸을 것 같다.

20여분을 바람게 함께 몰아치던 비가 그치자 드라이아이스처럼 안개가 사라진다.

그렇게 가까이에서 보고 싶어 왔는데 범봉은 살갑게 대하지를 않는다.

세찬 비바람으로 첫 인사를 하더니만 올려다 보아도 다 보여주지를 않는다.

가까이에서 범봉을 작은 카메라에 담기에는 역부족이지만 역시 이름값을 한다.

 

비가 그치고 군데군데 파란하늘이 보이고... 난 산에 와서 산이 아니고 오늘은 바위가 되었다. 

 

범봉뒤로 화채봉과 능선이 보인다.

노인봉을 향하다 뒤돌아서서 본 범봉은 이제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허락한다.

만나면 허그를 해줄려고 했는데...

아~~ 이렇게 잘생긴 그를 어떡해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을까?

비바람과 천둥 번개에 놀란 탓일까? 범봉을 보러 여기까지 온 사람들이 비온뒤 사라지는 안개처럼 사라진다.

여기까지 왜 왔지?

 

범봉에서 바라보는 화채봉&화채능선과 칠형제봉,망경대가 반가운 인사를 한다.

칠형제봉도 담아보고...

암릉사이로 화채봉이 빼꼼... 수줍은 인사를 한다.

석문이 있는 암릉!

석문틈으로 보이는 설악은?

 

 

 

공룡능선 안부에 올라서자 멋진 범봉뒤로 멀리 달마봉&속초바다가 조망된다.

화채봉도 다시 한 번 조망하고...

신선대와도 인사하고...

멀리 대청봉도 보인다. 대청에 다녀온지 꽤 된 것 같다.

1275봉이 바로 등뒤에 있다.

노공룡능선으로 내려서며 바라본 대청봉이 손짓을 하는 듯 하다.

공룡으로 내려서 늦은 점심을 먹는다. 아내가 챙겨준 막걸리&고구마&감자, 그리고 불고기!

점심을 서둘러 먹고 가야동게곡으로 내려선다. 약 30여분, 계곡을 따라 내려서면 가야동계곡에 닿는다.

 

가야동계곡으로 내려섰다. 이제부터 우리나라 3대 계곡이라는 가야동계곡을 따라 내려 간다.

역시 명불허전 "가야동 계곡"이다.

 

 

가야동계곡 곳곳에 예쁜 작은 와폭이 이어진다.

옥빛의 계곡물은 유혹을 한다. 참을 수 없지~~^^ 시원한 알탕 한 번!

 

수렴동계곡이 가까워질수록 협곡으로 변한다. 이름하여 천왕문이다.

좌측의 용아릉과 우측의 공룡능이 가야동을 수호신처럼 지키고 있다.

 

가야동계곡은 그냥 풍경만 즐기기에는 거리가 만만하지 않다. 약 3시간 가량 소요되는 구간이다.

우연히 함께한 와이키키님이 많이 지치고 힘들어 한다. 공룡인줄 알고 왔다고...

이제 조금더 내려가면 수렴동대피소가 나온다.

선두와 간격이 벌어지고 아무 생각없이 대피소 방향으로 향했다가

10여명이 국공님들과 한 참 실갱이 후에 한 명만 딱지를 끊고...ㅠㅠ

버스에 도착하니 아무도 아직 오지 않았다.

메아리가든에서 샤워를 하고 황태구이로 소맥! 갈증을 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