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

서락 상봉-바람이 길을 막다!

Edgar. Yun 2015. 2. 15. 14:57

서락 상봉-바람이 길을 막다!

언제 : 2015년 2월 14일 토요일

코스 : 화암사~수바위~성인대~상봉

 

지난주 신선봉 왔다가 화암재에서 멍에먹골로 내려서며 상봉에서 내려오는 산객들을 만났었다.

이미그때 내마음은 상봉을 오르고 있었다.

오늘 토왕폭에서 빙벽대회가 있는 날이지만 내마음은 북설악 상봉이다. 

오래전에 함산했던 선수님 일행을 6:50에 복정역에서 Pick-up하여 서락으로 향한다. 

미시령을 내려서다 멈춰서 울산바위를 조망한다.

언제 보아도 멋진 모습의 울산바위다.

오늘 비가 예보되어 있는데 지금만큼만 조망되는 날씨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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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령 - 양희은

저 산은 내게 오지마라
오지마라 하고
발 아래 젖은 계곡 첩첩산중

저 산은 내게 잊으라
잊어버리라 하고
내 가슴을 쓸어내리네

*아 그러나 한 줄기 바람처럼 살다 가고파
이 산 저 산 눈물 구름 몰고 다니는
떠도는 바람처럼

저 산은 내게 내려가라
내려가라 하네
지친 내 어깨를 떠미네 *






가사 출처 : Daum뮤직

 

 

어늘 오를 상봉이 선명하게 보인다.

두부찌게에 옥수수 막걸리로 아침을 먹고 나올때

오랬동안 연락이 되지 않던 친구에게 어제 아버님이 돌아가셨다는 전화가 온다. 휴우~~

상행을 마치고 진주로 내려가야 한다.

 

 화암사 휴게소에 차를 세우고 산행준비를 한다.

산불감시 요원이 와서 건조주의보에 따른 입산금지 코스라고 알려주며 인화물질 소지를 확인한다.

바람이 너무 세차게 분다.

선연재 바람이야 유명하지만 오늘 바람은 심상치 않다.

수바위도 결국 패스하고 성인대로 향한다.

성인대로 오르면서 해일이 밀려오는 것 같은 바람소리를 들으며 올라 왔지만 이곳 성인대는 그야말로 바람이다. 

낙타바위를 향하지만 한걸음을 떼어 놓기가 어려운 강풍이 쉬지 않고 불어온다.

강풍이 미시령 너머 불어오는 탓인지 외서락은 박무가 가득 내려 앉았다.

 

카메라로 바람을 담아보지만 그리 쉽지가 않다.

 

 

바람을 피해서 일행을 기다리며 수바위를 당겨본다.

 

 

한참후에 도착한 일행들이 낙타바위에서 바람과 싸워가며 사진을 담고 있다.

세찬바람에 눈가루와 모래가 함께 날려 얼굴을 때린다.

 

다시 성인대로 돌아왔지만 태풍같은 바람탓인지 정신이 하나도 없다. 오늘 바람은 정밀 소란스럽다.

상봉으로 향하다 돌아서서 성인대를 담아본다.

예전에는 이곳도 탐방로가 있었는데... 지금은 비탐방로다.

어느새 울산바위는 박무속에 묻혀있다.

 

 

옛 미시령길을 담아본다.

바람을 뚫고 한참을 올라서니 이제 상봉이 지척이다.

 

 

 

바람은 잠시도 잠들지 않고 더 강하게 분다.

잠시 고민끝에 상봉으로 향한 오늘 산행은 여기서 멈춰선다.

너덜길을 이 바람과 함께 오르는 모험을 하고 싶지가 않다.

어떤 시인은 바람에게 길을 묻는다고 했는데... 오늘 서락은 바람이 길을 막는다!

 

아쉬움에 다시 상봉을 담아본다. 그래 다음에 다시 오면 되지!

아쉬움에 인증샷을 한다.

서있기조차 힘들어 앉어서 포즈를...

조금 내려서서 바람을 피해 식당을 열고 늦은 점심을 먹는다.

내려서며 당겨서 본 미시령 휴게소에는 차량이 한대도 없어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한다.

예전에는 먼길을 달려 이곳에서면 동해바다가 보여 꼭 쉬어가곤했는데...

 

 

화암사로 내려서서 수바위를 담아본다.

 

 

 

친구 문상을 위해 서둘러 서울로 향한다. 뒷풀이를 함께하지 못해 아쉽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