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

서락 신선봉-신선봉에는 신선이 살까?

Edgar. Yun 2015. 2. 8. 08:15

서락 신선봉-신선봉에는 신선이 살까?

 

언제 : 2015년 2월 7일 토요일

코스 : 박달쉼터~마장터~대간령~신선봉~화암재~멍에먹골~박달쉼터

 

 

신선봉에는 신선이 살까?

서락은 겨울이 되면 바람과 눈으로 길을 덮어 세속과의 인연을 닫는다.

금강산 제1봉이라는 신선봉도 예외는 아니다.

심설산행으로 옆에 있는 마산봉을 많은 산객들이 가지만 신선봉을 겨울에 가기는 그리 쉽지 않다.

올해 유난히 서락에 눈이 적은 탓에 신선봉을 갈 수가 있다.

세상이 그렇다! 넘 많아도, 넘 적어도 탓이다~~ㅠㅠ

어찌 되었든 오늘 난 신선이 사는 그곳에 간다.

신선봉 정상 밑에 있는 암릉에서 북서락의 상봉을 조망한다.

 

 

1:30분동안 광란의 질주로 7:30분에 용대리에 도착한다.

황태해장국으로 아침을 먹고 박달나무쉼터로 향한다.

 

박달나무쉼터 주인이 나와 주차요금 5천원을 받아간다. 내야지뭐~~^

등로 바닥에 눈이 있지만 아이젠 착용을 하지 않고 오르다 3번이나 싼값에 땅을 산다.

오늘 등기가 가능할려나?

비박꾼들이 잃어버리고 간 매트를 주워다 주지만 난 카메라렌즈 커버를 잃어 버린다.

1:30분의 지루한 계곡 트레킹을 마치고 대간령에 올라선다.

포근한 날씨에 방한모를 쓰지 않았는데 세찬 바람에 순식간에 귀가 떨어져 나갈듯이 시려온다.

스패츠를 착용하고 서둘러 신선봉으로 향한다.

예전에는 가슴까지 오는 눈으로 엄두도 내지 못했는데...

누군가 먼저 간 흔적이 반갑다.

소나무도 바람에 기대어 섰다.

아마 나도 저렇게 세파에 밀려 기대어 서서 있지 않을까?

어쩌면 눕기 바로전일지도 모른다.

첫번째 조망청에 도착하여 건너편 마산봉을 조망한다.

마장터방향도 조망한다.

조금더 올라 헬기장에서 다시 마산봉을 조망한다.

 

헬기장에서 신선봉을 오르는 길은 바람이 눈을 옮겨 놓아 길이 없다.

막걸리 한잔하고 능선에 올라 신선봉을 조망한다.

안개를 늘 쓰고 있는 신선봉이 오늘은 모자를 벗고 산객을 마중한다.

 

상봉도 이제는 가까이에 있다.

신선봉을 가는 길을 암릉이 있는 코스로 선택한다.

물론 눈이 있어 조금 위험하기는 하지만 이곳에서 선물하는 조망을 포기 할 수 없다.

 

 

멋진 조망을 선물하는 암릉에 올라 북설악을 굽어본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 서있기조차 힘이 들지만 어떡해 이 멋진 모습을 포기 할 수 있단 말인가?

 

마장터 방향을 굽어보면 수십겹의 산마루가 마치 정선의 산수화처럼 펼쳐져 있다.

이곳에서 다시 보는 마산봉도 아까 보았던 마산봉보다 훨씬 멋있는 것 같다.

사진에는 희미하지만 향로봉도 흰눈을 머리에 얹고 있다.

박무가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마장터 방향의 조망은 말이 필요 없는 절경이다.

오늘 저곳 상봉까지 다녀올까?

암릉을 오르고 나니 이제는 신선봉이 더 가까이에 있다.

 

특이하게 생긴 바위 너머로 서락이 펼쳐져 있다.

멋진 폼을 잡아 보지만 세찬 바람에 서있기 조차 힘이 든다.

 

밀어 낼까? ㅋㅋ

서락 대청봉과 점봉산 하늘에는 구름이 물러서고 햇살이 비추는 듯 하다.

파란 하늘을 보여준다면 정말로 대박일것 같다.

 

눈과 바람으로 막아 놓았던 신선봉이 오늘은 방문을 허락한 줄 알았는데...

서 있을수 없는 세찬 바람으로 산객의 방문을 언짢아 한다.

 

세찬 바람에 억지로 방명록에 흔적을 남긴다.

흔적을 남기는 동안에도 세찬 바람에 눈이 날려 카메라 렌즈에 얼룩을 만들고

얼굴에 부딪히는 눈은 넘넘 아프다!

 

서둘러 헬기장으로 도망쳐 내려서지만 이곳도 바람은 용서가 없다. 

바람만 없다면 정상에서 한참을 머물고 싶었는데...

다시 대간길 근처로 내려와서 누군가 머물고 갔던 박지에서 점심을 먹는다.

이곳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바람이 없다.

화암재로 내려서며 상보을 담아본다.

오늘은 시간이 부족해서 상봉에 가지를 못한다.

 

화암재에서 내려다 보는 성인대, 시선대가 처러해 보인다.

이곳에서 상봉에서 내려서는 산객들을 만난다. 아마도 산과사람들에서 온 산객들로 보인다.

이들은 이곳에서 다시 화암사로 내려선다고 한다.

우리는 아무런 흔적이 없는 멍에먹골로 내려선다.

조금 내려서자 경이로운 삶을 이어가고 있는 나무를 만난다.

속은 비었지만 아직 생명의 끝을 굳건히 이어가고 있다.

허락도 없이 소도 들여다 본다.

1:40분정도 내려서는 멍에먹골은 특별한 특징이 없는 그런 계곡이다.

다시 본 등로로 들어선다.

마장터 근처에는 수 많은 비박산객들이 마치 피난민들처럼 텐트를 치고 산을 즐기고 있다.

난 이곳에서의 백패킹에는 영~~엉 관심도 없고 조금도 부럽지 않다.

신선봉 처마끝 헬기장이면 좋고 아님 신선본 기와 용마루위가 더 좋다~~^^

올해 한번 하지뭐~~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