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락 겨울안산-안산은 결코 배신하지 않았다!
언제 : 2015년 1월 31일 토요일
코스 : 장수대~대승폭포~대승령~대한민국봉~안산
올해 서락은 눈가뭄이 심하다.
눈이 오면 서락을 가려고 오매불망 눈을 기다렸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폭설을 구라청이 예보했지만 서락에 내린 눈은 눈이 아니다.
서락산행을 준비했던 카페도 서락을 내려 놓는다.
작년 10월이후 가지 못했던 서락을 가고 싶다.
그래서 난 오늘 서락으로 간다.
어느 코스로 갈까?
점봉산과 안산을 놓고 갈등했지만 오늘은 겨울 안산을 가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서락을 오랜만에 가는탓일까?
잠을 설치고 4시에 일어나서 준비를 한다.
버너도 챙기고 라면도 챙겨 배낭을 메고 5시 45분에 애마를 타고 서락으로 Go~~
내설악 휴게소에 도착(7:30)해서 온도를 보니 집에서 출발할때 영하 6도였는데 영하12도를 가리키고 있다.
역시 강원도이고 서락이다^^
된장찌게로 아침을 먹고 김밥하나 사서 안산으로 향한다.
"안산에서 바라본 서북능선"
안산에서 서북능선을 조망하는 것을 난 아주 좋아한다.
이렇게 장쾌한 풍광을 어떡해 좋아하지 않을수가 있단 말인가!
비록 눈이 적어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감동하기에는 충분하다.
눈이 넘 많으면 내가 이곳에 올수 없지~~^^
해가 떠오르는 가리봉 능선의 멋진 모습에 차를 세우고 렌즈에 담는다.
안산이 히말라야의 설산같은 모습이었는데... 오늘은...ㅉㅉ
오늘따라 더 멋진 모습으로 가리능선이 유혹하지만 오늘은 그래도 안산^^
장수대에 도착(08:20)해서 등산화를 신고 안산으로 출발한다.
친절한 국공님이 "어디까지 가냐고" 묻는다. 가다가 힘들면 중간에 돌아서서 내려 오라고 한다. 냄새가 났나?
서락에 갑자가 눈이 내리는데 서락에 눈이 없다.
서락의 눈은 내리는 것이 아니라 하늘로 올라가는 것처럼 보인다.
대승폭포에 오르자 내리던 눈은 멈추고 빙폭으로 변한 대승폭포가 마중을 한다.
대승령에 올라 대청봉 방향을 한번 훔쳐보고 안산으로 향한다.
멀리 안부에 상고대가 조금 보이지만 기대할만큼은 아닌것 같다.
여기서 그냥 내려갈까?
잠시 고민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안산을 그래도 보고 가야지~
안부에 오르자 대승령에서 보았던 상고대보다는 훨씬 멋있는 상고대가 나를 마중한다.
힘을 내서 안산으로 향한다.
금줄을 넘어 대한민국봉으로 갈수록 상고대는 멋진 모습이다.
대한민국봉 오르는 길에 멋진 상고대를 두른 전나무가 수호신처럼 버티고 있다.
이래도 서락에 상고대가 없냐고 시위하는 것 같다.
난 이곳에서 보는 서북능선이 너무 좋다.
아니 서락이 너무 좋다.
이렇게 멋진 서락을 어떡해 좋아하지 않을수가 있을까?
대한민국봉에서 바라보는 서북능선의 장쾌함은 모든 근심과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보낸다.
고개를 돌려 안산을 보니 안산이 가까이에서 손짓을 한다.
대한민국봉을 내려서는 길목에 있는 철쭉나무에 상고대가 무겁게 올라 앉아 안산으로 가는 산객을 유혹한다.
이제는 제법 안산이 가까이에 있다.
안산이 가까워질수록 상고대는 더 더욱 멋진 모습으로 나를 반긴다.
상고대 사이로 안산이 가까이 다가온다.
파란 하늘과 어우러진 안산의 설경은 표현하기 쉽지 않다.
전나무에 얼어있는 고드름 아래로 멀리 점봉산과 지나온 대한민국봉이 보인다.
대청이 쉬고 있는 것을 본적이 없다. 오늘도 어김 없이 구름을 만들어내고 있다.
안산을 오르며 다시 서북능선을 담는다.
건너편에 있는 가리봉능선도...
드디어 안산정상이다.
지난 가을에도 왔었는데 겨울에 만나는 안산은 다른 안산처럼 보인다.
귀때기청이 마치 대청처럼 버티고 앉아 있다.
안산에서 공룡능선도 당겨 담는다.
그리고 다시 서북능선의 장쾌함을 담고...
점봉산과 가리봉도 담는다.
셔터가 쉴틈 없이 계속 눌러댄다.
정상석도 없는 안산이 안쓰러웠을까?
지난번에 왔었을때도 없었는데는 누가 정상석을 세웠다.
생각같아서는 이곳에서 비박을 하고 싶지만 오늘은 서둘러 안산을 내려선다.
아시안컵 결승전도 보고 싶고... 혹시 모를 국공도 피하고 싶다.
안산을 내려서며 아쉬움에 다시 한번 서북능선을 담는다.
조망이 좋아 멀리 신선봉과 마산봉이 보인다.
안산에 더 오래 머물고 싶었지만... 아시안컵 결승전도 있고... 서둘러 다시 원점 회귀한다.
대승폭포에서 아쉬움에 다시 한계령 방향을 담아본다.
13:50분! 장수대에 다시 돌아와 5:30분의 행복했던 올 첫 서락방문이 끝이난다.
마주치는 산객도 거의 없어 오늘은 마치 서락이 마치 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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