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2017년 여름 여행-첫째날의 이야기

Edgar. Yun 2017. 8. 6. 10:45


사랑했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가수 김광석거리에서 그를 만났다.

나와 동시대를 살았던 그의 노래는 어쩌면 나의 얘기인지도 모른다.

95년도 결혼식 피로연서 가장 먼저 불렀던 노래가 김광석의 "일어나"였다.





2017년 여름여행 "첫날의 이야기"

코스 : 김광석거리~통도사~송도~부평 깡통시장


솔비가 고2가 되던 해부터 가족들이 여름휴가를 함께하지 못했다.

사실 3~4일의 휴가가 오히려 공부에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하지만

본인들이 느끼는 중압감과 초조함을 버리고 여름휴가를 가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을것이다.

올해도 나래가 고3이고 해성이가 고2지만 용감하게(?) 여름휴가를 떠난다.

고3인 나래를 두고 떠나는 것이 맘에 걸리지만 나래에게 양해(?)를 구하고 떠난다.

업무로 가끔 부산을 방문했지만 업무로 찿은 부산과 휴가로 찿는 부산은 많이 다르리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준비하고 집을 나선다.

이른시간탓인지 생각보다 교통량이 적어 별 불편함 없이 대전을 지난다.

청주~상주 고속도로로 네비는 가리키지만 난 그냥 경부고속도를 고집하여 금강휴게소로 들어선다.
가족들에게 금강휴게소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올 여름 여행의 첫번째 방문지는 대구의 "김광석 거리"다.

내가 가장 좋아하고 아내와 아들도 좋아하는 가수다.

64년생이니 나하고 같은 세대를 산...그리고 32년의 짧은 생을 마감한 김광석을 만나러 간다.

주차를 하고 "김광석 거리"를 찿아가는 짧은 10여분의 시간은 대프리카의 위력이 대단함을 다시 느낀다.

김광석거리 맞은 편에 있는 성당과 하얀 풀꽃이 눈길을 잡는다.




방천시장은 "김광석 거리"붙어 있다.

저녁 시간이었다면... 빈대떡에 막걸리 한잔하고 김광석을 만나고 싶다.




그가 목숨보다 더 소중하게 생각했을 기타는 이제 그를 찿는 사람들의 편안한 의자가 되었다.




지금보니 둘이 제법 잘 어울리네^^




거리에는 작은 스튜디오가 있어 김광석의 노래가 끊임없이 거리를 적신다.

기다렸다가 방송을 듣고 갈까?




청바지에 면티 입고 앉아야 제대로인데...




아빠가 앉았던 자리에... 아들이 앉았다.




어제는 하루종일 비가 내렸어.... 자욱하게 내려 앉은 먼지사이로...

사진을 올리고 있는 지금도 흥얼거리고 있다.




아들이 앉고...




아내가 앉고...




그리고 내가 앉고...




그리고는 아내와 같이...

김광석에 관심이 없는 솔비는 그냥 대프리카의 뜨거운 햇살이 싫고...




왼쪽의 뚝벽에는 벽화와 조형물이 이어져 있고 우측 작은 건물들은 기념품 가게와 카페들이 이어져 있다.




그도 서른이 넘어 답답했을까?

그는 서른이 넘어 얼마지나지 않아 세상과 작별했다.

물론 아직도 그가 떠난지 21년이 지났지만

그의 죽음에 대해서는 아직도 많은 의구심이 남아 있어 스스로 세상과 작별했는지는 모른다.




이렇게 웃으며 살지...

아내는 김광석이 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가수란다.

난 아니라고... 한참을 설전을 벌였다.ㅋㅋ




벽화를 가까이 보니 못생기는 했다. ㅋㅋ 그래도 난 당신이 제일 좋다.




꽃이 만발한 벽화밑의 두 모녀의 모습이 보기 좋다.








해성이가 공중전화를 알까?




아프니까 청춘이라지만... 살면서 청춘만큼 빛나는 때도 없다.








난 김광석의 많은 노래중에서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을 가장 좋아한다.

20여년전에는 아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는데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이 곡을 좋아한다.




이제 나도 얼마 지나지 않으면 60대가 된다.

이제는 60대를 노인이라하지 않아 다행이지만... 그렇게 세월은 거침없이 흘러간다.








나도... 아내도... 아들도 당신을 좋아합니다.












뚝쪽의 작은 공간에는 공연장이 만들어져 있다.

언제 주말에 다시 찿아 공연을 함께 하고 싶다.

노래는 잘 못하지만 나도 한곡하면 더 좋고... 무슨 노래를 부를까?




아내놔 결혼전에 정동 소극장에서 "먼지가 되어"를 이윤수의 목소리로 들었었다.

그의 목소리도 좋지만 난 김광석이 부르는 "먼지가 되어" 가 더 좋다.








한곡같이 할까요?




김광석의 못다이룬 꿈이다.

40이되면 돈을 모아 오토바이를 사고 싶다고 했다.




"어제는 하루종일 비가 내렸어~ 자욱하게 내려 앉은 먼지사이로~"


지난 7월 30일에 다큐멘터리 영화 "김광석"이 개봉을 했다.

지금에 와서 그의 죽음을 다시 얘기하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그가 다시 돌아오는 것도 아니고...진실이 밝혀지는 것도 아니고

그래도 그 영화가 보고 싶다.



김광석거리의 기분 좋은 투어를 마치고 우리는 통도사로 향한다.

영남알프스 산행을 여러번 했지만 통도사를 온전히 본적이 없으니 오늘 통도사를 제대로 만날 기회다.

금강산 구경도 식후경이라고 했던가?

언양 터미널근처의 언양불고기집을 찿아 들어선다.

제법 그럴듯한 상차림이지만 경상도 음식의 한계는 이곳도 피해가지를 못한다.

불고기는 맛이 있지만 나머지 반찬은 전통(?) 경상도 음식이다.

아내와 솔비도 왜 유시민이 "알쓸신잡"에서 전라도 음식을 극친했는지 이해가 간다고 이구동성으로 얘기한다.

경상도 음식 이정도면 좋은건데 왜그러지? ㅋ




식사를 마치고 식당앞의 작은 공원의 조형물을 만난다.




통도사, 통도사는 양사의 영축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는 사찰로서 신라 선덕여왕때 지어진 고찰중의 고찰이다.

물론 임진왜란 등 전란을 겪으면서 소실되어 중건을 거듭하여 여기까지 왔다.

3천우너의 입장료를 내고 멋진 계곡을 지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통도사로 들어선다.

이곳 통도사의 날씨도 대프리카를 넘어선 폭염이다.




통도사의 규모는 생각보다 어마어마하게 크다.

신행때 잠시 들려서 보았던 통도사가 아니다.




일주문을 지나가는 잠깐의 시간에도 내리쬐는 햇살은 장난이 아니다. 에궁~~




일주문 앞에는 베롱나무가 뜨거운 햇살아래 피어 있다.

부처과의 나무라서 이런 폭염도 잘 견디나 보다^^








사천왕을 지나면... 생각하지 못했던 많은 건축물들이 방문객을 맞는다.




절의 규모에 비해서는 탐의 크기가 생각보다 작다.








영남알프스 위로 하얀빛의 구름이 멋진 풍광을 만들고... 갑자기 서락이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통도사는 대웅전을 비롯하여 약사전, 관음전,용화전 등 수믾은 전각들이 있는 아주 큰 사찰이다.

통도사는 주위에 셀수 없을 만큼의 많은 암자를 거리니고 있다.








"봉발탑"

보물 제 471호로 지정된 용화전 앞의 탑으로 부처님의 발우를 상징하는 탑이다.




아홉마리의 용이 나왔다는 구룡신지의 연못의 연잎에 배롱나무의 꽃잎이 배를 타고 있다. 




연잎위에 배롱곷잎이 배를 타고...








통도사를 둘러보고 밖으로 나와 계곡 옆의 길을 걷는다.




가지산.운문산.천황산.신불산.영축산.고헌산.간헐산 등 1000m가 넘는 7개의 산군이 이어진 영남알프스

8월의 녹음이 곧 가을의 풍광으로 변하겠지? 올해는 영남 알프스를 종주해볼까?




통도사투어를 마쳤으니 이제는 오늘 여행의 목적지 부산으로 출발이다.

오늘은 송도해수욕장에서 바다위케이블카를 탈 예정이다.

우리니라 최초의 해수욕장이라는 송도에 도착하니 먼지 한톨 없는 화창한 날씨가 우리를 맞는다.

1964년에 처ㄹ음 해상케이블카가 설치 운용되다 철거 후 다시 설치 운용되고 있다.

송도도 태워버릴듯한 이글거리는 태양은 어쩔수 없지만 그래도 바람이 시원하니 기분이 좋다.




해운대에 옛영광을 물려줬지만 우리나라 1호 해수욕장의 명성은 헛되이 보이지 않는다.

이렇게 도심에 가까이 있는 해수욕장이 얼마나 될까?




아무리 바닷물이 좋고 백사장이 좋아도 오늘같이 뜨거운 날에는 난 포기다.




오늘같이 뜨거운 날에는 케이블카를 타고 시원한 바닷바람이나 맞는것이 최고 아닐까?

1인 15,000원의 티켓을 자동발매하여 승강장이 있는 2층으로 오르니 에궁~ 대기하는줄이 장난이 아니다.

드디어 케이블카에 올라 출발!




솔비도 케이블카는 맘에 드는 모양이다.




베이스테이션을 떠난 케이블카는 시원한 바다를 건넌다.




승강장에서 내려 잠시 전망대에 올라 시원한 바람을 맞는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바다의 풍광이 멋지지만 햇살은 여전히 장난이 아니다.



다시 케이블카에 올라 베이스타운으로 돌아온다.




오늘은 하늘도 한껏 멋을 부린다.








송도에 볼것이 더있지만 차량을 숙소에다 주차를 하고 국제시장으로 향한다.




국제시장에 도착하니 이미 시장은 철시가 되어 썰렁하다.

옆에 있는 부평 깡통시장으로 걸음을 옮긴다.

영화 "국제시장"탓에 국제시장이 유명세를 탓지만 부평시장도 1910년에 개설되었다고 하니 역사적으로는 그에 뒤지지 않는다.




부평 깡통시장은 인산인해 그자체다.

일방통행 통로에는 걸음조차 움직일수 없을정도다.




해성이가 선택한 "물방울 떡" 별맛을 못느끼겠는데 해성이는 맛있다니... 세대차이인가?

부평시장에서 유명한 부산어묵은 맛을 보았지만 또다른 유명한 음식인 당면국수는 기다리는 사람에 질려 포기!




나와 아내는 빈대떡에 생탁 한잔!

바람이 잘통하지 않는지... 아니면 점포마다 불을 사용해서인지 시장안은 몹시 더워 다시 돌고 싶지 않다.




부평시장에서 나온 우리는 국제시장을 지나 광복동 거리를 걷는다.

서울 명동 거리를 걷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용두산 공원에 가자는 내말에 아내와 애들은 고개를 강하게 젖는다.

용두산공원에서 야경을 보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은데...

택시를 타고 숙소로 돌아오면서 오늘 여행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