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바람에 코스모스가 날리다!

Edgar. Yun 2017. 10. 22. 20:13

탄천(태평동)의 백만송이 코스모스

아내가 탄천으로 코스모스를 보러가자고 할때도 생뚱맞다고 생각했다.

코스모스의 품종이 수십종이라 봄부터 가을까지 피지만

그래도 가을이 깊어가면 코스모스도 내년을 준비하며 도깨비풀같은 씨앗을 바람에 날린다.

그런데 시월이 지나가는 지금 코스모스를 보러가자고?




바람에 코스모스가 날리다!

일시 : 2017년 10월 22일 일요일

오늘도 오후 두시반에 대방동 공군회관에서 결혼식이 있으니 가고 싶은 서락은 가지못한다.

대신 아내가 가고 싶어하는 성남 태평동 탄천의 "백만송이 코스모스"를 보러 집을 나선다.

며칠전부터 서을공항에서 2017년 에어쇼 행사가 있어 탄천으로의 진입이 쉽지 않다.

하수종말처리장 방면에서 진입을 하니 한결 쉽다.

음식물처리센터 부근에 주차를 하고 탄천으로 내려서니

"오 마이갓"

가을 바람에 코스모스의 향기와 달콤한 유채꽃의 향기가 코끝을 간지럽힌다.



이미 곁을 떠날 준비를 해야하는 코스모스가 이렇게 예쁘게 피어있다니...

올해 어느해보다 탄천이 범람하는 호우가 자주 내려 늦게 꽃씨를 파종한것이 "전화위복" 최고의 코스모스 꽃밭을 만들었다.




특히 탄천에 꽃을 피운 코스모스는 우리가 흔히보던 코스모스가 아니다.

이름은 모르지만 꽃잎이 그라데이션같은 꽃잎의 코스모스라 더 예쁘고 장관인듯 하다.




코스모스 사이사이에는 노란 유채꽃이 달콤한 향기를 바람에 날리며 피어있다.




노란 유채꽃에는 아직 월동식량이 부족한 꿀벌들이 열심히 꿀을 모으고 있다.

바이러스에 개체수가 많이 줄었다니 더 반갑다.
















나비도 아직은 2017년과 이별을 하기에는 아쉬움이 남아있나보다.









코스모스와 유채꽃이 사람의 손을 빌렸다면 억새는 온전히 억새의 힘으로 하얀꽃을 피웠다.

오늘 유난히 세게 부는 가을 바람에 눕지만 바람이 지나가면 다시 제자리다.




에어쇼 관람객탓에 꽃밭에는 사람들이 제법 많지만 그래도 그 어떤 꽃밭보다 한가로이 꽃밭을 거닐수 있다.

꽃송이보다 많은 관람객 때문에 눈살을 찌뿌릴 필요가 없다.




오늘 에어쇼는 덤이다.

10:30분이 되자 굉음과 함께 블랙이글스 에어쇼팀의 편대가 하늘로 치솟는다.





요즈음 우리나라 정세가 그야말로 "일촉즉발"이다.

에어쇼를 보며 우리나라의 안보가 안정되길 기원한다.




에어쇼를 보며 괜히 울컥해지고 물개박수가 자동으로 나오는 것은 비록 나만이었을까?

얼마나 많은 피땀 흘린 노력뒤의 멋진 비행일까?




갈대와 억새도 바람에 같이 비행을 한다.




갈대와 억새는 이렇게 다르지만 여전히 혼동하는 사람들이 많다.




에어쇼는 절정으로 치닫는다.

세대의 비행기가 사랑의 하트를 파란 하늘에 그렸다.



또 다른 두대의 비행기는 하늘에 태극을 그린다.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40여분간의 에어쇼가 끝이나고 억새는 햇살에 활짝 피었다.




다시 꽃길을 따라 걷는다.

아무리 걸어도 코스모스와 유채꽃의 향기는 싫증이 나지 않는다.
















꽃밭에 앉아서 꽃잎을 보네~~



파종이 늦은탓인지 키작은 코스모스이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좋은지 모르겠다.








도시락을 싸와서 하루종일 머물고 싶은 꽃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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