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만추의 가을 새벽에 두물머리를 만나다!

Edgar. Yun 2017. 11. 4. 10:26

두물머리

우리는 합쳐지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아마 여기 두물머리를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지도 모른다.

합쳐지는 것을 좋아하면서도 막상 합쳐놓으면 티격태격... 그러나 강물은 다른다.



만추의 가을 새벽에 두물머리를 만나다!

일시 : 2017년 11월 4일 토요일


지난주에 몸이 안좋아 산행을 하지 못해 더욱더 산을 가고 싶다.

오늘는 결혼식에 조문까지... 바쁜 하루다.

오늘밤에는 정말 오랜만에 지리산 종주를 떠나니 어쩌면 굳이 산에 가지 않아도 된다.

ㅎㅎ~ 산에 가는 것이 무슨 원칙이 있는것고 아니고... 가고 싶으면 가고... 갈수 있으면 가면 되는 거다.

자리에서 눈을 뜨니 5:20분이 넘어가고 있다.

산에가서 일출을 보는 것은 이미 늦은 시간이고... 무얼하지?

일찍 일어나면 북한산으로 운해를 보러 갈 생각이었다.




어제 비가 내렸고... 오늘 기온이 갑자기 내려갔으니... 어쩌면 멋진 운해를 볼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내맘대로 운해를 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ㅋ




북한산 일몰대신 두물머리 물안개를 보러 떠난다.

서둘러 양치를 하고 머리에 물을 묻혀 진정시키고... 두툼한 방한복을 걸치고 두물머리로 향한다.




6:15분 두물머리 주차장에 도착하니 벌써 어둠은 물러가고 여명이 시작되고 있다.

좋은 자리에는 많은 진사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물안개가 오르는 멋진 모습을 기대했으나... 에궁... 꿈이었다.

그래도 하늘이 맑아 하늘이 주황색으로 물들어 가니 이 얼마나 행복한가?




돛을 접은 작은배도 함께 아침을 기다린다.




물가의 연꽃들도 지난번 서리에 큰 잎을 주저앉히고 곧 다가올 겨울을 기다리고 있다.

입동이 삼일뒤인 7일이니 겨울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




금방 곁으로 올것 같던 아침해는 박무속으로 사라졌다.




카메라를 목에 두르고 두물머리를 걸으니 우울했던 기분이 한결 좋아진다.




두물머리 액자속에 오리도 담아보고...




이 많은 진사들은 원하던 멋진 사진을 얻었을까?




흙이 보이지 않도록 가득 덮힌 노랑은행잎 가운데 벤치가 멋지다.

조금 지나면 많은 이들이 이 벤치에 앉아 만추의 가을을 만나며 행복해하겠지?




아마도 떨어져 앉지 말고 가운데로 붙어 앉아 서로의 체온을 느끼라는 벤치의 뜻 같다.












진사들로 가득했던 두물머리도 파장한 시골 오일장의 오후처럼 한산해졌다.




그래도 미련이 남은 진사들은 그 자리에 남고...








소식이 없던 해는 이제 산위로 고개를 내밀고 있다.











박무에 가려져 있던 아침해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언제나 느끼지만 아침해는 붉지 않고 노랗다.




부지런하면 피곤한데...ㅋㅋ

부지런한 오리들이 아침을 준비하는 것 같다.




아침해는 두물에도 공평하게 손을 내밀었다.












다리를 건너 가고 싶지만 문이 잠겨 있어 건널수가 없다.












이렇개 보면 노란 참새라도 아주 틀린말은 아닌듯하고...
















서락에는 밤새 10cm의 눈이 왔다고하니 이곳에 서리가 내린것이 그리 새삼스러울 일은 아니다.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진사들도 이제 철수준비를 한다.












보온병을 준미해온 초로의 부부가 쌀쌀한 초겨울 날씨를 이겨내며 이른 아침 데이트를 하고 있다.

무슨 얘기를 나누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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