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이야기

기와집순두부 & 오복손두부

Edgar. Yun 2012. 11. 22. 16:34

 

기와집 순두부

고향에 살던 어린 시절에 추석이나 설 때면 어머니는 노란 콩을 큰

함지박에 쏟아 놓고 돌을 고르셨다. 콩이 물에 불어 제 몸의 몇 배로 커진 저녁이면 맷돌을 얹어 놓고 콩을 가셨다. 가끔은 꾸벅꾸벅 졸면서 쉬지 않고 맷돌을 돌리셨다.

이른 아침 부산한 소리에 잠에서 일어나 방문을 열고 마루로 나가면

사랑채에 있는 가마솥에서 마치 물안개 가득한 홍천강처럼

하얀김이 온 마당을 덥고 있었다. 가마솥에는 콩물이 끓고 바닥에 눌러붙지 않게 연신 주걱으로 짖고 계셨다. 걸러낸 콩물에 간수를 뿌리면 정말 마술처럼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두부가 만들어졌다.

추억 때문일까? 아니면 엄마가 보고 싶어서 일까? 아니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중에 첫 손가락에 꼽히는 음식이 두부다.

많은 두부 요리집을 다녔지만 엄마가 해 주시던 두부맛이 정말 최고 인 것 같다.

 

하남시에 있는 검단산 뒷편(팔당호 방면)에 있는 기와집 순두부와

남한산성 꼭대기에 있는 오복순두부는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두부집이다.

 

기와집순두부

기와집순두부는 검단산의 뒷편인 팔당호쪽 윗배알미동에 있다.

상수원 취수장을 지나 800여m를 오르면 윗배알미동에서 검단산을 오르는 등산로 초입에 있다. 민가도 없고 다른 음식점도 거의 없는 어쩌면 외진 곳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찿아오는 꽤 유명한 맛집이다. 주차공간도 여유가 있으며 검단산에서 흘러내리는 배알미천이 있어 풍광도 아주 좋다. 특히 가을에는 이곳에서 검단산을 오르는 등산로에 믿기지 않을 만큼 단풍이 가득하고 화려하다.

시간이 꽤 지난 저녁이다.

 

 

 

 

 

 

 

기와집 정식을 주문한다.

 

샐러드가 단정하다.

 

곧이어 두부보쌈이 나오고

 

생각보다 바삭한 녹두빈대떡이 나온다.

 

 

 

밑반찬으로 나온 음식들도 맛이 있고 정갈하다.

역시 주부는 틀린가보다. 아내는 그릇이 좀 아쉽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나온 들깨순두부 백반

 

겨울이면 난로에 화목을 때서 고구마와 감자를 구워주었는데... 고구마가 비싼가?

아님 아직 철이 아닌가? 쫌 아쉽다.

 

 

 

 

 

오복손두부

남한산성 로타리를 지나 동문 방향으로 내려서면 우측으로 커다란 주차장이 있는 데 이곳에 남한산성에서 유명한 맛집인 오복손두부집이 있다. 작은 보자기에 싸서 만드는 주먹두부가아주 유명하다.

음식점앞의 커더란 주차장은 공용주차장으로 요금은 1000원이다.

 

식당은 1,2층으로 되어 있는데 벌써 많은 사람들로 좌석이 거의 없다.

 

 

오늘의 주문 메뉴는 "두부전골"

 

함께 나온 밑 반찬중에는 고사리나물이 맛이 있었다. 초록색의 쑥갓대 요리는 별미였다.

 

 

 

두부집의 메인은 두부, 이곳의 두부는 두부향이 매우 좋았으나 양이 적은 것이 조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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