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

황매산-금붓꽃을 만나다.

Edgar. Yun 2018. 5. 6. 06:17

황매산 금붓꽃

기대하지 않았던, 아니 생각조차하지 못했던 금붓꽃을 황매산에 만나니 로또 맞은 기분이다.

황매산정상에서 황매삼봉으로 내려서는 등로에서 금붓꽃을 만났다.




황매산-금붓꽃을 만나다.

일시 : 2018년 5월 5일 토요일

코스 : 모산재주차장~돚대바위~모산재~철죽군락지~황매산~삼봉~은행나무주차장


장인의 건강상태가 매우 좋지 않아 황금같은 3일 연휴지만 산행 계획을 세우지 못했는데 조금 호전되어 급 산행계획을 세운다.

제천의 작성산을 선배가 같이 가자고 하지만 3일 연휴의 산행지로는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리산보다도 더 먼 황매산은 힘이 들지만 철죽이 만개하였다고 하니 황매산으로 가자.

3시에 잠에서 깨어 배낭을 챙기고 준비를 마치니 3:30분이다.

네비게이션은 7시를 가리키지만 6시가 조금 넘으면 도착할것이다. 

5시가 조금 넘으니 여명이 밝아오고 6시고 되기전에 해가 떠올라 하루를 시작한다.

은행나무주차장으로 향하지만 3.5km전부터 차량은 정체가 시작된다.

차를 돌려 서둘러 산행계획을 변경, 모산재주차장으로 향한다.




서둘러 도착한 모산재 주차장은 다행히 아직 주차의 여유가 있다.

예전의 황매산 산행은 장박리를 들머리로 떡갈재를 지나 정상을 올라 모산재를 오르지 못했으니 차라리 잘된일인지도 모르겠다.

 



대둔산 투구바위봉같은 모산재를 올라 암릉에 찿아온 신록의 봄을 만나는 것도 나쁘지 않을것 같다.

배낭에 바나나 한개와 맥주 두캔이 오늘 식량의 전부인데... 문제 없겠지?

주차장의 간이 식당에서 파는 메뉴는 포장해서 가져가기 어려운 메뉴들이니 방법이 없다.




등로로 들어서자 이름을 알수 없는 하얀꽃이 마중을 한다.

네이버로 검색을 하지만 쉽게 검되지 않는다.




돚대바위를 오르는 길에는 송화가 한창이다.

어릴적에 바쁜 봄 농번기에도 어머니는 이맘때 꼭 송화를 채취했었다.

제삿상에 송화다식을 올려야했기 때문이다.




가야산 그리움릿지길 같은 등로를 조금 오르면 우측으로 모산재 암릉이 신록의 옷을 입고 눈부신 자태를 뽐낸다.

아랫쪽에 순결바위가 있지만 오늘은 만나기 어려울것 같다.




암릉과 소나무는 언제 보아도 잘어울린다.




모산재에서 국사당 방향으로 내려서는 멋진 암릉이 나를 유혹하니 그냥 지나치기 어려울것 같다.




암릉에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운 철죽꽃이 아침햇살에 눈부시다.




가파른 철계단을 오르면 돚대바위를 만난다.

아빠와 철죽군락지를 가는 젊은 딸이 힘이 드는지 네발로 걸으며 그냥 돌아가자고 아빠를 채근하지만 아빠는 끔쩍도 하지 않는다.

차량이 막혀 통제되어 철죽군락지로 가는길이 만만하지 않게된것이다.




돚대바위 뒤편으로는 내가 돌아섰던 도로가 보이고 여전히 움직이지 않는 차량들로 가득차 있다.

3:30분부터 주차장이 가득찼다고 하니 6시가 넘어서 도착한 내가 주차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대둔산의 투구봉을 닮은 모산재의 암릉들!

저곳에서 비박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돚대바위를 올라서 무지개터를 도착하니 바람이 세차게 분다.

감암산 방향의 암릉과 신록이 멋지게 조망되니 다음에는 감암산을 들머리로 모산재를 찿아도 좋겠다는 생각이든다.

능선의 소나무숲에서는 2~3명의 비박꾼들이 짐정리가 한창이다.




산철죽과 철죽이 어우러져 피어 있는 모습을 보는 것이 그리 흔한 일은 아닌데

무지개터를 지나 모산재를 향하는 등로에서는 흔한 풍경이다..




산철죽 옆에 피어 있는 철죽이 더 짙은 분홍색 꽃잎을 자랑한다.




모산재에서 정상에서 내려서서 전망대에서 돚대바위와 병품바위를 바라본다.

 풍광이 멋지다.

돚바위에서 모산재를 돌아내려가는 코스를 황매산의 기적코스라고 명영했는데... 이유는 모르겠다.




전국의 많은 산에 수도 없이 많은 남자의 그 바위가 이곳에도 있다.




모산재에서 내려다 보는 마을의 풍광이 너무 예쁘다.

다랭이논과 신록이 너무 잘 어우러져 멋진 풍광을 선물한다.




지나가는 산객에게 부탁해서...

다시 모산재 정상을 올라 철죽군락지로 향한다.




드디어 만난 철죽군락지!

지난해 바래봉의 인생 철죽을 만난탓인지 조금 아쉽다.




며칠전 한파에 냉해를 입어 꽃잎이 시들어 버렸다.




철죽군락지에는 철죽보다 꽃구경하는 인파가 더 많은듯 하다.




황매산 정상아래로 오토캠핑장과 철죽축제행사장이 자리잡고 있다.




독성이 있어 개꽃이라고도 불리지만 진한 꽃잎은 사람의 눈길을 잡기에 충분하다.

냉해와 풍해를 피한 성한 꽃을 찿아 담아본다.




철죽의 꽃말은 진분홍의 꽃잎에 어울리는 정열, 사랑의 기쁨이다.




철죽사이로 각시붓꽃이 있지만 철주에만 관심이 있는 사람들의 발길에 채인다.








철죽꽃에 장미의 향이 있다면... 아님 수수꽃다리의 향기가 있다면... 지나친 상상일까? 





가끔 옅은 연분홍의 철죽도 만난다.




모산재에서 올라오는 코스를 담는다. 냉해에 꽃잎의 상태가 그리 좋지 못하지만 그것이 문제가 될수 없다.




바래봉의 철죽과 비교하면 그 규모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크다.

그리고 조금 더 부지런하면 행사장 바로 밑까지 올수 있으니 등산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찿기에 더 좋을듯하다.












철죽군락지를 지나 황매산 정상으로 향한다.

세찬 바람에 몸이 휘청인다.

정상부근까지 이어진 데크를 걷는데 갑자기 은하철도 999가 생각난다.

우주로 가는 길인가?




전망대에서 철죽군락지를 내려다본다.

아직 만개하지 않은것인지... 아님 냉해에 꽃이 상하고 세찬 바람에 꽃잎이 진것이지...

전망대 한켠에 의자를 펴고 맥주 한캔으로 갈증을 달랜다.

산에서 음주금지 법안을 만든 놈들에게 이렇게 올라와서 맥주한잔 해보라고 얘기하고 싶다.

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위험한것인지...








정상석 인증샷을 하려고 길게 줄을 서있다.

나는 뒤로 올라 산객에게 정상석이 보이게 찍어달라고 했는데... 내 부탁이 싫었었나보다.

정상석은 온데 간데 없다.




정상을 떠나 돌아보니 정상부근은 정상 인즈인파로 가득하다.




등로옆에 피어있는 뜻밖의 꽃을 만난다.

전혀 기대하거나 생각하지 못했는데 금붓꽃을 만난다.

철죽을 만난것보다 더 기쁘고 행복하다.

옷에 흙이 묻는것 아랑곳하지 않고 엎드려서 금붓꽃에 구애를 한다.




금붓꽃에는 나보다 먼저 찿아온 손님이 있다.

자식들 예쁜것은 알아가지구...




사랑은 쟁취하는거야! 저리 비키세요^^





삼형제 금붓꽃을 만나기 위해 마른 한참을 갈잎위에 엎드려 뒹군다.

내모습이 신기했는지 지나가던 산객이 관심을 보인다.

자리를 물려주고 나는 다시 삼봉으로 향한다.




조금 더 내려서서 홀로 피어 있는 금붓꽃을 또 만난다.




합천호가 내려다 보이는 삼봉능선의 산철죽은 아직 개화전이다.




삼봉의 마지막 봉우리에는 정자가 지어져 있다.

정자에서 내려다 보면 황매산의 철죽군락지가 한눈에 조망된다.




합천땜의 수원을 당겨서 담아본다. 대미산의 악어섬이 생각난다.

삼봉전망대에서 남은 맥주 한캔으로 갈증을 달랜다.

마땅한 안주가 없으니 안주는 코클릿으로...

옆에서 점심을 먹는 남녀를 보니 두릅나물에 김치... 아고 먹고 싶어라.




은행나무주차자으로 향하는 등로에는 꽃마리가 마치 하얀눈을 뿌려 놓은듯 숲에 가득하다.

연한 하늘색의 꽃이지만 사진을 찍어보니 하얀색의 꽃이 되었다.

나물로도 먹고 약재로도 쓰여지는 꽃마리 꽃의 꽃말은 "나를잊지 마세요"


다시 모산재올라가는 등로를 만나 내려서니 할머니가 삼백초 식혜를 팔고 있어 한사발 마시니 제법 시원하고 맛있다.

조금 더 걸어오니 들머리입구 간이식당에서 잔치국수를 팔고 있어 한긋시키고 평상에 앉는다.

평상에서 막거리를 마시던 두사람이 막걸리를 권해서 마신다.

이곳이 고향이란다.





모산재주차장 가는길에 만난 노란씀바귀꽃

만화에 나오는 소녀들의 단발머리처럼.... 씀바귀꽃의 꽃말이 순박함이란다.

쌉싸름한 맛을 좋아해서 내가 즐겨먹는 씀바귀나물이다.


주차장에 돌아오니 모산재주차장도 주차가 나리가 아니었나보다.

갓길에도 온톤 철죽제에 온 차량들로 가득하다.

상행선은 거침없이 뻥뚤린 도로... 하행선은 명절 기성차량보다 많다.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사연은 모두 차량 정체에 관련된 이야기다.

10시에 안양에서 출발했는데 아직도 탄천휴게소 부근이란다. ㅎㅎㅎ

왜 웃음이 나오지?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