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

북한산-북한산의 진경, 숨은벽을 가다!

Edgar. Yun 2018. 12. 25. 07:18

북한산 인수봉

우리나라 릿지의 성지라고 해도 시비걸 사람이 그리 많지 않으리라!

겨울이지만 춘삼월의 포근한 날씨를 핑게삼아 여러팀들이 인수보을 오른다.





북한산-북한산의 진경, 숨은벽을 가다!

일시 : 2018년 12월 22일 토요일

코스 : 국사당~숨은폭포~해골바위~숨은벽~숨은벽정상~백운산장



살아있기 때문에 바람에 흔드리는 것이라면

난, 흔들리고 싶지 않다.

그 바람도 잠시 지나가는 바람이어야 참고 견디며  즐기는 것이다.

이렇게 긴 시간, 세차게 부는 바람은

너무 견디기 어려운 역경일뿐이다.


나에게 보낸 카톡이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지만

살다보면 그래도 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오늘 내가 그렇다.

몸과 마음이 지칠대로 지쳐

한여름 시들어버린 상춧잎 같지만

새벽 6시... 알람이 깨워준 몸으로

배낭을 챙기고 약한줌 털어 넣는다.

약속 장소인 불광역까지는 2시간 가까이 걸리니 7시에는 출발을 해야한다.

오늘 산행은 3명의 산우와 함께 하는

2018 베이스캠프 송년산행이다.


불광역에 도착하여 따뜻한 떡 한봉지 사고

바로 찐 만두사서 배낭에 넣고

버스를 타고 효지2통으로 향한다.

오늘 산행은 3명의 산우와 함께한다.

마치 삼월 중순같이 포근한 날씨지만

미세먼지 가득하여 그리 좋은 산행 조건이라 볼 수 없다.


그래도 제법 물이 흐르는 계곡을 만나니 기분이 한결 좋아진다.

숨은폭포다.






숨은벽의 시작은 해골바위부터 아닐까?

해골바위에는 물이 얼어 있어 더더욱 해골 같다는 생각이 든다.

겨울이지만 포근한 날씨때문인지 제법 많은 산객들이 해골바위 주변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해골바위 우측으로 돌아 오른다.

어디가 뿌리인지 어디가 가지인지 모르는 소나무가

바위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멀리... 얼마전에 다녀온 오봉이 상장능선 너머에서 고개를 들고 인사를 한다.







큰 어려움 없는 고래등능선을 타고 오르는 등로는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코스다.

가을이면 부타는 단풍과 어울려 설악 못지 않은 멋진 풍경이라지만

난 가을에 온적이 없다.

설악의 가을에 모든것을 빼앗기고 있으니 숨은벽에 보낼 여력이 없는 것이다.





백운대와 인수봉 뒤에 숨어 있다는 숨은벽에 도착했다.

지킴이가 없지만 굳이 오르고 싶지 않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블랙아이스처럼 암벽 표면이 결빙되어 있다면 매우 위험할수 있다.

어떤이는 오르고 싶어 안달을 하고

어떤 산객은 좌측으로 돌아 악어새로 향하지만

오늘은 아무것도 내키지 않으니 일행을 이끌고 우측으로 내려선다.






숨은벽 정상에 올라 인수봉과 악어새 바위,그리고 만경대를 만난다.

돌아 올라론 숨은벽을 내려다 보며 오늘 산행을 정리한다.





역사의 뒤안길에서 살아남은 백운산장에 크리스마스트리가 불을 밝히고 있다.

살아 남았지만 주인이 바뀔지도 모른다.

국립공원의 모든 산장들이 국립공원공단소속으로 바뀌었듯이 백운산장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

서명을 받고 있지만 다른 산장들과의 형평성도 있으리라!


강북구청 주변의 삼겹살집으로 자리를 옮겨 조촐한 송년회를 한다.

해물찜집으로 가고 싶었지만 삼겹살을 굳이 먹어야 한다는 선배산우의 고집에 방법이 없다.

개인 차량을 이용하는 사정에 하산식을 잘 하지 않는 이유때문에

다른 어떤 산모임보다 결속력이 떨어지는 아쉬움이 있지만 어쩔수 없다.


산행을 다녀온 날 저녁부터 그다음날까지 난 지독한 몸살에 꼼짝을 할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