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순봉 촛대바위
제천시 수산면, 충주호에 위치한 옥순봉은 단양 팔경둥에서 1경이다.
높이는 채 300m도 되지 않지만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추천하는 해맞이 명소에도 포함되는 곳이다.
옥순봉을 제대로 보려면 유람선을 타고 충주호에서 바라보는 것이 가장 좋다.
옥순봉중에서도 촛대바위가 가장 절경을 보여준다.
월악산-옥순봉과 구담봉을 만나다.
일시 : 2019년 1월 5일 토요일
코스 : 탐방안내소~삼거리~옥순봉~구담봉~도담3봉
올 첫산행이다.
어제 저녁까지도 산행지를 결정하지 못했다.
올해 유독 눈이 오지 않아 겨울 산행지를 고르는데 어렵게 한다.
또한 강추위가 물러서면서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니 더더욱 산행지 결정이 어렵다.
사실 가고 싶은 곳은 지리산이다.
노고단을 걸쳐 반야봉을 다녀오고 싶고 성삼재에서 해넘이를 보고 싶다.
그런데 미세먼지가 "나쁨"으로 예보되어 있으니...
내일 아침에 일어나서 가고 싶은 곳, 갈 수 있는 곳으로 가자.
오후부터 몸살기가 있어 퇴근길에 병원에 들려 주사를 맞고 약을 먹고 잠자리에 든다.
약기운탓인지 눈을 뜨니 7시 반이 지나고 있다.
지리산은 물건너 갔고... 미세먼지도 심하니 짧은 산행지를 고른다.
오랜만에 월악산 구담봉과 옥순봉을 가자.
밀려있는 설겆지를 하고 콩나물국에 밥을 말아 아침을 먹고 나니 9시가 다 되어 간다.
산행시간이 최대 4시간이면 충분하니 문제 되지 않는다.
태백산으로... 정동진으로... 대청봉으로...
바다와 산으로 일출을 보러 떠나지만 난 올해는 춘천의 어머니, 아버지 산소로 향한다.
여러가지 사정으로 작년에 제사도 지내지 못하고 추석 차례도 지내지 못해 마음 한구석 찜찜했었고
지난 12월을 너무 악몽같은 보내며 엄마가 보고 싶었다.
일출은 동산면 I/C에서 만났다.
혹시 소양강 상고대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영하 15도의 날씨지만 기대했던 상고대는 보이지 않는다.
상고대 대신 한창 공사중인 콧구멍다리에서 활어처럼 펄떡이는 강안개를 만난다.
2019년 기해년에는 나도 저 물안개들처럼 활력 가득한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새로 조성되어 있는 주차장에 도착하니 11시를 가리키고 있다.
신발을 바꿔신고 올 첫 산행지, 옥순봉으로 향한다.
퇴계 이황선생과 기생 두향이의 사랑 이야기가 전해오는 강선대가 충주호 너머에 있다.
수십명이 앉을수 있는 넓은 터는 물에 잠겼지만 두향이의 묘는 유람선을 타면 만날수 있다.
누군가와 같이 왔다먄 암릉위에 올라 사진을 찍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283m의 옥순봉에 도착했다.
옥순봉에는 한가족이 와서 양지 바른 곳에 자리를 잡고 점십을 먹고 있다.
비가 갠 후 희고 푸른 여러 개의 봉우리가 죽순이 돋아나듯 우뚝우뚝 솟아있다 하여 이름 붙여진 옥순봉
그러나 이곳은 정상석만 있을뿐 옥순봉은 아니다.
실제 옥순봉은 이곳에서 동남쪽에 보이는 작은 암릉이다.
옥순봉 정상에서 구담봉을 당겨본다.
미세먼지인지 안개인지 모르지만 구담봉 너머 제비봉과 소백산 구망봉은 보이지 않는다.
정상석 있는 데크에서 건너다 보이는 저곳이 옥순봉이다.
왼쪽 끝으로 가면 깍아지른 절벽에 죽순처럼 암봉이 솟아 있고 푸른 소나무가 멋진곳이다.
정상석을 지나쳐 조금 더 가면 옥순대교가 내려다 보이는 조망처를 만난다.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호수지만 너무 아름다운 풍경이다.
나도 데크에 의자를 펴고 간단한 점심을 먹는다.
바나나 한개와 핫도그. 그리고 두유가 오늘의 점심이다.
옥순봉에 왔는데 옥순봉은 가지 말란다.
주차장에서 이곳 옥순봉까지 채 2km도 되지 않는 곳에 뭐그리 협박문이 많은지...
진짜 국민을 사랑한다면
먹고 살려고 일하는 곳부터 안전을 챙겨서 제2의 구의동역 사고, 제2이 김용균같은 젊은이가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옥순봉을 보려고 오는 많은 국민들을 금줄치고 막아서며 협박 할 것이 아니라
안전시설을 보완해서 편안히 좋은 풍경을 볼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사고 나면 귀찮으니까 금줄치고 협박문이나 붚여 놓자.
구더기 무서워하는 국립공원관리공단이다.
이곳에서도 옥순봉의 진짜 모습을 보기는 어렵다.
옥순봉앞에서 멈춰서있던 유람선이 미끄러지며 물러선다.
옥순봉은 유람선에서 보는 옥순봉이 진짜 옥순봉이다.
돌아서 나오는 나를 반기는 것은 데크 난간에 앉아 울고 있는 까마귀 2마리였다.
옥순봉을 육지에서 가장 잘 볼 수 있는 능선으로 내려선다.
유람선에서 만났던 촛대바위가 멋진 모습으로 나를 반겨준다.
옥순봉의 아름다운 암릉중에서도 가장 멋진 모습의 암릉이다.
이곳도 꼬리진달래가 마치 사철나무처럼 군락을 이루고 있다.
한겨울인데도 푸른 잎을 가득 달고 사철나무 흉내를 내고 있다.
다시 삼거리를 지나 구담봉으로 향한다.
옥순봉에서 삼거리까지는 오르막이 계속된다.
구담봉보다 옥순봉보다 삼거리가 가장 높은 곳이다.
미세먼지가 개선이 되는지 보이지 않던 제비봉이 보이기 시작하고 정회나루가 한눈에 들어온다.
대둔산의 삼선 계단만큼은 아니지만 구담봉의 탐방에 도움이 계단도 제법 경사가 있다.
계단이 없을때는 그리 쉽게 오를수 있는 구간이 아니었다.
어떤 이들은 계단을 마치 뭐보듯이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오히려 적절하게 계단을 설치하고 안전 시설을 하면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한다.
정상에서 굴러떨어진(?) 구담봉 정상석이다.
정상이 안닌곳에 정상석이 정상석 행세를 하고 있는 것이다.
정상 데크에서 제비봉과 정회나루 선착장을 담는다.
이제는 멀리 소백산도 보이는 것을 보면 미세먼지가 많이 물러선것 같아 기분이 좋다.
금줄을 넘어 정상으로 올라선다.
진짜 구담봉이 발아래에 있다.
버섯의 머리같은 거북바위가 보이지만 거북이를 닮지는 않았다.
거북 바위도 유람선에서 옥순봉 방향에서 보아야 진짜 거북바위로 보인다.
오늘 가볼까?
아무도 없는 정상에서 다시 제비봉과 충부호를 바라본다.
멀리 가은산도 조망한다.
정상석이 뽑혀나간 자리에서 셀카 인증을 한다.
저멀리 월악산 영봉이 조망된다.
데크에 있던 부부산객도 이곳으로 올라선다.
부탁을 해서 2컷의 사진을 담으며 멋진 조망을 즐긴다.
조금 위험하기는 하지만 조금만 안전시설을 만든다면 굳이 금줄을 칠 필요가 없지 않을까?
구담봉의 이름이 된 거북바위가 있는 봉우리까지도 탐방로를 만들 필요가있다고 생각한다.
오래 머물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고 다시 삼거리를 향한다.
게단을 지나다 곰돌이 아저씨들을 만난다.
서락도 아닌 월악에서 하마터면... 삼거리에는 2명의 곰돌이가 더 있었다.
고속도로로 가는 길목에서 잠시 차를 세우고 구담봉을 담는다.
고속도로 입구에서 10km 떨어져 있는 도담삼봉을 들린다.
한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제법 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삼봉까지 얼음이 얼어있으니 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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