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과 덕유산의 산군
산호초같은 상고대를 기대했지만 상고대는 피기도 전에 바람에 지고 없다.
상고대가 아니면 어떠랴!
미세먼지에 찌들었던 안구를 정화하고도 남는 이 청명함을...
덕유산-상고대는 피지도 않고 떨어졌다.
일시 : 2019년 1월 126 토요일
코스 : 리조트~설천봉~향적봉~중봉~오수자동굴~어사길~삼공리
밴드의 신년 산행지로 덕유산을 다녀왔다.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설경을 보여주는 덕유산이라면 신년 산행지로 최적이라 생각했다.
다녀올적마다 탄성을 자아내게 만드는 설경을 밴드 회원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다.
첫눈이 제대로 내린뒤에 눈다운 눈이 오지 않아 전국의 산하는 사월의 봄풍경이었지만 설마설마 했다.
산행일까지는 눈이 아무리 오지 않아도 한 두번은 오겠지!
설마가 사람잡는다고... 기다리는 눈은 오지 않았다.
일기예보에서는 금요일 밤과 새벽에 동해안으로 눈이 온다는, 그것도 최대 7cm가...
환장할 노릇이다.
그렇다고 산행지를 바꿀수도 없고...
리조트에 도착해 버스에서 내리니 봄날이다.
안내산악회에서 미리 준비해서 나누어준 티켓을 들고 곤드라에 오른다.
예년같으면 곤드라가 움직이자 마자 창벆으로 멋진 상고대가 마중을 했는데...
설천봉에 도착해서 향적봉을 올려다 보지만 역시 상고대는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이렇게 청명함으로 마중을 하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멀리 남덕유가 잡힐만큼 가까이 있으니 기분이 좋다.
이렇게 시리도록 파란 하늘이어서 더욱 좋다.
비록 상고대는 없지만 지난 겨울 힘들었던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상으로 여행온 기분이다.
향적봉을 오르는 등로에도 산호초같던 상고대는 물론이고 서리같은 상고대는 보이지 않지만
지리산 주능선과 덕유산의 주능선이 반겨주니 행복하다.
언제 다시 덕유산을 종주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