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폭
가뭄으로 말라가던 설악에 단비가 내렸다.
양폭도 시원한 물줄기를 쏱아내며 청량감으로 산객들을 맞고 있다.
서락산 - 운무, 다음을 기약한다.
일시 : 2019년 6월 8일 토요일
회사 업무때문에 산행 일정을 잡지 못했는데 계획 되어 있던 업무가 지연되어 번개 공지를 하고 설악으로 향한다.
오늘 새벽까지 비가 내렸으니 혹시 멋진 운무가 들지 않을까?
천마산 주변의 운무와 홍천강 주변의 운무, 그리고 인제 내린천휴게소 주변을 지날때의 운무는
설악산의 멋진 운무를 기대하게 하지만 저항령의 운무가 지나가고 나니 설악은 비맞은 청초한 모습뿐이다.
늦게 출발을 해서 주차를 마치고 나니 8시가 넘어섰다.
"금강산 구경도 식후경" 신흥사 인근의 쌍천에서 아침을 먹는다.
밤새 내린 비가 시원스런 물줄기를 만들며 흐르니 기분도 좋다.
비선대에 도착하니 지난주 가뭄에 힘겨워보이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운무가 없으면 망군대 지능선을 오르려고 했으나 물을 건너기가 불편해서 그냥 원래 계획했던 신선대로 향한다.
등로에는 지난밤 비바람에 떨어진 다래꽃들이 앙증맞은 모습이다.
관심갖지 않으면 숩게 보기 어려운 다래꽃이다.
오늘 산행은 이곳, 양폭까지다.
어차피 운무를 보긴 어려우니 무리해서 산행을 할 필요가 없다.
수량 풍족한 양폭을 맘껏 담고 다시 돌아선다.
산우들과 칠선계곡으로 들어서서 기분 좋은 점심을 먹는다.
누군가가 비박 배낭을 바위틈에 숨겨 놓은 것을 보면 아마 오늘 칠선 계곡은 낯선 손님을 맞이해야 될 듯하다.
어제 무박으로 운무 산행을 한 사진을 보며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원한다고 아무때나 볼 수 없는 운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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