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

마분봉,그리고 악휘봉- 오월의 봄은 너무 더웠다.

Edgar. Yun 2019. 5. 11. 21:05

UFO바위

마법의 성을 지나 UFO바위를 올라탄다.

스트레스 없고 행복만이 가득한 별을 찿아 날수 있을까?




마분봉,그리고 악휘봉- 오월의 봄은 너무 더웠다.

 

 일시 : 2019년 5월 11일  토요일


서락을 보러 가고 싶지만 문을 굳게 닫은 서락을 굳이 가고 싶지 않아

괴산의 많은 산중에서 마분봉과 악휘봉을 골라 오늘 찿는다.


아침 일찍 일어나 배낭을 메고 여주의 선배산우 사무실로 향한다.

쾌청하면 좋으련만 박무와 미세먼지가 산하를 흐릿하게 보여조고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선배산우의 차로 옮겨타고 은티마을로 향한다.

은티마을은 사과와 희양산으로 유명한 마을,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마분봉으로 향한다.




주차장에서 마을로 들어서는 입구에는 4백살의 소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손님을 맞고 있다.

소나무 아래의 솟대들이 작은 잔가지처럼 보일정도로 소나무들은 장대한 모습이다.







몇채되지 않는 은티마을이지만 나름 예쁘게 치장을 하고 늦은 봄햇살을 맞고 있었다.

작은 담장 너머로 지금까지 만난 모란꽃중에서 가장 큰 모란꽃이 나를 불러 세운다.

마당 한켠의 텃밭에서 김을 매고 있는 할머니의 허락을 얻고 마당으로 들어서 모란을 담는다.

하산길에 다시 만난 할머니의 집에는 7~8명의 노인들이 부침개를 붙여 막걸리를 드시고 계셨다.

들어와서 부침개 먹고 가라는 할머니의 인사에 들어서지 못한것이 지금와 생각하니 아쉽다.









마을의 끝에서 계곡으로 들어선다.

사방댐을 지나면 악휘봉과 마분봉 삼거리를 만나고 우리는 우측의 마분봉 가는길을 선택해서 오른다.

고사리가 눈에 띠어 몇개 꺽어 배낭에 담는다.

어머니는 바쁜 농번기에도 틈을 내어 싸리나무 다래키 가득 고사리를 꺽어 오시곤 했었다.

고사리틈에는 취나물도 있고 된장에 찍어 먹는 밀대도 있었다.


갑자기 찿아온 초여름 날씨에 바람 한점 없는 등로을 오르는 일은 그리 쉽지 않았다.

능선에 다다르니 둥굴레꽃과 각시붓꽃이 산객을 맞는다.

올해는 이상하리만큼 각시붓꽃을 만나지 못했는데 이렇게 만나니... 반갑다. 



능선에 오르니 바람도 제법 불어 기분이 좋아진다.

시원한 바람부는 지금이 행복이다.

돌아보면 희양산의 지척에서 손짖하며 부르는듯 하지만 우리는 마법의 성을 향해 발길을 재촉한다.



마법의 성을 가다 만난 소나무!

이정도의 폼이면 최소한 종5품이라도 되지 않을까?





마법의 성에 올라 마분봉을 불러본다.

머리를 빼꼼히 내민 악휘봉이 신록속에서 예쁘다.



괴산의 산들이 그러하지만 이곳 마법의성 암릉들도 까칠하지 않아 좋다.

오르거나 내려서지 못할만큼의 까칠함은 없다.





마법의 성을 내려서니 정멀 마법같은 시원한 바람이 골을 타고 올라와 산객을 위로한다.

바람에 기대어 잠시 휴식을 갖는다.

시원한 한줌의 바람, 한줌의 바람이 이렇게 큰 행복일까?


다시 마분봉으로 향하는 등로를 오른다.

소나무뿌리가 끝이 없이 바위를 타고 내려와 생명을 지탱하고 있다.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기 위해 등로를 막아서고 뿌리를 밟고 지나가라 한다.


마분봉!

말의 똥을 닮아서 얻은 이름이라고 한다.

변변한 정상석 하나 없이 사각의 작은 화강암 기둥에 이름을 새겨 넣고 있었다.









봄과 여름이 함께한다.

눈이 부시게 푸른 신록사이에 아직 꽃이 지지 않은 털진달래가 눈에 들어온다.













오늘 가장 만나고 싶었던 UFO바위에 올라 여행을 떠난다.

아! 어디를 가지?

갑자기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다.

그래... 지금이 행복한 순간인데... 지금이 행복이다.
























마분봉을 연풍사람들은『말똥바우』라 부르며『말똥바우』에 비가 묻어 오면 바쁘게  한다고 한다. 
마분봉의 유난히 뾰족한 봉우리가  말똥을 연상케도 하지만 실제로 정상 가까이 가보면 화강암 덩어리들이 말똥처럼 보인다. 
특히 정상에는 또 하나의 말똥이 사발을 엎어 놓은 듯이 보여 어느 모로 보나 말똥바우가 틀림없는 듯언하다.
마분봉에서 점심을 먹고 싶지만 다른 산객들이 좋은 자리를 선점하고 있으니 770m봉으로 향한다.
770에서 자리를 잡고 점심을 먹는다.












악휘봉으로 가는 길에 만난 구슬옥이, 너무 작아 사진에 담기조차 어렵다.







악휘봉의 랜드마크(?) 입석바위를 만난다.

오랜 세월의 풍파에 금방이라도 무너질듯 세약해졌다.



충청북도 괴산군의 연풍면 적성리와 칠성면 태성리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845m다.

제1봉부터 제5봉까지 다섯 개의 봉우리가 나란히 서 있으며, 제4봉이 주봉()이다.

북으로는 덕가산과 남으로는 구왕봉등과 인접해 있다.




악휘봉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그 어떤 산의 정상에서 바라보는 산그리메보다 멋지다.

이렇게 가까이 고산이 즐비하게 나열한 곳이 있던가?

가까이에 있는 희양산은 물론 신선봉과 멀리 문경의 진산 추홀산까지...

군자산도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

다만 아쉬운것은 박무가 걸어오는 태클^^





넌 이름이 뭐니?


오늘 또 다른 행복을 주는 알탕장소

맘같아서는 홀딱 벗고 알탕을 하고 싶지만 발만 담궈도 차가우니 오늘은 세족으로 만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