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래봉 철죽
철죽이 활짝 핀것을 보면 오월이 확실하다.
한라산 윗세오름, 황매산, 지리산 세석평전... 전국에 많은 철죽군락지가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바래봉의 철죽이 가장 예쁘다고 생각한다.
지리산 바래봉- 아직 바래봉의 철죽은 피지 않았다.
일시 : 2019년 5월 5일 일요일
어제 계룡산을 다녀와서 피곤하지만 바래봉의 철죽을 보고 싶은 내 맘을 이기지는 못한다.
계획보다 늦은 4시에 잠에서 깨어 아내를 깨우고 산행을 준비한다.
5시가 되어 집을 나선다.
이른 시간인지 도로는 생각보다 소통이 좋아 2시간이 조금 더 걸려 바래봉주차장에 도착한다.
주차장은 아직 여유롭다.
주차를 하고 서둘러 바래봉으로 향한다.
조금만 늦어도 철죽을 제대로 조망 할 수 없는, 수많은 인파가 몰려 올라오는 것을 알기에 서두를 수 밖에 없다.
운지사를 지나자 활짝 핀 철죽들이 산객을 격하게 맞이한다.
이곳에 이렇게 활짝 펴 있으면 안돼는데...
이곳의 철죽은 낙화가 되고 있어야 정상부근은 제철일텐데...
어제 산행탓인지 오늘 제법 힘이들지만 아내를 격려하며 오른다.
등로 군데군데에는 예전에 없던 쉬어 갈 수 있는 데크를 만들어 놓았다.
올라갈수록 개화되지 않은 철죽이 눈에 띄더니... 이런 정상 철죽군락지는 아직, 아직 꽃을 피울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어떤 철죽은 아직 꽃망울조차 없다.
주목군락의 그늘에 앉아 점심을 먹으며 휴식을 취한다.
주목군락뒤로 지리산의 주능선이 유혹하지만 아직은 종주 생각은 없다.
오늘은 그냥 멀리 보이는 바래봉으로 만족한다.
바래봉삼거리에서 바래봉 가는길은
낙엽송이 기분 좋은 풍광을 만들어 놓고 철죽으로 실망한 산객을 위로하고 있다.
생각보다 바래봉 정상에는 산객들이 많지 않다.
언젠가는 다시 화대종주길에 나설지도 모르겠다.
가슴이 답답해져 견디기 어려우면 찿는 지리산이다.
지리산은 언제 찿아도 내치지 않고 넓은 품으로 맞아준다.
정상부근에서 머물며 오월의 지리산을 맘껏 즐겨본다.
아직 여름과 가을에는 찿아본적이 없는 바래봉이다.
봄에는 철죽을 보러 겨울에는 설경과 낙엽송의 상고대를 보고 싶어 오곤 했었다.
올해는 여름에도 한 번 찿아 볼까?
겨울이면 멋진 상고대의 그림을 그려 산객들을 기분 좋게하는 낙엽송이
봄에는 이렇게 기분 좋은 신록을 선물한다.
자리를 깔고 봄바람의 간지럼에 한 잠 자고 싶다.
정상에서의 아쉬움을 돌아 길에 달래본다.
사람들은 마치 피난길처럼 정상을 오르는데... 어찌하나!
실망하고 돌아 내려올것이 분명하지만 얘기해줄수도 없고...
올해는 운지사 옆 철죽밭을 등로를 만들어 개방했다.
가족단위로 철죽을 보러 오기 좋을듯하다.
기존의 등로를 폐쇄하고 임시 등로를 개방한 허브밸리길
신록의 그늘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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