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

관악산-"타파"에 관악산으로 도망하다.

Edgar. Yun 2019. 9. 22. 11:52

연주대

관악산에서 연주암을 빼 놓고 얘기 할 수 있을까?

신라 문무왕이 창건했을 때는 의상대였으나 조선초기

두문동(杜門洞)에서 순국한 72인의 충신열사와 망국 고려를 연모하며 통탄하였다 하여 이름 붙여진것이라고 전한다.

 

 



 관악산-"타파"에 관악산으로 도망하다.

일시 : 2019년 9월 21월 토요일

코스 : 과천종합청사역~육봉~제2국기봉~연주봉~관악문~마당바위~사당역

 

 

상사화, 천년을 품다.

영광 상사화 축제를 계획했지만 태풍 "타파"에 쫓겨 관악산으로 발길을 돌렸다.

구라청의 예보를 그대로 믿어주면 오전 8시 이후 비가 내린다고 하니 이른 새벽에 떠나면 괜찮을것도 같은데...

미련이 남았지만 미련을 접고 과천으로 향한다.

 종합청사역에 도착하니 정확히 9시다.

오늘 코스는 육봉을 오른뒤 컨디션을 봐서 하산길을 결정 할 예정이다.

함산하는 산우가 근족막염이 있어 한달간 산행을 하지 않아 조금 걱정된다.

 

 

 소문원폭포 상단에서 잠시 쉬어 간다.

하늘은 잔뜩 찡그렸지만 당장 비가 내리지는 않을것 같다.

누가 세워 놓은 돌인지... 재주가 좋은 사람인가 보다.

 

 

좋은 곳에서 태어나 이름이 있는 문원폭포다.

서락이라면 이름은 커녕 폭포로 분류하지도 않을 작은 규모지만 물이 귀한 관악산이니...

 

 

육봉을 언제 올라었지?

기억조차 어려운 시간이 흘렀나 보다.

 

 

 

 

 

 

 

 

 

 

 

암봉을 올라서니 도심이 한눈에 들어옥 시작하고

멀리 용문산과 백운봉도 가까이 조망되니 불어오는 바람처럼 가슴이 시원해진다.

 

 

청계산이 저렇게 높았었나?

반대쪽의 산세와는 전혀 다른 모습의 청계산이 오늘따라 멋지다는 생각이 든다.

 

 

 

 

 

 

 

육봉의 매력은 아기자기한 암봉이 이어지며 시원한 조망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조금만 신경쓰면 누구나 오를수 있는 난이도가 어쩌면 진짜 매력인지 모른다.

암릉사이의 분재같은 소나무들은 육봉이 주는 멋진 선물중 하나다.

 

 

십여년만에 직벽도 올라보자.

예전에는 주의문만 있었는데 등산 폐지 안내문이 걸려 있는 것을 보면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가 보다.

차라리 자일을 설치해주면 좋지 않을까?

육봉을 올라서서 자리를 잡고 막걸리 한잔 마시며 시원한 바람을 맞으니 불갑산의 상사화가 아쉽지 않다.

 

 

 

 

 

불성사를 내려다보며 만추의 가을에는 너무 예쁘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 옆산우의 말처럼 가을이 기득한 계절에 예쁘지 않은 곳이 어디

 

 

 

 

 

 

 

 

 

 

 신라시대 677년에 의상이 冠岳寺 창건과 함께 세워 義湘臺라 이름 붙였던 연주대의 절경은 관악산의 랜드마크이다.

연주대란 이름은 고려의 충신들이 멀리 개경을 바라보며 杜門洞에서 순국한

72인의 충신열사와 망국 고려를 연모하며 통탄하였다 하여 이름 붙여진것이라고 전한다.

 

다른 전설은 태종이 셋째 왕자 충녕대군을 태자로 책봉하려하자 이를 눈치챈 첫째 양녕대군과 둘째 효령대군이 왕궁을 빠져 나와 발길 닿는대로 방랑의 길을 떠나 이산 저산을 헤매다가 며칠 만에 문득 발을 멈춘 곳이 관악산이었다.

그들은 관악사에 들어가 입산수도하면서 왕좌에 대한 집요한 미련과 동경하는마음을 누를 길 없어 관악사를 현재의 위치로 옮겼다.

그러나 왕좌에 대한 미련으로발길은 언제나 왕궁이 바라다보이는 산정으로 향하였으며,

이 연주대에 올라 왕궁을바라보며 왕좌를 그리워하였다. 그리하여 관악사의 이름도 어느덧 연주암으로바뀌게 되었다.

 

 

 

 

 

 연주암에서 연주봉으로 오르는 계단 옆에 회나무 열매가 예쁜 자태를 드러내고 산객을 유혹한다.

스마트폰으로 담아보려고 하지만 근접 촬영이 쉽지 않아 애를 먹인다.

십여분 넘게 낑낑대며 셔터를 눌러보지만 카메라처럼 쉽지 않다.

에고... 이럴때는 카메라가 아쉽다.

 

 

 연주봉, 관악산의 주봉 연주봉이다.

오랜만에 왔으니 나도 줄을 서서 인증해야지^^

정상석이지만 정상에 있지 않은 관악산 연주봉의 정상석, 그래도 그 어떤 산의 정상석보다 멋지다.

 

 

 

 

 

 

 

 

 

 

 

 생각보다 함산하는 산우의 컨디션이 나쁘지 않아 하산코스는 관악문을 걸쳐 사당역으로 내려설 계획이다.

연주대에서 내려서는 암로는 물론이고 곳곳에 나무계단을 설치하여 한결 수월해졌다.

10년전에 처음으로 관악산 종주를 할때 올랐던 등로지만 마치 처음 가는 길같다. 

 

 

 지도바위로 유명한 관악문이다.

등로가 좋아진 이유인지 사당역에서 올라오는 산객들이 제법 많다.

 

 

 

 

 

 내려서면서 드는 생각, 언젠가 야등을 하고 싶다.

이곳 마당바위까지 1시간이면 오를수 있고 서울의 야경을 볼 수 있으니 야등코스로 최고가 아닐까?

어쩌면 아차산의 야경보다 더 멋질거란 생각이 든다.

 

 

마당바위에서 내려다 본 서울, 야경은 더 멋지지지 않을까?

 

근산 등산이 주는 매력?

차가 없으니 내려와서 맘편하게 마실수 있는 하산주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