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

비박-연인산 자락에서...

Edgar. Yun 2019. 9. 2. 23:34

연인산 자락에서

일년에 한두번 가는 비박, 밴드 회원을 따라 연인산 잣나무밑에 집을 지었다.

비박이라면 당연히 난 산을 올라 가서 해야된다고 생각하지만 오늘은 주차장 밑 계곡이다.

비박이라기보다 차박에 가깝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비박-연인산 자락에서...

일시 : 2019831~9월 1일 /일

 

새벽에 안반데기를 다녀왔더니 몹시 피곤하다.

늦은 아침을 먹고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하고 일어나니 벌써 오후 1시가 훌쩍 넘었다.

서둘러 마트로 가서 준비물을 사서 돌아오니 오후 2시가 훌쩍 넘어 서둘러 배낭을 챙겨 집을 나선다.

내비게이션을 켜니 오~마이갓!

연인산 소망능선 주차장까지 3시간이 넘게 걸린다.

5시가 넘었지만 일행들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차를 주차하고 서둘러 텐트를 구축한다.


텐트를 치고나서 바로 옆의 계곡으로 내려서니 "서락"이다.

그래 이렇게 오르지 않아도 아직 남아 있는 멋진 곳들이 있구나!














한참을 계곡에서 시간을 보내고 올라오니 오늘 비박을 함께할 산우들이 도착한다.

처음 만나는 3명의 도착해서 텐트를 치고... 나를 초대한 산우는 조금 더 있어야 도착한단다.



잣나무 향기 가득한 곳에서 기울이는 술 한잔은 보약이다.

반딧불이도 날아다니고...

별은 쏱아질듯 하늘에 가득하다.






이른 새벽에 잠에서 깨어 밖으로 나오니 모두 각자의 텐트속에서 한참 단잠을 즐기고 있다.

주변을 정리하고 설겆이를 마쳐도 일어날 기색이 없다.

햇살은 눈부시게 잣나무를 스치듯 내리쬐고...



또다른 1명이 일어나 라면 1개로 아침을 먹고 연인산으로 향한다.

10여년전에 명지산에서 연인산을 걸쳐 칼봉을 간 것이 마지막 연인산 정상에 오른 것이었다.

빼어난 조망과 절경이 없는 평범한 산이 개명을 한 뒤 인기명산의 반열에 올라 많은 이들이 찿지만

애써 다시 오르고 싶다는 생각이 없으니 오기 어려운 산이었다.



평범한 등로를 따라 오른다.

참나무 그루터기에서 황갈색 미치광이 버섯이 탐나는 모습으로 나를 유혹한다.









개명 후 팔자 고쳤던 산은 이제는 정상석을 고쳐세웠다.

날개미가 정상석에 가득하여 가까이 하기 어려워 서둘러 사지을 찍고 다시 내려선다.









산행을 마쳤으니 당근 알탕, 생각보다 아지 물이 차지 않다.












6시가 넘어 자리를 정리하고 집으로 돌아서는 길에 만나 연인산 하늘은 제법 폼이 나는 하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