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

서락산-별길을 걷다.

Edgar. Yun 2019. 8. 25. 16:49

별길 선바위에서

그냥 선바위라고 하기에는...

멋지 이름하나 지어주면 어떨까?

광개토바위? 멋진 이름인데 다른 사람들도 인정할까?

 

 

서락산-별길을 걷다.

 

일시 : 2019년 8월 24일 토요일

코스 : 소공원~비선대~별길

 

지난주에 태풍으로 연기했던 별길을 오늘 다시 찿는다.

설악에 수많은 능선과 계곡이 있지만 별길처럼 짧으면서도 임팩트 강한 풍광을 보여주는 능선이 또 있을까?

제주 출장 등으로 지친 육신을 달래려 사우나를 다녀와서 일찍 잠자리에 들지만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한다.

오랜만에(?) 설악을 만날 생각을 하니 설레임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걸까?

 

바람이... 다르다.

처서 지난 바람이라 다르고... 설악의 바람이라 다르다.

불상 주변에 백일홍이 있었던가?

 

 

 

 

 

많은 산객들이 비선대까지 걷는 것을 싫어하지만, 난 이른 아침에 걷는 이길이 좋다.

물론 내려올때는 지친 몸이 더 무겁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이길에도 가을이 찿아오고 있다.

 

 

설악골을 지나 계곡으로 내려서 먹은 아침에 체했는지 트림이 자주 나고 가슴이 답답하다.

칠선골 입구에서 잠시 쉬며 이른 가을 바람에 몸을 추스린다.

올해도 이곳을 다시 찿을까?

 

 

 

 

 

오련폭포 입구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별길로 들어선다.

여러 차례 오른 별길이라 낯설지가 않지만 초등인 산객들은 매우 조심해야하는 코스다.

조금 고도를 올렸을뿐이지만 등로에서는 보이지 않던 풍광이 보인다.

멀리 울산바위도 모습을 드러내고 오늘 최종 목적지인 선바위도 모습을 드러낸다.

 

 

 

 

 

 

 

 

 

 

 

 

 

 

 

2봉에서 한참을 쉬며 주변 풍광을 즐긴다.

멀리 천당길도 보이고... 범봉도 위용을 드러낸다.

 

여전히 속이 좋지 않아 결국 소화제도 복용하고...

아마 피로가 누적되어 있는데 어제 잠도 제대로 못자고 일찍 일어나 제대로 체했나보다.

 

 

2봉에서 3봉을 오르는 입구에서 절벽 높이 피어 있는 산오이풀꽃을 담아본다.

별길 코스중에서 어쩌면 가장 난이도가 있는 코스가 이곳인지 모르겠다.

먼저 올라 자일로 배낭을 끌어 올리고 다시 산우들에게 자일을 내려준다.

 

 

 

 

 

 

 

 

 

 

 

 

 

 

 

 

 

 

 

 

3봉에 올라서면 암화가 예쁘게 피어 있는 2봉은 물론이고

형제바위와 범봉, 그리고 1275봉까지 눈앞에 다가온다.

 

 

 

 

 

 

 

 

 

 

 

 

 

 

 

 

 

선바위가 있는 이곳이 오늘 산행의 종착지다.

잠수함바위에 마치 외계의 생명체 깉은 바위가 있고 거대한 선바위가 있는 이곳은 진정 선경이라 할 수 있다.

 

 

 

 

 

 

 

 

난 이곳 잠수함 바위 상단에서 바라보는 외설악의 풍광을 너무 좋아한다.

어디서 이런 멋진 풍광을 볼 수 있단 말인가?

멀리 금강산의 시작, 신선봉과 상봉이 보이고 황철봉의 능선이 보인다.

비선대에서 늘 올려다 보던 적벽과 장군봉,그리고 미륵봉이 조망된다.

바로 앞에는 별길 2봉이 암화를 피웠고 거대한 암봉인 형제봉도 한눈에 들어온다.

 

 

 

 

 

 

 

 

 

 

 

 

 

 

 

 

외계인이 타고온 말과 우뚝 솟은 바위, 그냥 선바위라고 무르기에는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분명 우주에서 온 선인이 만들어 놓은 것이 분명하다.

 

 

3봉을 내려 서는길!

암릉사이로 보이는 울산바위와 형제봉이 신비로운까지 갖게 한다.

 

 

 

 

 

 

 

 

 

 

 

 

 

 

 

 

 

 

 

 

 

 

 

내려서서 다시 한 번 선 바위를 담아본다.

아무리 보아도 전혀 지겹지 않은 명품 풍광이다.

 

 

 

 

 

아쉬움이 있다면 파란 하늘이다.

별길 올때마다 멋진 하늘의 모습이었는데... 오늘은 하늘이 찡그린 얼굴을 하고 있다.

그늘을 찿아 언제나 그렇듯 긴 점심시간을 갖는다.

아직도 체기가 남아 있지만 시우너한 맥주 한잔이 갈증을 달래준다.

 

 

아쉬움을 접고 이제 내려선다.

언제 다시 만날수 있을까?

 

 

 

 

 

처서가 지났지만 아직 천불동의 걔곡수는 차지 않았다.

당분간은 산행중에 흘린 땀을 씻어 내는데 어려움이 없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