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산에서 바라본 삼성산과 관악산
무너미고개를 경계로 삼성산과 관악산은 마주하고 있다.
관악산에 가려져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찿는 삼성산이다.
호암산&삼성산-무더위에 KO되다!
일시 : 2019년 8월 13일 화요일
코스 : 석수역~호암산~국기봉~삼막사~경인교대
아내가 오늘 회사에서 교육이 있으니 가산디지털역까지 태워다 달란다.
"그러지 뭐"
"휴가중인데 마땅히 계획도 없고..."
아내를 태워다 주고 석수역 신학대학교 뒷편에 차를 세우고 호암산과 삼성산을 오른다.
튀김 1인분과 김밥 1줄을 배낭에 챙겨 넣고 호암산을 오른다.
비가 온뒤라 습해도 너무 습해 시작부터 숨이 턱턱 막혀온다.
앞서가는 아주머니가 있어 삼성산 가는길을 물으니 경계심 가득한 표정으로 퉁명스럽게 답변한다.
웃기지도 않다.
세상이 아무리 험한 소식으로 넘쳐난다고 하지만 유쾌하지 않다.
내가 그런 놈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나?
여보쇼!
나도 눈이 있오!
나중에 경계심을 풀고 버섯 종류를 물어보는데 답을 하기가 싫다.
전망대에 도착하니 이미 몸은 땀에 흠뻑 젖어 있다.
상의를 벗어 짜니 땀이 마치 세탁 끝난 옷을 짜는듯 하다.
호암산을 올라서니 걷기 좋은 등로가 연속이다.
마치 숨겨진 보물을 찿은듯 기분이 좋다.
신랑각시바위
육산에 작은 암봉이라도 있으니 훨씬 다양한 느낌으로 산을 볼 수 있어 좋다.
호암산성터를 지나니 삼성산과 관악산이 조망된다.
너무 땀을 많이 흘렸을까?
어깨도 아프고 목이 뻣뻣해지며 숨이 차다.
조금 걷다가 주저 앉아 쉬고 몇걸음 걷다가 멈춰서서 더위를 식힌다.
찬우물에서 시원한 물을 마셔도 쉽게 회복되지 않는다.
겨우겨우 국기봉을 올라 그늘에 눕는다.
아내를 태우려면 서둘러야 하는데...
십여분을 누워서 쉬고 나니 제법 채력이 회복이 되지만 근처에 있는 삼성산 정상은 패스...
삼막사에서 콜택시를 불러보지만 오지 않는다.
할 수 없이 2.3km 떨어진 경인교대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등로옆에 있는 계곡은 생각보다 근사하지만 기다리는 아내때문에 그냥 지나치니
삼성산을 오르지 않고 내려선것보다 더 아쉽다.
나중에 장모 모시고 한 번 오고 싶다.
'산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락산-별길을 걷다. (0) | 2019.08.25 |
---|---|
오대산-더위가 무슨 말이지? (0) | 2019.08.18 |
용마산, 그리고 아차산-서울의 밤을 마중하다. (0) | 2019.08.12 |
서락산 - 아내와 함께 서락 소청산장에 들다. (0) | 2019.08.02 |
소백산 - 제2연화봉에서 느끼는 행복, 그리고 소수사원 (0) | 2019.07.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