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

서락산-관터골의 가을이야기

Edgar. Yun 2019. 10. 27. 09:33


관터골의 가을

낙엽이 되어 버린 단풍들이 계곡의 작은 담에 모였다.

그래 그리 쉽게 흘러 가기에는 지난 일년의 무게가 가볍지 않을 것이다.



 서락산-관터골의 가을이야기

일시 2019년 10월 26일 토요일

코스 : 관터골~설악골~오색


관터골을 어느 봄날에 만낫던 기억은 그리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고요한 계곡에 물소리 가득하고 그 물속에 신록이 녹차처럼 우러나고 있었다.

그 관터골의 가을 모습은 어떨까?

오랜만에 홀로 설악으로 들어섰다.

예전과 다르게 사방댐으로 향하는 임도를 따라 관터골로 들어선다.



각두폭포를 마난는 지점에 들어섰다.

다른 산우들과 올때는 늘 이곳에서 아침을 먹곤했지만

오늘은 집에서 아침을 먹고 7시가 훨씬 넘은 시간에 출발을 하였다.



바람에 단풍이 떨어져 날린다.

설악은 단풍이 오래 머물기를 원하지 않는듯하다.













계곡을 오르다 멈춰서서 돌아본다.

오르며 보는 풍경과는 또 다른 풍경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네 인생도 이렇게 가끔은 돌아보아야 하지 않을까?


































관터골의 가을은 분명 봄날의 풍경과는 다르다.

뭔지 모르지만... 분명 다른데... 혼자 와서 그럴까?














이름없는 작은 담에는 단풍잎이 가득하다.


























합수점에 앉아 홀로 점심을 먹는다.

가을답지 않은 따뜻한 햇살이 너무 좋다.

설악골을 오르지 말고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다 내려설까?





















설악골의 가을도 이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설악골 초입은 단풍이 남아 있었지만 조금 오르자 이미 단풍을 떨군 나무들이 산객을 맞고 있다.
















물속에 잠겨 있는 단풍들이 바람에 일렁이는 물결과 묘한 조화를 이룬다.



에고... 좋은 곳에 자리 집을 지었군^^









오색으로 내려서는 등로, 이곳이 지금 단풍의 절정이다.






녀인듯 보이는데...

이씨... 다시는 설악에 오지 않는다.

그래 오색의 등로는 많은 사람을 힘들게 하는 코스임에 분명하다.

그래도 이렇게 멋진 단풍을 보려면... 또 와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