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

감악산-파주의 진산을 오르다.

Edgar. Yun 2019. 12. 16. 18:49


감악산 출렁다리

출렁다리 하나가 산을 바꾸어 버렸다.

선암저수지에서 오르던 감악산을 산객의 십중팔구는 이제는 당연히 이곳을 들머리로 생각한다.

인생도 그러하지 않은가?


감악산-파주의 진산을 오르다.

일시 2019년 12월 14일 토요일


오늘도 어김 없이 새벽 세시반이 되기전에 잠에서 깨어난다.

벌써 한달이 넘었다. 나이를 먹어가는 탓은 아닌것 같은데...

그래서인지 요즈음 피로가 말이 아니다. 

TV를 켜고 이리저리 돌리다보니 정우성, 황정인이 주연으로 나오는 "아수라"가 방영된다.

잘되었네... 영화보다 감악산으로 산행을 가면 딱이네

영화를 보면 세상이 온통 악의 천국, 틀린말도 아닌듯하다.

오늘은 동생 집들이겸 가족 송년회가 있어 멀리 산행을 갈 수가 없다.

지난주 다녀오려다 상고대에 속아 덕유산을 다녀 왔으니 오늘이 감악산을 다녀오기 딱이다.

파주와 연천, 그리고 양주에 걸쳐 있는 675m의 그리 높지 않은 산이나 

구부러진 임진강의 자태와 북쪽인 송악산의 진경을 볼 수있으니 답답한 요즈음같이 답답한 요즈음 딱일줄도 모르겠다.

아는 사람만 아는 그런 산이었는데 2016년에 출렁다리가 생기면서 국민 나들이 명소가 되었다.


예로부터 바위사이로 검은 빛과 푸른 빛이 동시에 나온다는 紺岳山 

밤새 비와 눈이 흩날렸다는 뉴스에 출발시간을 늦춰 날이 밝은 7시에 출발을 한다.

이런 날이면 도로가 어는 "블랙아이스"가 대형 사고를 불러 올 수 있기에 조심조심!

다녀오는 길에 뉴스를 보니 "오 마이갓" 상주고속도로에서 블랙아이스에 의한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출렁다리 주차장도 얼름이 얼어 차에서 내리다가 넘어질뻔했다.

차를 세우고 출렁다리로 향한다.

등로도 군데군데 얼어 조심조심 오른다.




출렁다리에도 "블랙아이스"가 있다.

조심 또 조심, 마치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같은 걸음걸이다.



빙판길이 출렁다리를 오가며 한참이나 셀카를 찍었는데 

"이런 제길, No card"  오늘도 카메라에 메모리카드가 없다.

할수 없이 카메라는 배낭에 넣고 오늘은 스마트폰과 함께 한다.



출렁다리에서 조금 오르면 운계폭포를 만난다.

운계폭포! 폭포라는 이름을 얻은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제법 높이는 있지만 수량이 거의 없는 폭포다.



폭포에서 올려다 본 운계전망대!

내려올때 들렸던 운계전망대는 감악산 최고의 조망을 선물했다.



잠시 법륜사에 들린다.

신라 증펑왕때 의상대사가 처음 세웠다고...

극락전에 들려 합장인사도 드리도... 중국에서 가져왔는다 백옥으로 만든 관음상과 십이지상이 눈길을 끈다.



법륜사에서 숯가마터를 지나 묵밭을 오를때까지 너덜길이 이어진다.

가을에 오면 단풍이 제법일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계곡을 따라 오른다.

묵밭을 지나 계곡을 건너 능선길로 오른다.



급경사의 등로를 한참 오르면 소나무와 암릉이 산객을 맞는다.

날씨는 제법 쌀쌀한것 같은데 땀은 쉬지 않고 흐른다.



능선길에서 가장 먼저 산객을 맞는 것은 분단의 흕적인 방공호다.

악귀봉밑에도 방공호가 있어 씁씁한 마음이 든다.

악귀봉에는 별다른 정상석은 없고 나무로 만든 정상석이 찬바람을 맞고 있다.



악귀봉에서 바라보면 장군봉이 보이고 그 뒤로 임꺽정봉이 보인다.

좌측으로 감악산 정상석도 보이기 시작한다.



장군봉을 오르는 등로 우측에는 제법 규모가 있는 암릉이 소나무 몇그루를 품고 있다.



통천문?

통천문을 지나면 절벽인데 통천문이라고?



선암저수지에서 임꺽정봉을 오르는 암벽길이다.



장군봉의 소나무 잎새에는 상고대가 있다.

아마도 선암저수지에서 올라온 물안개가 새벽에 얼어 붙은 모양이다.



장군봉에서 임꺽정봉을 바라본다.

몇주전에 불곡산에서 만났던 임꺽정봉과는 또 다른 풍광이다.



겨울철 빙판으로 통제한다고 하지만 살짝 금줄을 넘어 임꺽정봉에 올라선다.



임꺽정봉에서 장군봉과 악귀봉을 바라본다.



임꺽정봉에서 바라보는 선암저수지

감악산의 주 등로였으나 출렁다리의 등장으로 저 멀리 물러나 있다.



감악산 정상석은 감악산비 밑에 얌전한 모습으로 있다.

빗돌대왕비 또는 진흥왕순수비로 알려져 있는 감악산비는 원래 양주시 남면 황방리 입구 간파고개 도로변에 있었는데

그 앞을 지날때는 말을 타고 가던 행인들도 내려서 절을 하고 지나가야 무사히 그 고개를 넘었으며

이를 무시하면 말에서 떨어지는 등 화를 입었다고 한다.

타지에서 이 사실을 모르거 지나는 행인들이 피해를 보아 감악산 산신령께 도움을 요청하는 제를 올리게 되었다.

어느날 주민들이 꿈을 꾸었는데 감악산신령이 나타나 소를 빌려 달라고 하였다고 한다.

다음날 일어나보니 꿈속에서 빌려주겠다고 한 주민들의 소는 땀을 뻘뻘 흘리고 있고 거절한 주민의 소는 죽어 있었다.

얼마후 산모퉁이에 있던 비석이 정상으로 옮겨져 있었다고 한다.



감악산 정상에서 바라본 임꺽정봉

그 뒤로 서울의 도봉산 등이 보여야 하는데 시계가 좋지 않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하산은 까치봉을 걸쳐 운계전망대로 내려선다.






운계전망대에 올라 출렁다리를 내려다 본다.

감악산을 찿는 사람들에게 꼭 운계전망대는 들리라고 추천하고 싶다



운계전망대에서 내려다 보는 운계폭포도 수량이 많으면 멋진 풍광을 선물할것 같다.



운계전망대에서 당겨본 법륜사 극락전도 제법 멋진 풍광이다.



운계전망대에서 다시 법륜사 극락전으로 내려와 다시 한번 만난다.



다시 만난 출렁다리는 얼음이 녹아 편하게 건널수 있다.

출렁다리를 건너다 멈춰서서 감악산 정상을 바라본다.



12시가 다 되어 가지만 계절탓인지 출렁다리를 건너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주차장에 돌아와 시계를 보니 12시를 가리키고 있다.

쉬엄쉬엄 다녀와도 세시간 반이 채 걸리지 않았다.

차를 몰고 임꺽정봉에서 내려다 보았던 선암저수지로 향한다.

감악산 정상은 보이지 않지만 임꺽정봉을 비롯한 장군봉, 악귀봉등의 주능선이 가장 잘 조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