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탄천을 걷다 - 봄은 오고 있는가?

Edgar. Yun 2020. 4. 5. 19:13

탄천을 걷다 - 봄은 오고 있는가?

일시 2020년 4월 5일 일요일


"사회적 거리두기" 코로나가 우리의 일상을 빼앗아 가며 남긴 유물이다.

하루종일 집에서 뒹굴다가 오후 4시가 넘어 결국 참지 못하고 탄천으로 도망쳐 나왔다.

탄천이 유원지였든가?

이미 탄천은 나처럼 답답한 코로나의 감옥을 도망쳐 나온 사람들로 가득하다.


탄천 뚝방에 피어 있던 개나리는 이미 봄빛을 바람에 날려보내며 오후 햇살을 받고 있다.












쌀쌀한 봄바람이 부는 탄천을 산책로를 따라 걷는다.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혹시 밑에 있는 산책로보다 사람들과 조금이라도 덜 마주칠수 있다는 작은 바램이었지만

그것은 그냥 바램이었다.

벚꽃나무아래를 1시간여를 걸어 정자동에 도착하여 건너편으로 길을 건너 다시 집으로 향한다.


흰제비꽃

순진무구한 사랑이라는 꽃말처럼 하얀 꽃잎으로 내 발걸음을 잡는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쳐다보는 것은 아랑곳하지 않고 한참을 엎드려 담아보며 카메라를 가져오지 않은 나를 원망해 본다.

내가 촌사람이라서 그럴까?

나는 창백하리만큼 하얀 피부를 보면 부러워했었다.

소나기에 나오는 소녀의 모습이 그러했을까?




마치 걷기대회장에 온 기분이다.

일렬로 길게 줄을 지어 걷고 있는 사람들

언제쯤 우리에게 봄은 다시 올까?

한두달이면 끝날거라 생각했던 코로나19는 멈춰실 기미가 없이 온 지구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개나리꽃도 좋고 흰제비꽃도 좋지만 역시 봄꽃의 대표는 벚꽃이다.

여의도 윤중로도 좋고 석촌호수 벚꽃도 좋지만 탄천의 벚꽃도 그애 못지 않게 좋다.

이제 며칠뒤면 꽃보다 더 예쁜 신록이 산하를 뒤덮을텐데... 언제 우리 봄은 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