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춘천의 봄 - 일상에서 도망치다!

Edgar. Yun 2020. 4. 6. 14:50

춘천의 봄 - 일상에서 도망치다!

일시 2020년 3월 31일 화요일


세상만사 모든일이 뜻대로야 되겠소만

그런대로 한 세상 이러구러 살아가오

송골매의 세상만사에 나오는 노래가사이다.

세상사 그렇다고 하지만 어찌 그리 쉽게 세상사 모든일을 바람처럼 흘려보내며 살 수 있겠는가?

월차를 급히내고 작은 딸과 함께 춘천으로 향한다.

바람처럼 흘려 보낼수는 없겠지만 바람쐬고 나면 한결 삶의 무거움이 가벼워지지 않을까?


TV나 영화에서 힘들고 지치면 부모님을 찿는 장면이 나오는데 나도 오늘 부모님을 먼저 찿는다.

이번주 주말이 한식인데 올해는 일찌감치 형제들에게 불참을 선언하고 부모님 산소를 홀로 먼저 찿는다.

옆의 산소가 파묘했는지 어지러워져 있어 내맘도 더 어지럽다.

삽으로 정리를 하고 떼 몇장떼다가 산소를 정리한다.

그리고 잡초를 제거하고...

엄마가 좋아하시던 딸기와 웨하스 과자를 놓고 엄마와 얘기를 나눈다.

혼자 왔으면 소리내어 울고도 싶지만 딸이 곁에 있으니 그 조차 맘대로 할 수 없다.






작은 딸이 아빠 점심을 사준다고 한다.

춘천종합시장의 국수집

TV에서 소개되었는데 사장님의 국수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고 느껴 지난번 설악산 다녀오는길에

춘천사는 친구에게 부탁해서 같이 갔는데 주말과 휴일에는 영업을 하지 않아 먹어보지 못했었다.

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시장 골목을 지나 도착하니 이미 서너명이 줄을 서고 기다린다.






한참을 기다려 입장을 하고 미리 주문한 국수를 기다린다.

딸이 비빔국수를 시키니 난 잔치국수

주문한 국수를 주문하고 기다리는데 어째 TV에서 보던 가게의 모습이 아니다.

뭐지?

인터넷을 찿아보니 내가 찿던 국수집이 아니다.

춘천사는 친구가 데리고 와서 의심없이 다시 왔는데...

그래 여기도 기다려 먹는 것을 보니 맛있는 집이겠지 뭐!

먼저 나온 김치도 제법 새이 곱다.

한젓가락 들어 입에 넣어보니 

뭐지?

뭔가 2%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뒤이어 나온 잔치국수, 그리고 비빔국수

역시 뭔가 2%부족하다.

작은딸이 아빠 비빔국수가 더 맛있단다.

맛은 분명 개인적인 기준이라 이곳의 국수맛을 평가절하할 생각이 없다.

이렇게 기다려서 먹는 것을 보면 다른 이들의 입맛에는 맛있는 국수일거다.

다만 내입맛에는... 그냥









아쉬운 마음에 시장을 나와 주차장으로 향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국시집

내가 찿는 국수집이 바로 여기였다.

다시 골목으로 들어가니 서너명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고...

문을 기웃거리며 보니 그래 이곳이었다.

ㅠㅠㅠ






작은딸을 데리고 공지천으로 향한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앞장서고 싶지만 오늘은 그럴수 없다.

이디오피아 카페에서 난는 아메리카노, 작은딸은 녹차라떼아이스...

마라톤 연습코스를 한바퀴 돌고 문화방송으로 향한다.









문회방송국과 이린이회관에는 나처럼 일상에서 도망친 사람들이 제법 많다.

모두 나처럼 사는게 머리가 아픈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