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고요수목원 서화연의 봄
아침고요수목원의 봄 - 바람에 꽃잎이 날리다.
일시 : 2020년 4월 19일 일요일
어제 관악산에서 눈부신 신록을 바라보며 무릅이 아파서 함산하지 못한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이 생겨
내일 "아침고요수목원" 가자고 했더니 찰나의 망설임도 없이 "Okay"이다.
어제처럼 눈부신 봄햇살이었으면 더 좋을텐데 하늘이 잔뜩 찡그리고 있어 아쉽다.
이른 시간(9:00)인지 아직 주차장도 여유가 있어 편하게 주차를 하고 아침고요수목원으로 들어선다.
10여년전에 애들을 데리고 왔던 그 수목원이 아니다.
십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했으니 "아침고요수목원"의 변신은 죄가 아니다.
화단에서 내눈을 먼저 잡아 끈 것은 매의 발톱이다.
매의 발톱이 왜 내게는 꿀벌의 꼬리날개처럼 보이는 걸까?
이름을 보고 읽기도 어려운 "브라키스코메 물리피타" 국화과의 꽃이다.
가을에 만나던 벌개미취나 쑥부쟁이를 닮았다.
"벌목련"
목련의 소담스런 자태를 갖고 있지만 목련의 무거움보다는 애교가 가득한 꽃잎이다.
이봄 하늘거리며 바람에 날려 갈 것 같다.
내가 아는 "고비"일까?
이름도 서러운 "홀아비꽃대"
이 넓은 세상을 홀로 서서 사아 간다면 너무도 외워울거다.
물가에 사는 신선, 수선화가 작은 연못주변에 곱게 피었다.
나르시스로도 불리는 수선화의 꽃말은 자기애, 어리석음이다.
자기애가 지나쳐도 문제가 되지만 적당한 자기애는 꼭 필요하다.
설악의 계곡에서 자주 보았던 괭이눈이 군락을 이루고 피어 있다.
벌과 나비를 부르기 어려운 작은 꽃, 꽃받침이 마치 꽃으로 변신하여 벌과 나비를 불러들인다.
하지만 꽃가루받이가 끝나면 일주일 이내에 푸른색으로 변한다.
네덜란드를 상징하는 꽃, 튜울립이 달빛정원에 가득 피었다.
튜울립은 꽃색에 따라 꽃말이 틀리는데 빨강색은 열정적인 사랑, 분홍색은 애정과 배려
보라색은 영원한 사랑으로 프로포즈 할 때 사용한다.
노란색은 헛된사랑, 하얀색은 순결을 상징한다.
튜울립 꽃밭 위에는 너무 고운, 적목련이 이제 개화를 준비하고 있다.
은방울꽃럼 생긴 이 꽃은 봄은방울 수선이다.
하얀 작은꽃은 앙증스럽고 사랑스럽다.
꽃만 꽃이 아니다.
꽃보다 더 사랑스런 단풍나무의 새잎이 피어나고 있다.
아침고요수목원의 가장 안쪽에 자리한 연못정원 "서화연"
연못 주변에는 벚꽃잎이 바람에 날려 마치 꽃눈이 오는 것으로 착각하게 한다.
바람에 떨어진 벚꽃잎은 서화연 물위에서 다시 피어나고 있었
홍매화인줄 알았는데 복사꽃이라고 적혀 있다.
홍매화보다 더 홍매화같은 복사꽃이다.
한참을 서화연 주변의 풍광에 넋을 잃고 머문다.
이렇게 속절없이 봄은 지나가고 있는데 우리의 잃어버린 일상은 언제 다시 올까?
최근에 20여대로 확진자가 줄어들었고 오늘은 8명이니 조금만 더 유지한다면 조심스런 일상을 찿을수 있지 않을까?
그런데 오늘도 보니 나이먹은 사람들은 80%는 마스크 없이 돌아다닌다.
치사율이 가장 높은 사람들이...
아침고요수목원측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요구했으면 좋겠는데 아무런 표시도, 요구도 없다.
꽃이름은 모르지만 여러종의 꽃을 심어 놓은 커다란 화분속이 꽃이 어울려 너무도 아름답다.
"천년의 향기"
안동지역 수몰지구에서 어렵게 옮겨온 1000살의 향나무가 수목원의 중앙에 있다.
광릉요강꽃!
꽃을 보니 광릉수목원을 가고 싶다.
매년 말로만 다녀오는 광릉수목원, 올해는 다녀 올 수 있을까?
12시가 다 되어 가니 인파가 늘어난다.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아 조심스러워 서둘러 아침고요수목원을 빠져 나온다.
오면서 보아두었던 잣두집을 찾아 두부전골로 이른 점심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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