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대청호, 그리고 청남대를 만나다!

Edgar. Yun 2020. 8. 15. 14:56

대청호, 그리고 청남대를 만나다!

일시 : 2020년 8월 13일

 

청원 소재 업체에 컨설팅업무가 있어 3일동안 출장중이다.

마치 삼천리 반도를 수장하려는 듯이 쏟아지던 폭우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더니 파란 하늘이 불쑥 보이고 때마춰 빈 시간이 생겨 차를 몰고 잠시 대청호로 향한다.

1980년에 완공된 대청호는 호수의 둘레가 80km로 자동차로 세시간이 소요되는 우리나라에서 세번째로 큰 인공호수, 대청호를 가까이에서 만나는 생에 처음이다.

 

전망대의 주차장에는 탐방객이 거의 없고 매점앞에는 고양이 서너마리가 배를 드러내놓고 누워 오수를 즐기고 있다. 장마중이라서 그런지 몇걸음만 옮겨도 숨이 턱턱 막히는 무더위, 현암정에 올라 대청댐과 대청호를 바라본다. 전망대가 있는 현암정에서 바라보는 대청댐, 우측 멀리 신탄진 시가지가 어렴풋이 보인다.

 

 

댐을 지나 대청교로 내려서서 대청댐을 바라본다. 장맛비에 6개의 수문을 열고 방류하고 있는데 대청호의 푸른 물색깔과 달리 쏟아진 물은 온통 황톳빛이다.

 

 

 

 

 

다시 돌아올라 현암사 잎구에 차를 세우고 200m 떨어진 현암사를 오른다.

제법 가파른 시멘트계단은 비오듯 쏟아지는 땀을 요구한다.

스님의 독경소리는 가까이에서 들리는데 200m 밖에 있는 현암사는 보이지 않는다.

20여년을 산을 오른, 그것도 설악을 오르내리던 내가 뭐 이걸가지고...

두달 넘게 산을 가지 않아 온몸이 새롭게 포멧되었을까?

아이고 힘들어!

현암사에 다다르니 입구에 노란 국화가 제법 피어 있다.

벌써 가을이 오는 건가?

대웅전에는 노승 한분이 열심히 불경을 외고 계셨고 나는 조용히 법당에 들어 예불을 하고 돌아서 나온다.

 

이곳에서 도를 닦던 원효대사가 ‘천년 후, 절 앞에 호수가 생기면 임금 왕(王)자 지형이 만들어지면서 국왕이 이주하게 된다’고 말했는데 예언대로 절 앞에 대청호가 생겼고, 항공에서 촬영한 사진을 보면 대통령들이 별장으로 사용했던

청남대는 임금 왕자 자리에 위치한다고 한다.
사찰에서 청남대가 보인다는 이유로 경호실에서 전기와 기름을 끊고 이곳을 드나드는 사람까지 감시하고

폐사될 위기가 있었다니 권력이란 참!

 

 

현암사에서 내려서 전망대에서 대청댐을 담고 청남대로 향한다.

 

 

 

 

청남대 가는길의 가로수길, 가을이면 환상적인 풍경이다. 아무래도 가을에 다시 여유를 갖고 와야겠다. 백합나무 수백그루가 만들어 놓은 멋진 가로수 길이다.

 

 

아무런 준비 없이 찾은 청남대

난 그냥 작은 별장쯤으로 생각했는데 와서 보니 하루 종일 둘러봐도 만만하지 않은 면적과 코스다. 오늘은 시간이 없으니 대통령기념관 별관과 본관만 둘러봐야겠다.

 

 

 

우선 하늘정원을 오른다. 화분에 심어진 꽃들이 긴 장마탓인지 제대로 꽃을 피우지 못하고 있다.

멀리 조금전에 올라던 현암사가 어렴풋이 보인다. 2011년 화장 개관한 대통령별관에는 청남대와 역대 대통령을 소개하고 있다. 기록을 보니 5공시절 대청댐이 완성되고 전두환대통령의 지시로 이곳에 별장이 만들어 졌다. 그리고 노무현대통령이 충북에 돌려주며 일반일이 찾을수 있는 공원이 되었다.

 

 

본관으로 가는 길의 헬기장에는 봉황조형물이 눈길을 잡는다.

 

 

 

 

 

본관은 1층과 2층을 관람 할 수 있는데 사진 촬영은 할 수 없어 아쉽다. 화려할거라고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검소한 내부 인테리어와 집기에 조금 놀라게 된다.

 

 

 

양어장에는 연이 심어져 있는데 몇개의 꽃봉우리만 있을뿐 활짝핀 연꽃이 보이지 않는다. 겨울철에는 얼음이 얼면 스케이트장으로 쓰이기도 했다고...

 

 

양어장 앞에는 대통령기념관이 있지만 오늘은 시간이 없어 패스~ㅠㅠ

 

 

 

늦가을 다시 찾으면 더없이 좋을 청남대, 가을에 다시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