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하룻날의 여름 휴가

Edgar. Yun 2020. 8. 18. 13:28

하룻날의 여름 휴가!

안제 : 2020년 8월 17일 월요일

 

좀처럼 만나기 어려웠던 긴 장마가 여름의 끝에서 멈춰섰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라지만 이렇게 쉬지 않고 전국을 샅샅이 뒤져가며 많은 비가 내린 것은 오십평생 처음만나는 장마였다. 장마중이라도 가끔은 맑은 날이 있는 것이 일반적인데 올해 장마는 쉬지 않고 장대같은 비가 내렸다.

탄천이 하루가 멀다하고 잠겼다가 다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일상처럼 보일정도...

 

코로나도 조금 줄어들기는 했지만 안심 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으니 좀처럼 여름 휴가를 계획하기 어려웠다. 중간중간 미루기 어려운 업무, 그리고 성인이 되어버린 딸들과 아들과 시간을 맞추기 어렵다보니 벌써 여름의 끝이 보인다.

서둘러 가족 단톡방에 올려 일정과 장소를 잡은 것이 8월 17일 임시공휴일, 그리고 강릉여행이다.

 

이른 새벽 가족들을 깨워 서둘러 집을 나서는 시간이 5시 30분이다.

3일 연휴의 끝이라 오고가는 교통 혼잡이 걱정되어 일찍 나서지만 고속도로에는 생각보다 차량들이 제법 많지만

다행히 정체정도는 아니다. 오히려 걱정스러운 것은 원주를 지나면서 흩뿌리는 비, 우리의 걱정을 눈치챘는지 평창을 을 지나면서 비는 그치고 대관령에 도착하자 햇살이 비추기 시작한다.

 

 

 

 

오늘 첫 일정은 안반데기다.

강릉의 왕산면에 위치한 해발 1000m가 넘는 고냉지 배추밭으로 일출과 은하수보기로 유명한 곳이다. 마을회관을 지나 일출전망대로 올라서서 가족들을 차에서 내려주니 "와우" 모두가 탄성이다. 화전밭이... 배추밭이 관광명소가 될거라고 누가 상상했을까? 桑田碧海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말이다.

 

 

 

 

 

요즈음 애들한테도 이곳 안반데기는 먹히나보다. 하긴 힘들게 걸어 올라오지 않았으니 그리 나쁠것이 있을까?

 

 

 

 

 

 

 

지난 15일 광복절, 사랑제일교회에서 코로나 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다. 일부 종교단체와 시민들의 코로나 블감증이 겨울 예상했던 대유행이 여름이 끝나기전에 올 것 같은 불길한 징조가 보이는데 이곳 멍에 전망대에도 마스크 착용 없이 큰소리로 떠들며 사진을 찍고 있어 유쾌하지 않다. "난 걸리지 않는다" 언제 코로나가 인종가리고 귀천가리고 남녀노소를 가렸는지 모르지만 코로나는 종교도 가리지 않는데 조금 불편하더라도 마스크 쓰면 안될까?

 

 

 

 

 

안반데기에서 왕산골로 내려서는 도로를 따라 초당마을로 향한다. 처음 지나는 왕산골의 풍광도 제법이라 시간을 갖고 다시 찾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1시간 가까이 달려 도착한 초당마을은 이미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아주 오래전부터 찾았던 작은 두부집으로 우리는 들어선다. 예전과 다르게 방송출연을 자랑하는 많은 광고물이 작은 가게를 도배하고 있다. 이곳은 다른 대형 음식점과 다르게 메뉴도 간단하지만 반찬으로 나오는 강된장찌개와 가자미식혜가 별미인 집이다.

강된장은 양도 줄었지만 맛이 예전의 맛이 아니다. 왜 가자미식혜는 주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지금은 밥상에 올리지 않는다고... 난 모두부 백반, 아들과 큰딸은 매운 순두부 백반, 그리고 아내와 작은 딸은 순두부 백반을 주문했다. 내 입맛이 변했을까? 순두부가 평가하기 싫은 엉터리맛이다. 고유의 두부향도 없다. 간수를 적게 넣었나? 두부가 너무 적고 물이 지나치게 많다. 나도 가끔보았던 한식대첩과 수미네반찬 출연 포스터를 보고 더 기대했는데... 내입맛이 변했겠지!

 

 

 

 

 

강릉오면 꼭 보고 싶고 감탄하는 것이 송림이다. 어느 한곳만 있는것도 아니고 여기저기 온통 명품의 송림천국이다.

아침에 일어나 운동하기 너무 좋을것 같다. 강릉항 가는길에 들린 이곳의 송림도 명품중의 명품 송림이다.

 

 

강릉항에 도착했지만 주차공간도 없고 카페에 들어서기에는 코로나가 무섭다. 고민끝에 바람의 다리를 지나 남항진해변으로 발길을 돌리다 만난  아라나비 짚나인!!! 솔비와 해성이가 타고 싶다고... 솔비는 예상했지만 해성이가 타고 싶다는 것은 뜻밖이다.

 

 

 

야호~~~ 신난다. 요즈음 패러글라이딩이 하고 싶었는데 꿩대신 닭이라고 짚나인이라도^^

 

 

 

솔비와 해성이도... 건너편 강릉항에 도착해서 다시 이곳으로 돌아온다. 시간은 왕복 3분이나 걸릴까? 요금은 2만원이다.

 

 

 

 

 

 

점심은 지난번 출장와서 들렸던 감자옹심이와 장칼국수가 맛있는 식당에서... 처음 먹어보는 감자옹심이에 가족들이 만족하니 나도 기분이 좋다. 이제 어디를 가지? 솔비가 가고 싶어하는 전통시장인 강릉성남시장으로 Go Go~

핫플레이스에는 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긴줄이 늘어서 있다. 우리도 어묵고로케집에서 줄을 서서^^

 

 

 

여름휴가하면 누가 뭐래도 시원한 계곡이 최고 아닐까?

둘째 나래가 절에 가고 싶다고 해서 월정사 가는 길에 소금강에 들린다. 작은 폭포를 중심으로 제법 많은 피서겍들이 자맥질로 더위를 쫒으며 피서를 즐기고 있지만 마스크를 쓰고 있는 사람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택한 우리의 피서지는 조금 아래 다리밑 그늘이다. 다리 밑에 보다 시원곳이 또 있던가?

 

 

 

 

 

월정사 주차장도 늦은 시간이지만 만차다.

조심 또 조심해서 금강연을 지나 월정사로 들어선다. 6.25때 아군에 의해 전소되고 다시 지은 적광전, 그앞의 팔각구층석탑은 온전히 남아 국보로 지정되었다. 

 

하루의 여름휴가! 

나래말대로 제법 알뜰히 보내고 집으로 향한다. 다행히 고속도로 소통도 그리 나쁘지 않아 3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