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

북설악 마산봉

Edgar. Yun 2012. 2. 26. 10:31

 

북설악 마산봉(1,052m 강원 고성)

 

언제 : 2012년 2월 25일 토요일

코스 : 진부령~알프스리조트~대간 능선~마산봉~병풍바위~전망바위~대간령~마장터~

        소간령~창암 박달나무 쉼터(약 15km, 5시간 30분)

누구와? : 홀로...

이번주는 금강산 일만 이천봉중 남쪽에 위치한 제2봉(제1봉은 신선봉)이며 백두대간의 맨 끝자락에 있는 북설악 마산봉을 찿는다. 신선봉은 몇번 찿았지만 마산봉은 초행이라 더 설레인다. 설악을 내설악과 외설악, 부설악과 남설악으로 구분지으며 북설악에 포함되었다.

기상대 예보로는 영동지방에 많은 눈이 내린다고 했다. 혼자 산행을 많이 했지만 이번 북설악 마산봉은 잿빛하늘 영향 탓일까? 한 없이 가라않는 느낌이다.

 

오랜만에 아침에 찿은 복정역은 많은 산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아마 200면은 넘을 것 같다.

서둘러 버스에 ㅇㄹ라 어젯밤 설친 잠을 보충한다. 한잠 후에 깨보니 버스는 인제 리빙스턴교를 지나고 있다. 창밖 하늘은 구름이 가득 내려 앉아 있다. 오늘 오후부터 내일 새벽까지 영동지역은 많은 눈이 내린다고 일기예보되었는데 이왕 올거면 조금 서둘러 오면 안될까? ㅎㅎㅎ

9시20분!

 

설악휴게소에 도착하자 거짓말처럼 눈이 내리고 있다. 내가 간절히 원해서 일까? 그렇게 원했던 눈이 조금 뒤에는 산행에 엄청난 영향을 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요즘 즐겨 마시는 카페모카를 마신다.

10시5분!

 

 

버스는 계획되었던 들머리가 아닌 진부령 알프스 리조트 가는 길에 멈춰섰다. 폭설로 더 이상 버스를 운행 할 수 없어 여가서부터 리조트까지 걸어 가야하며, 병품바위~대간령~마장터~창암 구간은 산행을 진행 할 수 없단다. 마산봉 회귀 산행으로 산행이 바뀌어 버렸다. 젠장!

다른 산악회 2~개가 이미 산행 준비를 하고 있었고 눈은 더 세차게 내리고 있다.

서둘러 준비를 마치고 앞서서 출발한 다른 산악회를 따른다.

 

 

폐업을한 알프스 리조트와 흘리 마을은 스산하기까지 하다. 상전벽해라고나 할까?

들머리를 찿지 못해 모든 산객들이 한참을 헤멘다. 리조트로 들어가는 길은 허벅지가 넘게 눈이 쌓여 예상하지 않은 러셀 산행을 요구한다. 가까스로 들머리를 찿아보니 벌써 10시 50분이다.

 

 

 

 

 

백범 선생님이 앞서가는 사람이 어지러이 걸으면 뒤 사람도 어지러이 걷는다 했는데... 내 잘못인가?

산악화 구분 없이 7~8명이 선두 그룹을 형성하여 러셀을한다. 이미 많은 눈이 내려 길을 찿기가 쉽지 않다. 조금만 벗어나도 배꼽까지 눈에 빠진다. 그래도 아무도 걷지 않은 눈길을 걷는 기분은 아무나... 언제나... 누구나... 느껴볼수 것이 아니기에 힘은 들지만 끝까지 선두에서 러셀을 했다.들머리에서 1시간여의 힘든 산행뒤에 드디어 마산봉에 오른다.

 

 

 

 

 

 

마산봉과 그 주변의 설경은 어떤 뛰어난 시인이 와도 표현해 낼 수 없는 설경을을 보여 주고 있다.

 

 

 

 

 

 

30~40분 정상에서 설경을 즐겼지만 여가서 하산하기에는 너무 부족한 산행이다. 4~5명의 선두 산객들과 다시 병풍바위를 향한다. 마산봉 오를때 보다 길을 찿는것이 더 어렵다. 이제는 아에 길이 흔적조차 없이 눈속에 묻혀 버렸다. 병풍바위 바로 밑에서 대간령에서 오는 산객을 만났다. 산에서 산객을 만나는 것이 이렇게 반가운 것도 참... 마산봉을 출발한지 30여분 드디어 병풍바위 정상에 선다.

 

 

 

 

 

여기서 회귀한ㄴ 것이 못내 아쉬운 산객이 대장에ㅔ 전화를 건다. 대간령으 걸쳐 창암으로 하산하는 종전의 계획대로 산행하겠다고... 대장은 말리지는 못하고 4시까지 미시령,진부령 삼거리까지 하산하란다. 4시까지면 남은 시간은 2시간 30분! 만만하지 않은 시간이지만 우리는 창암을 선택했다. 병품바위 정상에서 준비해간 메밀전과 막걸리를 나누고 서둘러 출발을 한다. 설경이 멋지지만 사진을 찍을 시간 조차 없다.

 

 

 

 

이미 벌써 앞서지나간 산객들의 흔적은 눈속에 묻혀 길을 찿기가 어렵다.

서둘러 산행을 하여 대간령에 도착을 했다. 계속가면 시선봉가는 개간길이다. 10m정도 떨어진 신선봉 출입금지 푯말을 촬여하려고 가다 배꼽도 넘는 눈에 포기를 한다.

 

대간령에서 마장터로 하산하는 길은 생각보다 길이 좋아 좀더 속도를 낸다.

등산로 옆의 작은 계곡에는 이미 봄이 온 듯 얼음이 녹아 물이 흐른다, 동장군도 가는 세월... 오는 봄 앞에서는 어쩔 수 없는 걸까?

 

 

 

2시 50분 도착한 마장터 근차에 있는 오두막에서 연기가 오른다. 고향 생각도 나고 연기 냄새가 정겹다.

창암으로 향하는 길에 13~4명의 산객들이 비박 배낭을메고 오른다. 그들은 오늘 얼마나 행복 할까?

이제 조금 나도 힘이 부친다. 계속된 러셀과 시간을 맞추려고 서두른 산행! 아마 평상시 보다 2~3배는 힘든 산행인것 같다.

3시 30분!

날머리인 창암 박달나무 쉼터에 도착을 했다.

 

 

하산식은 설악휴계소!

오늘 함께한 산우님과 막걸리로 하산주를 한다. 산우님덕에 힘은 들었지만 회귀하지 않고 대간령으로 내려 올수있었다. 감사 할 따름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따라 나선 달이 오늘 산행을 마무리한다.

 

 

'산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악의 용아장성을 가다!  (0) 2012.09.28
명성산(경기 포천, 922.3m)-100대 명산  (0) 2012.09.03
방장산  (0) 2012.02.19
덕유산  (0) 2012.02.06
설악산  (0) 2012.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