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

두륜산 달마봉(안개와 바람뿐...)

Edgar. Yun 2014. 4. 1. 17:22

두륜산 달마봉(안개와 바람뿐...)

언제 : 2014년 3월 30일 일요일(토요무박)

누구와 : 산마루&별바라기님&후리지아님

코스 : 성도사~투구봉~두륜봉~가련봉~노송봉~북암~대흥사

몇번 다녀오고 무박이라면 이젠 정말 싫은데 투구봉에서 바라보는 남도의 풍광이 보고 싶어

어쩔 수 없이 무박을 떠난다.

두번 휴게실에 들려서 들머리인 성도사 입구에 도착하니 새벽 5시가 조금 넘었다.

어제 내리던 비는 멈추고 하늘에는 쏟아지는 별빛이 가득하다,

오늘은 산행은 대박을 예감하게 하지만 그 꿈은 그리 오래가지 못하고 산산히 부서질줄 누가 알았으랴!

별바라기님이 준비한 라면을 끓여 후리지아님의 김치와 파김치로 배 터~~어지게 먹고

날이 밝은 6시가 조금 넘어 산행을 시작한다.

멀쩡하던 날씨가 구름이 몰려오고 짙은 안개가 밀려든다.

 

대흥사 전경을 파노라마에 담았다.

 

 

 

 

 

마치 자기가 동백꽃인양 진달래가 벌써 바닥에 나뒹굴고 있다.

예전보다 최소 열흘은 빨리 피어서 산객을 맞고 있는 진달래가 오늘 산행 내내 위안이 된다.

 

 

도착한 투구봉은 짙은 안개와 세찬 바람을 준비해 놓고 나를 기다리고 있다.

내가 원하는 것은 이게 아니었는데...

 

 

 

이렇게 달마산과 닭봉도 보이고...

남도의 파다와 상왕봉도 보이는

주작과 덕룡이 가까이에 있는

이런 투구봉을 보고 싶었는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안개와 바람뿐이다.

투구봉이 이런 멋진 모습이었지?

 

이렇게 멋진 투구봉을 상상 할 수도 없다. ㅠㅠ

밑에는 만개해서 낙화한 진달래가 능선에는 아직 꽃망울로 인사한다.

 

 

 

 

 

역시 남도의 산답다. 곳곳에 암릉이 버티고 있다.

 

 

천국의 문에서

가련봉도 반기는 것은 짙은 안개와 강풍뿐이다.

 

두륜봉을 오르는 길은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노송봉에서 바람은 절정을 향해 치닫는다. 서있기조차 힘든 강풍이 분다.

오심재에 도착하자 바람은 얌전해진다.

 

 

대흥사 경내에는 철 늦은(?) 동백이 바닥 가득 꽃을 피웠다.

 

 

유선여관에 들려 한정식을 먹으려고 했지만 예약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두륜산이 다시 나를 부르는 것 같다.

올 11월에 다시 한 번 꼭!  투구봉에 와서 남도의 멋진 풍광을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