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

서락산(황철령에 단풍이 시작되다)

Edgar. Yun 2014. 9. 21. 09:59

서락산(황철령에 단풍이 시작되다)

언제 : 2014년 9월 20일 토요일(금요무박)

코스 : 울산바위서봉~황철령~음지백판골


대간길인 황철령과 음지백판골에 버섯이 있을까?

오늘은 능이버섯을 선물받고 싶은데...

올해는 가을비가 적어 예년보다 버섯이 귀한 것 같다.

그래도 기대를 안고 서락으로 향한다.

"황철령의 단풍"

며칠전 데청봉에 단풍이 시작되고 있다는 뉴스를 접했었는데 황철령에도 단풍이 시작되고 있다.

등로 암벽밑 양지 바른 곳에 숨어서 곱게 물들어가는 단풍을 담았다.

아직은 조금 덜 무르익은 단풍이지만 그래도 서락의 단풍은 역시 "역시"다




"아이고" 무박이 힘들어서 싫어하는데 차까지 25인승 달구지다~~ㅠㅠ

복정에 40분 가까이 버스가 지각도착한다.

출입문 앞의 자리는 제법 찬바람이 불어 발이 시리다(맨발^^)

내서락휴게소에서 내리자 한기가 느껴져 패딩조끼를 걸쳐 입어야 했다.

서둘러 오늘 첫 코스인 울산바위 서봉으로 향한다.

넘 서두른탓일까? 아니면 넘 자주 온 탓일까?

석이님과 둘이서 결국 알바도하고~~^^

하늘에선 별이ㅣ 쏟아지고 그믐달이 서봉을 함께 오른다.

여명이 깊은 잠에 빠진 속초와 동해바다를 깨우고 있다.

 

멋진 일출을 기대했지만 생각보다  해무가 두껍게 끼었다.

그래도 해무를 뚫고 올라오는 일출은 멋지다.

 

 

 

 

 

일출이 마치 일몰처럼 부드럽게 느껴진다.

 

울산바위 서봉에도 햇살이 들어 온기가 퍼진다.

울산바위에서 바라보는 서락은 No make-up의 민낯으로 아침 인사를 건넨다.

오늘 가야할 황철령도 가까이에 다가와 있다.

 

 

이제는 해무위로 완전히 해가 솟아 올라 서락을 비춘다.

이순간 만큼은 서락도 황금빛의 서락으로 잠시 변신을 한다.

 


 

서보에서의 일출을 끝내고 황철보으로 향한다.

5명은 자율산행으로 서봉에 남고 2명은 버섯산행으로 남는다.

황철령을 오르며 돌아본 울산바위와 달마봉이 아침햇살에 눈부시게 빛나고 있다.

능선에 올라서서 바라본 내서락의 깨끗한 풍광은 산객의 기분을 좋게 한다.

달마봉도 다시 당겨 렌즈에 담아본다.

황철봉(북봉)이 특유의 너덜을 보여주며 손짓한다.

능선을 오르며 등로주변에서 능이버섯을 찿지만 작은 노루궁뎅이 버섯 3개가 선물의 전부다.

북서락도 오늘은 No make-up이다.

 

황철령의 너덜은 바위들이 커서 다른곳의 너덜보다 더 오르기 힘든곳이다.

너덜길을 오르며 바라본 울산바위가 저 아래 아득히 먼곳처럼 느껴진다.

향로봉도 조망이 되지만 오늘은 금강산이 잘 보이지 않는다.

이곳에서 마가목을 채취하고 아즘을 먹는다.

사실 오늘은 마가목을 채취할 계획이 없었지만 꽃처럼 열린 빨간 마가목을 그냥 지나치기 쉽지 않다.

비닐 2봉지반을 채취하고 나머지 배낭의 공간은 음지골에서의 버섯을 기대하며 남겨둔다.

황철봉 북봉에 올라 인증샷을 한다.

황철봉을 향하는 능선에는 곳곳에 단풍이 물들어 가고 있다.

 

 

 

백두대간 황철봉이다.

표지가 없으면 정상이라고 미쳐 알지 못하는 그런 곳이다.

황철봉에서 황청봉 남봉을 가는 등로 곳곳에도 마가목이 가득하다.

 

황철령 남봉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을 취한다.

이곳에서 대간길을 버리고 우측 너덜길로 내려선다.

 

 

너덜길로 내려서며 대청봉에서 흘러내리는 서북능선을 담는다.

귀때기청에서 안산&한계리로 이어지는 서북능선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다.

능선의 암벽 야지바른곳에 단풍이 곱게 물들어 가고 있다.

 

능선을 타고 내려오다 우측 음지백판골로 탈출한다.

등로도 온전하지 않은 오지지만 기대한 버섯은 독버섯조차 없고 힘만드는 그런 코스다.

오지 게곡이지만 버섯이 자생하기 좋은 조건이 아닌 것 같다.

꿩대신 닭?

기대했던 버섯이 없으니 배낭 빈공간에 작은 잔나비걸상버섯과 당귀5뿌리로 채운다.

가끔 잘 익은 다래가 있어 기운을 돋우고... 덤으로 벌나무도 쫌 챙긴다.

능선에서 2시간이 넘게 내려서야하는 볼거리도 거의 없어 지루하고 고된 하산길이다.

그나마 계곡끝에 있는 작은 폭포가 위로를 한다.

다시는 오고 싶지 않은 음지 백판골이다.

초소를 피해 미시령 옛길로 올라 도적폭포입구에서 기다리는고 있던 버스에 오른다.

도적폭포에서 알탕을하면 좋으련만...

용대리에서 황태구이로 하산식을 하며 미쳐 소공원에서 버스를 타지 못한 산객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