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

서락산(2주연속 심술궂은 가을 서락)

Edgar. Yun 2014. 10. 5. 12:36

서락산(2주연속 심술궂은 가을 서락)

언제 : 2014년 10월 4일 토요일(금요무박)

코스 : 안락암~접선봉~칠성봉~토왕성폭포상단~**봉~*벽


가을 단풍이 가득 내려 앉은 서락의 어느 곳이 멋지지 않은 곳이 있을까?

그래도 그중 가장 멋진 곳중의 한 곳이 화채능선 아닐까?

또한 선녀봉에서 조망되는 서락의 모습은 상상 그 자체가 즐겁다.

그러나 오늘은 빛을 받아 반짝이는 딘풍보다 어쩌면 운해와 어우러진 멋진 서락을 보지 않을까?

전국이 맑은 날씨로 예보되어 있지만 동해안은 비가 예보되어 있다.

올해는 한번도 우중산행을 한적이 없는데...

비가 그치고 멋진 운해가 반겨줄것 같다.

"토왕성폭포 상단으로 내려서며"

새벽부터 서락은 짙은 운무와 빗방울로 심술을 부린다.

너무 운무를 간절히 원했나? ^^

 

 

 

소공원에서 4:00에 안락암으로 출발한다.

빗방울이 흩뿌리지만 비가 그치고 멋진 운무를 기대하며 안락암을 오른다.

우라나라에서 가장 높은곳에 위치한 안락암은 문으로 새어나오는 불빛만이 서락의 어둠을 밝히고 있다.

안락암에서 조망되는 속초는 아직 아침 맞을 마음이 없는듯하다.

케이블카 계류장에서 휴식을 취하며 여명을 기다리다 봉화대에 오른다.

봉화대에 올라 서락을 훔쳐보지만 아직은 어둠이 물러나지 않았다.

망군대에도 아직 어둠이 짙다.

어둠속에서 봉화대는 서락을 지키고 있다.

구름속에서 아침이 밝아온다. 제발 활짝 개인 서락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

그렇치만 그 바램은 얼마지나지 않아 산산조각이 난다.

다시 출발한지 얼마되지 않아 제법 많은 빗방울이 야속하게도 내린다.

접선봉에 올라 서락을 들여다보지만 안개가 가득할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칠성봉은 절반을 보여주니 아직 기대감이 남아 있다.바 

 

 

화채능선을 기준으로 천불동과 천화대방향은 안개가 빈틈없이 가득하고 노적봉에는 운무가 없다.

서락은 칠성봉을 오를때 아주 잠깐 비도 그치고 안개를 벗어버리고 민낯을 보여준다.

짙은 안개를 벗어버린 서락의 어깨에는 파스텔로 그려낸 가을 서락이 있다.

얼마나 멋진 풍광인가?

이대로 짙은 안개를 걷어내고 멋진 서락을 보여 주었으면 좋겠다.

비선대 적벽도 장군봉도 운무사이로 보인다.

그러나 바램은 여기까지...

다시 신흥사방향에서 만들어진 짙은 운무가 다시 서락을 가득 채운다 ㅠㅠ~

그래도 이만큼이라도 보여주니 감사할뿐이다.

 

칠성봉에서 천불동과 천화대를 보고 싶었는데... 그냥 바램으로 끝이 난다.

바람을 피해 아침을 먹고 토왕성폭포로 향한다.

여전히 비는 내리지만 내려서는 곳곳에 단풍이 가득하다.

 

빛이 있었다면 얼마나 더 멋졌을까?

 

 

 

 

 

 

토왕성폭포의 상단인 함지박골의 가을은 이미 마지막의 가을같이 깊어간다.

이곳에서 무아원에서 함산했던 범나비님과 매실, 옥이님을 만난다.

이들은 반더룽에서 함께 와서 비룡폭포에서 올라 왔다.

형제폭포와 비슷한 토왕성폭포 상단의 멋진 모습

 

 

상단은 매우 조심해야 할 곳이다.

용감한걸까? 아니면 목숨하고 바꿀만큼 사진이 치명적일까?

한 여성 산객이 하마터면 미끄러져서 추락 할뻔한 아찔한 일이 벌어졌다.

비탐을 하는것 자체가 위험을 안고 있어 더더욱 조심하지 않으면 돌이킬수 없는 불행이 다쳐온다.

 

신선봉으로 내려서며 바라보는 서락은 그 상상조차 즐겁고 행복한 절경을 선물받는다.

선녀봉에서 토폭의 하단폭을 내려다본다.

 

아마 노적봉은 선녀봉에서 바라볼때 가장 멋지지 않을까?

 

오늘은 비가 내려 암봉이 미끄럽다. 선녀봉에 올라 서락을 더 가까이 보고 싶지만 참고 바라만본다.

 

은벽 가는길에 바라본 허공다리 폭포는 토왕성폭포보다도 더 깊은 곳에 감추어져 있다.

 

경원대릿지코스에는 많은 암벽꾼들이 날씨와 상관없이 바위를 즐기고 있다.

 

 

 

이제는 속초가 아주 가까이에 있다.

은벽에서 마지막으로 달마를 뒤에 두고...

 

 

아쉬움이 많이 남는 산행이었다.

일년에 여러번 오지 않는 단풍가득한 서락의 가을 산행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