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락산(축제를 시작한 서락의 단풍)
언제 : 2014년 9월 27일 토요일(금요무박)
코스 : 천장폭포~만장폭포~서북능선~쌍폭골~쌍폭~용대리
온정골을 가고 싶었지만 취소되어 아쉬운 마음에 갈등하다가 독주골 산행에 합류한다.
지난 봄에 곰취사냥하며 올랐던 곳이다.
이미 시작된 서락의 단풍이 독주폭포에 내려섯다면 멋진 풍광이 기대되는 곳이다.
또한 어쩌면 곰취밭에 능이라도 있지 않을까?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단풍나무가 있는 곳에는 능이가 나지 않는다고 한다.
"독주폭포에서 서북능선으로 오르는 사면 단풍"
서락의 단풍은 이미 여기까지 내려서 있다.
단풍은 조금 이르면 아쉽고 조금 늦으면 서럽다.
지금이 서락의 단풍을 가장 느낄수 있는 때가 아닐까?
오색에서 한팀을 내려 놓고 소공원에서 다시 한팀을 내려 놓고 우리는 다시 오색으로 간다.
3:00에 오색을 지나갈때는 마치 피난민 같은 인파가 몰려 있엇는데... 파장한 시골장터 같다.
5:00에 오색으로 들어선다.
경험이 아무리 많아도 어둠속에서 비탐을 제대로 가기는 쉽지 않다.
몇번 헷갈리기도하고...
새벽부터 몇몇산객들이 벌에 쏘이기도 한다.
넘어진김에 쉬어간다고... 날이 밝기를 기다린다.
날이 밝자마자 도착한 백장폭포는 서락의 새벽물을 조용히 토해내고 있다.
뒤이어 천장폭포에 도착하고...
천장폭포를 오르며 다시 렌즈에 담는다.
천정폭포 상단에는 빨간단풍이 보이기 시작한다.
천정폭포 상단에 핀 단풍
도착한 만장폭포는 좌우에 빨간 단풍을 두르고 있다.
폭포 우측에는 꽃들이 가득 피어 있다.
아침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던 그때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진다.
"땅"하는 굉음과 함께 낙석이 떨어진다.
폭포의 가장 높은 곳에 있던 나는 급히 우측으로 피한다.
잠시후 돌아와 보니 내사 앉아있던 자리에 주먹보다 훨씬 큰 돌이 떨어져 있다.
휴대폰액정에 돌가루가 있고 배낭주변에 돌 파편이 있다.
"혼비백산"
휴~~ 정말 다행이다.
그런데 나보다 한 참 밑에 산객들이 모여 있던 곳에도 낙석이 튀어
그중 한 산객이 옆구리를 맞아 부상을 당했다.
머리와 얼굴을 피해 다행이지만 부상정도가 생각보다 심한 것 같다.
대장과 다친 산객 일행을 남겨두고 14명은 다시 산행을 진행한다..
우골을 건너고 다시 좌골을 건너 서북능선으로 향한다.
계곡을 지나자 마자 사면에는 불타는 멋진 단풍군락이 우리를 마중한다.
아직 빛이 제대로 들지 않았지만 감탄을 자아내기에는 충분하다.
조금더 오르자 단풍은 절정으로 치닫는다.
경험등로를 벗어나 혹시하는 맘으로 능이를 찿아보지만 능이는 커녕 독버섯도 보이지 않는다.
서북능선은 이미 단풍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곳곳에 단풍이 가득하고 대청으로 향하는 산객들도 가득하다.
점심을 먹으며 남겨두고 왔던 대장 일행을 기다리지만 1시간이 훨씬 지나도 오지 않는다.
1시간 넘게 기다리다가 산객들의 이견을 모아 우리끼리 산행을 진행하기로 한다.
졸지에 부담스럽게 리딩을 하게 된다.
쌍용폭포골로 내려서는 곳곳에는 가시오가피가 많이 있지만 오늘은 그냥 지나친다.
경험 잔나비걸상버섯도 눈에 띠고... 벌나무도 종종 눈에 띤다.
몇몇 산객들은 마가목 사냥을 하지만 키가 높아 여의치가 않다.
쌍용골로 내려서니 여전히 원시의 멋진 모습으로 우리를 맞이한다.
경험쌍용폭포골은 이미 가을이 깊어있다. 바람이 불며 낙엽이 떨어지고... 단풍이 가득하다.
산자와 죽은자가 공존하는 것이 세상 이치 아니던가?
곳곳에 마가목이 꽃처럼 열렷지만 키가커서 사냥은 어렵다.
내려서기가 그리 쉽지 않은 쌍폭골을 이제 거의 다 내려섰다.
쌍폭 상단에서 보는 풍광은 꽤 멋지다.
폭포 상단과 좌우에는 단풍이 가득하고 앞에는 보이는 용아장성릉이 반갑다.
쌍폭 상단에 있는 단풍이 정말 멋지다.
십이선녀탕의 복숭아탕 같은 멋진 담이 폭포 중상단에 있다.
단풍너머 용아장성릉이 보인다.
며칠 지나지 않으면 단풍잎이 가득담겨 있겠지?
쌍폭에서 풍광을 감상하고 서둘러 등로로 내려선다.
다행히 우리가 등로로 내려서고 잠시후에 국공들이 올라 온다^^
나머지 산객들에게 용대리 도착시간(5:15)을 공지하고 서둘러 하산을 시작한다.
버섯이 가득한 배낭탓에 어깨가 무겁고 힘이 든다.
곰골에서 어쩌면 올해 마지막일지 모르는 알탕을 하고 백담사로 향한다.
다행히 백담사에서 바로 버스에 오른다.
용대리에 도착해서 함산했던 두 산객과 하산식을 한다.
범띠 동갑내기라는 "다미엔님과 팡아님"
굉장한 비박매니아인것 같다.
나중에 들은 소식으로는
낙석에 부상당한 산객과 쌍폭을 지나서 다리를 접질러 골절된 두산객 모두 헬기로 후송되었다고 한다.
빠른 쾌유를 빌어주고 싶다.
비탐에서는 항상 낙석과 뱀, 그리고 벌등에 노출되어 있다.
오늘은 정말 별일이 다 일어난 날로 기록될 것 같다.
나중에 뉴스를 접하니 사망자도 둘이나 있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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