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락산(귀때기청에서 가을 서락을 만나다)
언제 : 2014년 9월 13일 토요일
신선대와 칠형제봉&도깨비바위를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고,
가봐야 할 결혼식도 있지만
지난번 비박 산행때 마가목 사냥 산행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시 서북능선을 오른다.
그런데 넘 자주 만나서 그런가?
정말 산 파트너가 되고 싶었는데... 조금 불편하다는 생각이 든다.
마치 영리산악회처럼 생각한다고 느껴지고...나를 전혀 배려하지 않는 것 같다.
대장이라고 부르기는 하지만 영혼 없는 호칭일뿐이다.
내 의견에 그렇게 썩 내키는 맘으로 따르지도 않는다.
다른 코스를 가고 싶어도 좋은 코스를 소개해주고 싶어 함께하고
비록 비용을 1/n로 받긴하지만 운전도 하는데... 비용이 빘다고 얘기한다.
오히려 난 실비도 채 받지 않는데...ㅠㅠ
지난번 월출산 다녀올때의 차량 손실비용도 1원도 받지 않았는데...
"귀때기청에서"
서락을 거의 매주 왔지만 언제 왔었는지 기억조차도 없는 귀때기청에 오랜만에 오른다.
계획된 코스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좋은 날씨에 오른 귀때기청이 반갑다.
좌측으로는 가리능선이 보이고 뒷쪽으로 안산이 가까이 조망된다.
4:50분에 집을 나선다.
남양주 I/C에서 별바라기님 일행을 만나 별바라기님차로 옮겨탄다.
매번 내차로 이동했지만 오늘은 내차로 가고 싶지 않다.
한계령코스를 9월에만 벌써 세번째 오른다.
등로에서 뜻밖에 작은 노루궁뎅이 버섯을 선물받는다.
1시간 30분의 산행으로 한계령 안부 삼거리에 도착하고 서둘러 귀때기청으로 향한다.
귀때기청으로 향하다가 뒤돌아 본 대청방향의 서북능선은 좌우로 운무가 나누어 놓았다.
귀때기청으로 가는 길이 낯설다.
등로 주변에 있는 마가목에 관심갖는 별바라기님을 채근하여 귀때기청으로 향한다.
전위봉에서 가리봉을 조망하고 우측 너덜길로 내려서서 마가목 사냥을 시작한다.
많은 산객의 손을 타서 기대하지 않았는데 예상보다 마가목 천지다.
공룡능선과 황철령에는 운무가 가득하다.
운무는 마치 이순신장군의 학익진 전법처럼 대청을 걸처 한계령까지 서락을 감싸고 있다.
채취한 마가목을 하늘님에게 주고 난 귀때기청으로 향한다.
별바라기님과 하늘님을 남겨두고 산행계획을 바꾼다. 여기까지 와서 다시 한계령으로 내려서기가 싫다.
오랜만에 귀때기청을 올라 귀때기청에서 서락을 조망하고 싶고 대승령에서 버섯을 선물받고 싶다.
무엇보다 혼자 산행하고 싶다.
그래도 이렇게 꽃처럼 피어난 마가목을 외면하고 가기는 쉽지 않다.
마가목을 사냥하고 서둘러 귀때기청으로 향하지만 무거워진 배낭이 발걸음을 잡는다.
전위봉에서 바라본 귀때기청이 손짓하는듯 하다.
귀때기청 전위봉 좌측에는 마치 지리산의 제석봉처럼 고사목이 서락의 가을 햇볕과 바람을 지키고 서있다.
등로에는 많은 가을꽃들이 피어나서 가을 햇살을 맞고 있다
오랜만에 만난 귀때기청에서...
중청에서 1박을 하고 남교리로 하산하는 전주에서 왔다는 부부를 귀때기청에서 만난다.
혼자 산행하고 싶고 시간이 충분할것 같아 코스를 변경했는데 이크크~~ 아니다.
시간이 넘 모자란다.
장수대까지 8.7km남았는데 시간은 3시간도 채 남지 않았다.
마음이 급해진다.
서둘러 발길을 재촉하지만...멀리 대승령이 보인다. 어휴~~ 한숨뿐이다.
이렇게 멋진 풍광을 제대로 감상하지 못하고 서두르지만 무거운 배낭이 발걸음을 무겁게 한다.
그래도 운무를 벗어버린 대청봉은 사진에 담아야지...
가리봉도 운무를 벗고 멋진 모습으로 인사한다.
꽃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 넌 이름이 뭐니? 맞다 고본이다. 몇뿌리 챙겨서 배낭에 넣는다.
1408봉 밑에서 앉지도 못하고 서서 마걸리 한잔과 포도 한송이로 허기를 채우고 1408봉을 올라선다.
1408봉 오르는 길에 이렇게 많은 계단이 있었나? 기억이 나지 않고 낯설다.
돌아보니 귀때기청이 멀리 보이지만 아직 갈길이 더 멀다.
힘이 부치지만 이를 악물고 Go go~~ 반가운 대승령에 도착하니 13:30분이다.
헉헉! 힘이 부친다.
국공직원과 인사를 하고 서둘러 장수대로 내려선다. 장수대까지는 2.7km 가까스로 약속 시간을 맞출 것 같다.
계획은 대승령에서 대승폭포로 내려서며 버섯을 사냥하고 싶었는데... 전혀 그럴 시간이 없다.
뛰어서 대승폭포를 지나치며 겨우 사진 한장을 담는다.
대승폭포 전망대에서 건너편의 가리능선을 다시 담아본다.
대승폭포전망대에서 조망되는 한게령방향의 경관이 넘 멋지다.
장수대에 도착하니 약속시간 10분전인 14:20분이다.
이제야 신발을 벗고 벤치에 앉아 늦은 점심을 먹는다.
남은 막걸리도 마시고... 열무김치에 밥도 한 숫가락 뜨고...
14:40분이 되니 별바라기님이 도착한다.
마가목 욕심에 늦게 출발해서 더 늦을 줄 알았는데 그래도 생각보다 빨리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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