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을의 하루
서락의 단풍은 이번주가 절정이다.
다른해의 단풍보다 짧고 화려하지 않다고 말하지만 그래도 서락의 단풍은 서락이다.
가고 싶은 맘이야 어찌 말로 할 수 있으랴!
토요일과 일요일 결혼식이 이어져 서락을 갈 수가 없다.
담주도 당직이 있어 어렵고...
이렇게 가을 서락과는 이별아닌 이별을 해야한다.
시월에는 결혼식을 금하는 법령을 만들면 어떨까? ^^
저출산시대에 그렇게 할 수도 없고...
ㅋ~ 내 결혼기념일도 시월 이십구일이 아니던가!
아침에 일어나서 뒷산인 대지산을 간다.
등로 좌측에는 군데군데 단풍이 산객을 마중한다.
옷나무 단풍
326m의 대지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마고산 방향의 산하는 마치 수묵화 같다.
마고산위로 아침해가 솟아 오른다.
겹겹이 쌓인 산하는 옅은 운무로 한껏 멋을 냈다.
조카 결혼식이다.
예전에 이렇게 웃으면 뭐가 그렇게 좋으냐고 엄마에게 핀잔을 들었었는데...ㅋ
잘살아라! 한마디면 될터인데... 무얼 그리 길게...
결혼식을 마치고 가족과 함께 퇴촌으로 드라이를 간다.
지나는 검단산과 예봉산의 단풍은 아직 정상 근처만 내려 앉은 듯 하다.
오랜만에 찿은 퇴촌은 도로 주변에 보행자 데크를 만들어 팔당호를 조망 할 수 있다.
멀리 양수리와 운길산이 보이는 팔당호!
아직 가을이 멀리 있는 듯 하다.
뒤로는 검단산이 보이고...
외로이... 한가로이...
예빈산 견우봉이 팔당호를 굽어본다.
건너편 보이는 곳이 다산묘가 있는 곳! 데이트하러 가끔 왔던곳이라 추억이 새롭다.
조금 더 가면 귀여리 앞의 섬을 다리를 놓아 공원을 만들었다.
코스모스의 꽃잎이 마치 접시꽃 같다.
노란 국화에 내려 앉은 꿀벌이 반갑다.
아마도 비닐하우스를 철거하고 다리를 놓아 공원을 만든것 같다.
다리를 건너면 귀여섬에 갈 수가 있다.
싱그러웠을 연잎도 가을에 순응하며 호수에 떠 있다.
이렇게 세상은 순리에 순응하며 산다.
강하방향으로 돌아오는 길에 솔비와 함께 메뚜기를 잡았다.
메뚜기는 맣치 않아 한시간 잡았지만 100여마리가 채 되지 않는다.
어릴적에 학교 다녀오면 논두렁 양옆에서 정신 없이 푸드득 거렸었는데...
20여마리는 내가 맥주 안주하고.. 나머지는 매니아 솔비가 뚝닥~~^^
시월의 눈부시게 아름다운 날의 하루는 이렇게 지나간다.
서락을 가지 못하는 아쉬움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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